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피 서머스나 블레이드를 비롯한 수많은 영웅들은 악당들로부터 지구를 지키면서도 정작 본인은 땡전 한닢 못받는 존재로 그려지곤 합니다. 그리고 악당은 미국 대통령도 만들 수 있을 만큼의 재력가로 종종 나오곤 합니다.
그런데 이런 내용에는 최근 들어서 딴지가 붙기 시작했습니다. '히어로는 땅 파먹고 사냐?'는 식으로 말이죠. 버피의 생활비는 어디서 구하고 (무기야 나무말뚝 깍아서 현지 조달하니) 블레이드의 그 많은 무기며 실험실은 무슨 돈으로 마련한걸까요? 베트맨이야 본인이 재벌이라서 그렇다고는 하지만 말입니다.
이게 무슨 망발이냐고요? 버피 시즌3의 페이스를 보세요! 허름한 모텔 방에서만 지내다가 윌킨스 시장이 아파트 한 채 사주니 확실한 윌킨스의 오른팔이 되지 않습니까? 물질의 힘은 의외로 위대하답니다. 그러고 보니까 그동안 버피를 매수하려던 악당이 없었던게 확실히 이상해요. 버피와 동료들에게 휴가철에 돈을 주면 알아서 어디론가 놀러갈테고 그때 지옥문을 열든지 묘지를 파헤치든지 하면 될텐데요.
버피와 대비되는 인물을 생각하더니 우습게도 폭스 멀더가 떠올랐습니다. 왜냐고요? 멀더는 시즌7 마지막화에 와서야 그동안 썼던 수사비용에 대한 회계감사를 받거든요. 생각해보세요, 멀더는 7년동안 엄청난 출장을 다녔고 그동안의 교통비와 출장비는 전부 수사국 예산으로 집행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동안의 과정이야 어찌되었든 간에 멀더가 X 파일의 유효성을 입증한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에 이 비용은 전부 '손실'내지 '불필요'로 기록되었을겁니다. 그런데도 시즌7까지 멀더가 예산 때문에 혼나는 일은 거의 없었으니 참 신기하지 않나요? (어쩌면 예산 때문에 이리저리 끌려다니는 일은 전부 스컬리가 떠 맡았을 수 도 있습니다. 아니면 스키너 부국장이 체면불구하고 여기저기 손을 썼든지요.)
저는 버피와 멀더가 만나는 팬픽을 써본지라 이 생각을 계속하니 재미있기만 합니다. 와처들이 손안대고 코풀 생각으로 버피를 X 파일에 취직시켜버린다면 어떨까요? 정규직은 힘들겠지만 (화씨 9/11을 봐서 아시겠지만 부시가 정작 중요한 국경 순찰대며 FBI 대태러 부서 예산은 삭감 해버렸으니) 인턴이나 파트 타임제라면? 음..... 안그래도 그 좁은 사무실이 이제는 조용할 날도 없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