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영화상 The good, the bad, etc

  • 다방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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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GOOD

1. 뜻밖에 많은 배우, 감독, 관계자들이 참석했더군요.
   주요부문 후보를 발표한 뒤, 객석에 앉아 있는 후보자들을 나란히 보여주는 화면구성.
    마치 오스카상을 보는 듯 흥미진진했습니다.

2. 김효진의 노래실력에 깜짝 놀랐습니다.
    훈련받은 기교가 드러나긴 했어도, 기본적인 성량이 풍부한 목소리였어요.
    직전에 노래 부른 이은주가 무대 뒤에서 꽤나 김샜을 거 같아요.

3. 특수효과 부문 수상자인 정도안 감독 대신 무대 위에 올라온 그분의 따님.
   소녀티를 맛 벗은 통통한 아가씨던데... 얼마나 가슴 뛰고 긴장했을까요?
    떨리는 목소리지만 차근차근, 감사 인사하는 모습이 기억에 남았어요.
  
4. 남우주연상 발표후 무대로 나가는 장동건의 어깨를 쳐주던 최민식. 근사했습니다.
   우정출연 한번 했다가 뒤지게 두들겨 맞고 머리끄댕이 잡혔으면서도,
   후배를 아끼는 선의가 전해지는 장면이었어요.
    
5. 매년 방송사고를 한 건씩 터뜨리던 청룡영화상이 올해는 비교적 매끄럽게 진행되더군요.
   잠깐 주춤거리는 대목은 있었으나 예전처럼 우왕좌왕하는 수준은 아니었어요.
   나름대로 준비와 연습을 충실히 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THE BAD

1. 어째서 각본이라든가 촬영, 미술, 음악은 냉큼 수상자만 발표했을까요?
   요즘은 메이킹 소스 필름도 많아서 화면 꾸미는 데는 어렵지 않았을텐데요.
   한 해동안 각별한 성과를 일궈낸 영화인들을 격려하고 축하하는 시상식이라면
   스탭들에게도 조명을 비췄어야 한다고 봅니다.

2. DJ DOC의 축하공연은 정말 썰렁했습니다.
   아무리 무대 위에서 팔딱팔딱 뛰어도 객석 반응은 영하권이더군요.
   앞으로 영화상 시상식에 영화랑 한 터럭도 관계없는 인기가요식 축하공연은 없었으면 좋을텐데..

3. 인기스타상 수상자들을 무대 위에 늘어놓고 하나마나한 질문으로 시간을 허비하더군요.
   스탭은 푸대접하면서 배우들과 노닥거리는 꼬락서니가 한심해서 잠시 채널을 돌렸습니다.

4. 고두심, 김해숙, 백윤식... 셋 중 한사람은 받겠거니 했는데 막상 결과를 보고 실망했습니다.
    대종상이나 청룡, 백상 같은 영화상들이 TV 겸업 연기자들에 대해 인색하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수상 결과도 제 편견에 일조를 하네요.
  
5. 실미도의 작품상 수상은 도무지 이해가 안되는 대목입니다.
    그렇게 진부한 내러티브와 캐릭터, 조악한 기술적 완성도의 총체가 작품상이라뇨.
    그럭저럭 지켜보다가 막판에 정말 '홀딱' 깼습니다.
  
    
ETC

1. 사회를 맡았던 정준호. 좀 느물대면서 생뚱맞은 조크를 했지만 재미는 있었습니다.
   다만... 아무리 봐도 그가 술을 마신 상태라는 의심이 들었어요.
   시상자로 나왔던 최민식도 술 한잔 걸친 것처럼 보였구요.
   둘 다 얼굴이 불그레했고, 뭐랄까, 막 취기가 돌기 시작한 상태의 뻔뻔함이나 느슨함이 느껴졌습니다.
  
2. 장동건이 남우 주연상을, 염정아가 여우 조연상을 받았습니다.
   10여 년전, 대표적인 청춘 꽃미남과 미인대회 출신 바비인형이 연기력을 인정받았다...는 판단보다
   둘이 대기실같은 데서 마주치면 어떤 표정을 지을까, 무슨 인사를 나눌까... 궁금해졌습니다.
   스캔들은 짧아도 예술은 기네요.

3. 후보명단에도 없고, 시상자로 나서지도 않았던 정우성의 모습이 보이더군요.
    의상도 평범하게 입은 채 앉아있던데... 그냥 놀러온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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