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버트 효과, 힐러리 스웽크, 피시즈 오브 에이프릴 잡담
최근 몇 년 동안의 오스카 여우주연상 수상자를 자기 입소문으로 만들어낸 것이나 다름없는 로저 이버트 영감이 요즘 열심히 캠페인하고 있는 사람은 [밀리언 달러 베이비]의 힐러리 스웽크인가 봅니다. 엊그제 투나잇 쇼에 출연한 이버트가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이 신작이야말로 올해 오스카 시즌에 반드시 챙겨봐야 할 훌륭한 작품이며 힐러리 스웽크는 여우주연상 수상에 가장 근접한 사람이라는 이야기를 했거든요. 이제 고작 서른인 스웽크에게 두 번째 오스카 여우주연상 트로피를 줄 것 같지는 않지만, 이번에도 톰보이 캐릭터(여성복서)를 연기한 스웽크가 정말로 후보에 오른다면 이스트반 자보의 그다지 성공적이지 못한 코미디 [Being Julia]로 여우주연상 프론트러너에 있는 아넷 베닝은 4년전의 상황이 재연될까봐 은근히 신경 쓰이겠네요. 힐러리 스웽크 공포증?
[에이프릴의 특별한 만찬 Pieces of April]을 보았는데, 이 영화에서 패트리샤 클락슨이 연기한 죽어가는 엄마, 조이 번즈라는 역할은 그동안 자신의 전공 과목이라고 할 수 있는 차가운 시니시즘과 용감한 유머를 그야말로 집대성한 캐릭터처럼 보이더군요. DVCAM으로 찍은 러닝타임 80분의 이 초저예산 인디영화는 다시 말해, 패트리샤 클락슨의 원맨쇼나 다름없습니다. 등장하지 않는 장면에서조차 막강한 영향력을 보여줄 정도라고 하면, 이 사람의 존재감이 얼마나 강렬한 것인지 짐작하시겠죠? 전 이 영화에서 클락슨을 보고 있는 것이 정말로 즐거웠습니다. 암으로 잘라낸 가슴 사진을 쓰다듬으며 이 것이야말로 나의 베스트라고 정말로 흐뭇하게 미소지을 때 그 공간을 채우던 활기찬 비극의 감정들은 이제 패트리샤 클락슨 만의 '특허'라고 해도 될 정도에요. 곧 스티븐 재일리언이 숀 펜을 윌리 스탁으로 캐스팅한 [모두가 왕의 사람들] 리메이크작에서 사디 버크로 나올 예정이라는군요(메릴 스트립이 물러난 모양입니다. 하긴 사디를 연기하기엔 아무래도 나이가 있으니.)

온스타일 채널에서 11일부터 [아메리칸 아이돌]의 방영을 시작한다는군요. 1시즌 우승자가 켈리 클락슨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