김정란 교수가 데일리서프라이즈에 쓴 글이 기독교인들 사이에서 여러 의미로 반향을 일으키고 있더군요.
저야 기독교인 아닌 지라 그 대세에 동참하기는 그렇고. :)
근데 저는 그 글을 읽고 몇년전 어떤 조찬 모임에서 있었던 일이 생각났어요.
그 조찬 모임은 어찌보면 우익, 보수진영 인사들의 모임일 수도 있는데요.
어찌하다보니 거의 억지로 끌려가듯 그날 하루 참석한 좀 생소한 모임이었어요.
제 또래는 정말 한명도 없고 모두 나이는 지긋하신.
하지만 얼굴보고 이름 들으면 아. 하고 알 수 있는 인사들이 꽤나 왔던 여튼 그런 모임이었지요.
*윌* 이라는 야쿠르트 있잖아요.
그날 아침 윌을 만드는 회사 사장님이신지 회장님이신지 여튼 그걸 참석자 모두에게 돌리시더군요.
개발 완료인 제품이고 시판 전인데 자신있는 제품이니 모두 드셔보라고 하더군요. :)
그 하나의 에피소드로 윌이라는 제품에 대해 제가 신뢰를 가지게 되었다는. 쿨럭;
두명인가가 짧은 연설 같은 것을 했는데 그 중 한분이 강남의 모 대형교회 담임목사셨죠.
정말 그냥 짧은 연설이었고 종교적인 내용도 없고 뭐 연설은 그냥 그랬어요.
근데 질문을 받겠다고 하셨고 의례적인 질문 몇개가 시작되었고 역시 의례적인 답변들.
마지막 질문자. 그런데 이 분이 전혀 예상치 못한 질문을 하셨어요.
네. 아마도 질문자들은 사전에 조율이 되었나본데 그 분은 결과적으로 예상밖의 인물이 되셨지요.
첫번째 질문.
"요즘 대형교회들의 세습 문제가 불거지고 있는데 목사님 교회도 아드님께 세습할 가능성이 크지 않나요?"
오홋. 단칼에 저런 질문을. :)
하지만 노련한 목사님의 꽤나 노련하고 그럴싸한 답변이 돌아오더군요.
"인위적으로 세습을 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지요. 하지만 제 아들이 목회자로 신앙과 능력이 뛰어나
신도들이 추대를 한다면 그것을 제가 억지로 막을 수는 없는 것 아닙니까?"
두번째 질문.
"밤거리를 나가보면 여기저기 십자가들이 정말 많습니다. 그렇게 교회들이 넘쳐나고 있는데 왜 이렇게
사회는 악행들이 넘쳐날까요?"
답변.
"이렇게 한번 생각을 해보세요. 그나마 교회들이 그렇게 있어서 이 정도라고"
마지막 질문.
"목사님이 계신 교회도 그렇고 교회들이 정말 너무나 크고 웅장합니다. 모여서 기도하는 공간이 그렇게 거
대하고 호화로울 필요가 있나요? 차라리 그런 건물 만들 돈으로 사회에 봉사를 하는 것이 옳지 않나요?"
답변.
"제가 유학 생활을 할때 봉사를 하던 교회의 담임 목사님께 비슷한 질문을 했었지요. 당시 교회 건물을 새
로 지었는데 정말 엄청나게 크고 화려했는데 저도 정말 이해가 되지 않았어요. 제 질문에 그 목사님 말씀이.
허름한 교회와 이렇게 웅장한 교회. 신도 입장이라면 어느 곳에 더 많은 헌금을 할 것 같으냐. 일종의 투
자라고 생각해야지. 좀더 많은 헌금을 거두면 좀 더 많은 봉사를 사회에 할 수 있으니까. 남의 주머니에
서 돈 꺼내기가 쉬운 법이 아니지"
질문하신 분은 교회의 문제점에 대해 매우 직설적으로 질문을 하셨지만.
노려하고 노련한 목사님의 답변이 참으로. :)
이 글을 쓰려고 그 뒤로 그 목사님 아드님은 어떻게 되셨나를 좀 찾아봤어요.
강남의 대형교회를 고스란히 이어받았을 것이라 예상을 했는데 그건 아니더군요. :)
다만 다른 지역에 대형교회를 지어 그곳의 담임목사를 하고 계시고 그 교회 건설비 대부분이 그 목사님
교회에서 충당이 되었더군요.
하지만 목사님 말씀은. 당회 결정을 통해 개척교회 자금 지원을 한 것이기에 세습은 아니라 하셨네요. :)
개척교회 자금에 백억이 훨씬 넘는 돈이 쓰이다니.
역시 남의 주머니에서 돈 꺼내기가 쉽지는 않은가 보죠? :)
@ drlinus
-- 아닛! 글을 쓰고 다시 읽다보니 제가 특정 제품의 홍보를 해버렸네요. -_-;
-- 설마 저런 몇줄의 글로 인해 그 제품에 홀딱 반해버리는 분들은 없겠죠?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