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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미국에 있는 동생과 전화통화를 하다가 이런 얘기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저는 그 당시 가와구치 가이지의 만화 <침묵의 함대>를 한참 보기 시작한 터라(그때 한 5권쯤 읽고 있었지요.) 신변잡기로 주절대다가 그 만화 얘길 꺼냈더랬지요.
(참고로 <침묵의 함대>가 무슨 내용이냐면....모님의 표현을 빌리면, "일본 해상자위대의 또라이 하나가 미국 핵잠 하나를 훔쳐 바다로 튄 사건."...입니다....--;; 그 뒤를 쫒는 미국과 소련의 여러 함대들이, 바다에서 핵잠수함 하나와 대결을 벌이는, 거의 신기에 가까운 전쟁술이 주요 볼거리인 작품이지요. 물론 그 놈의 전쟁술이 사실은 전혀 실현 가능성 없는 구라라고 엄청 씹히는 형세지만, - 핵잠수함 하나 잡으려고 수십대의 군함과 항공모함이 대양에서 설쳐 댑니다. 그런데, 번번히 실패합니다....참...--;; - 아뭏든 그렇습니다. 그러나 그런 뻥에도 불구하고 그 입심하며, 그 화려한 조함술 하며 그 멋진 군함들 하며...일독 할만 합니다. 정말 볼거리 하나는 끝내주니까요. ^^;;)
아뭏든 군국주의 냄새며 대책없는 영웅미화 냄새등등...좀 구린 구석이 많은 작품이긴 합니다만, 딴에는 한참 재밌게 보고 있던 터라 이 얘길 꺼냈는데, 동생이 이런 소릴 합디다.
"아...걔는(시베트 - 야마토의 함장 가이에다 시로, 이 만화의 주인공이죠.) 뉴욕까지 가...유엔에 출석도 하고...근데, 솔직히 그렇다...일본 날뛰지...중국 날뛰지...한국에 있을 때는 몰랐는데, 여기 나오니까 우리나라가 얼마나 위험한 상황에 처해 있는지 피부에 느껴 진다니까...전에는 우리나라 상류층 사람들이 너나 할 것없이 왜 미국국적을 가지려고 난리를 부리는지, 원정출산이니 영주권이니, 전혀 이해를 못했는데 여기 나오니까 이제 잘 알겠어...정말이지 우리나라 위험해. 언제라도 전쟁이 날 수 있는 상황이라고...나도 할 수만 있다면 우리나라에 돌아가고 싶지가 않을 정도야...일본도 재무장하고, 중국도 군사대국화를 하고 있고...참..."
전화를 끊고나서 한동안 좀 우울했는데, 이런 기사를 접하니 정말, 한 순간 이지만, 이 땅에 살기가 싫어질 정도입니다. --;; 제 일생의 소원들 중의 하나가 한 평생 살면서 전쟁 한 번 겪지 않는 것이랍니다...되게 짜증나네요. 정말 역사는 반복되는 걸까요? 수업시간에 애들 가르칠 때마다 심리적으로 제일 힘들 때가 바로 '근현대사' 부분입니다. 이 단원 수업 나갈때는 정말 서러워서 눈물납니다. 무슨 다람쥐 쳇바퀴 도는 것도 아니고 이런 엿같은 역사를 반복한단 말입니까....T.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