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기능적 비판도 거부하는 요즘 드라마...

  • 사랑방손님
  •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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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뭘로 붙일까 고민하다 저걸로 했습니다.

요즘 드라마는 무서워요.
내용이 무서워서가 아니라(뜯어보면 무섭기도 하지만) 팬들의 반응이 무서워서요.

드라마 여론에 동참할 기회가 없어서 맘편하게 보던
70-80년대가 그리워질때조차 있답니다.
그땐 시청률도 두리뭉실하게 조사됐고
드라마 평가는 신문에서밖에 볼 수 없었으니까요.

요즘은 드라마 캐스팅부터 인터넷에서 가타부타 말들이 많고
방영이 되면 시청자 맘대로 줄거리나 커플엮기까지 하려하니까요.
미국이나 일본같은 사전전작제가 아니라 우리나라처럼 각박한 스케줄로 움직이는
제작환경에서 시청자입맛에 맞추려하다간 설상가상의 진행이 보이기도 하죠.
(불새, 남자가 사랑할 때 등)

제작진이 좀 지조있게 나가려 해도 시청자들은 엔딩타이틀 올라갈때까지
자기들 주장을 반복합니다.

게다가 요즘 드라마팬들은 외골수 기질까지 있어서
그냥 일반시청자들이 그 드라마에 대해 "...이건 좀 아니지 않냐?" 말을 걸면
"...재미없으면 안보면 되지, 왜 시비거냐?"식으로 나오죠.
대세일땐 몸을 피하는게 상책이지만 그렇다고 마냥 냅둘수만은 없잖습니까?
내가 안봐도 꼬박꼬박 시청료는 나가니까요.

요즘의 대세드라마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
반응이 참 뜨겁죠.
막상 보는 사람들은 김래원 연기때문에 본다지만
신문은 연일 김태희에 대해 써주고
이 드라마 PD의 습관, 초반 시청률 잡기의 수단인 신인여배우 노출도 나왔습니다.
대대로 판검사 하던 집안의 아들이 왜 굳이 하버드 가서 미국법을 공부하는지도 의문이고
김태희 아버지 그렇게 어렵게 사는 걸로 봐서 정식으로 이민가서 시민권은 얻기나 했는지도 의문,
(설마 불법체류는 아니겠죠)
집안이 쫄딱 망했다는 이정진은 돈 많이 드는 하버드 들어가서 법률공부까지 하질 않나
아무리 우리나라 교육열이 뜨겁다고 하버드에서 그렇게 많은 한국인, 한국계인들이
돌아다니는 거, 너무 심하지 않나 하는 거죠.

게다가 김래원의 뻔뻔함은 시대초월적이고요.

대중앞에서 속옷차림으로 몸수색을 당한 수치심을 느껴보기 위해
속옷차림으로 법정준비를 한다는데
여자가 자기 앞에서 속옷차림으로 있어도 아무렇지도 않고
자기자신도 별로 부끄럽지 않아하는 김래원이 과연 그 변론을 올바르게
준비할 수 있는지 의문이기도 합니다.(그래도 이기긴 하겠죠?)

아무리 어릴때부터 같이 자란 사이라지만
대여섯살도 아니고 20대 남녀가 그렇게 홀딱 벗고서 아무렇지 않을 수 있는지...
그정도는 "별거 아닌 사이"여야만 태연할 수 있는 거 아닐까요?

하지만 이 드라마 팬들한텐 이 정도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지
그런 걸 비판하는 걸 찾아볼 수 없습니다.

오직 김래원 연기 잘한다, 영어강사도 김래원 영어발음 칭찬했다더라... 그러죠.
김래원의 오일리한 연기가 극에 달한 드라마라고 봅니다.
<눈사람>때까지는 안그랬던 것 같은데 왜 김래원은 갈수록 느끼에
발음은 뭉개지는 걸까요?

망할 영어발음 논쟁때문에 연기진들의 연기라던가 설정상의 허술함은 비껴가는데다
유명한 노출논쟁도 "속에 팬티 입었으면 됐지 않냐!"식으로 적반하장으로 나오는
제작진도 너무 싫고요.

"출연진때문에 보지만 사실 이 드라마는 말안되는 구석이 많다"라고
찝어주는 팬도, 신문평도 없으니 요즘은 진짜 드라마를 평가하는 제일척도가
시청률시청률시청률뿐인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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