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센트 얘기가 나왔길래. [버피]에서 자일스로 나왔던 안소니 스튜어트 헤드는 좀 고풍스럽게 교육받은 영국인을 연기하느라고 평소와는 다른 액센트를 구사한다고 하더군요. 보통땐 좀 덜 포쉬하게 말한다고요. 이 사람은 최근 비비씨 컬트 코미디 [리틀 브리튼]에서 영국 수상으로 등장했습니다. 수상의 비서가 너무나 명백히 게이이고 게다 수상을 열렬히 짝사랑하고 있는데 이 아저씨는 정말 전혀 아무 생각이 없이 순진하게 반응하는게 농담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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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크레더블 The Incredibles]를 봤습니다. 정말 인크레더블! 소리가 나올만한 장면도 많았고, 내용도 너무 착하지 않아서 즐겁게 봤지요. 평범하고 순응적인 교외의 중산층 삶에 대한 풍자도 날카로운 편이었고, 유머도 좋았습니다. 인물과 대사가 생생하게 살아있었고요. 개인적으론 수퍼히어로 영화 중에 제일 재미있게 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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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에미넴이 나왔을 때 미소지니와 호모포비아로 얼룩진, 폭력적이고 욕설로 가득찬 '다 전에 들어본' 랩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요즘은 듣다보면 이 사람 가사가 제리 스프링어 쇼를 보는 느낌을 주네요. 음악적으로도 꽤 세련되고 상업적이고 계산되었단 생각도 듭니다. 귀에 쏙쏙들어오는 건 물론이고, 리듬을 타고 감정을 실은 가사를 정확히 잘 전달하는 재능이 대단한 것 같아요.
에미넴이 내뿜는 욕설과 분노도 더이상 위협적이거나 재수없게 들리지 않습니다. Stan에선 임신한 여자친구를 트렁크에 싣고 자살하는 미친 남자가 나오지만, 결국 이건 그러지 말란 교훈을 주는 도덕극이고, Cleanin' out my closet 에선 엄마더러 지옥에서 타버리라고 외치고 있지만 저한테는 어려서 사랑받지 못한데다 아직도 싸움을 거는 창피스런 주정뱅이 엄마에 대한 좀 더 성숙한(꿀꺽) 감정 정리, 내지는 결핍된 사랑에 대한 갈구로 들렸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