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하라 사막을 횡단하는 대상 A, B, C가 있었는데, 그들이 어느 날 밤 사막에 텐트를 치게 되었다. 그런데 A는 C를 미워한 나머지 C의 물통 속에 독약을 풀어 그를 죽이기로 결심했다.(C는 그 물통 이외에 달리 물을 마실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그런데 B 또한 A와 상관없이 C를 살해하기로 작정하고 있었다. 그래서 B는 (C의 물통 속에 이미 독약이 풀어져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C의 물통에 조그만 구멍을 뚫어 물이 서서히 새도록 하였다. 결국 며칠 후 C는 목이 말라 죽고 말았다. 이 경우 C를 살해한 장본인은 누구인가?
B가 살인범이라는 주장에 따르면, C는 A가 탄 독약을 마신 것이 아니며 따라서 A가 C의 물통 속에 독을 넣지 않았더라도 죽었을 게 분명하기 때문에 범인은 B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와 상반된 주장에 따르면, B가 자행한 행위는 C의 죽음이라는 결과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았기 때문에 살인범은 A이다. 일단 A가 물통에 독을 탄 이상 C는 어차피 죽을 수밖에 없게 된 것이며, 설령 B가 물통에 구멍을 뚫지 않았더라도 C는 죽었을게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저께 콜드 케이스 줄거리는 이 이야기와 정말 흡사하더군요. 남자는 친구의 아내를 뺏기 위해 술에 독을 탔고 남자는 길에서 쓰러졌지만 막상 그를 죽게 한 건 차를 훔쳐 달아나던 다른 남자였죠. 친구의 술에 독을 탄 남자는 사건의 진상이 밝혀지자 자살하고, 차를 훔친 남자는 감옥에 들어가게 된 걸로 나오니까, 차를 훔친 남자가 다 뒤집어썼다고 봐도 될까요.
며칠 전에 [프렌지]를 본 터라 드라마를 보면서 맘이 편치 않았어요. 보험금 때문에 남자에게 차를 훔치게 한 동네 남자... 천하의 망나니로 묘사되었고, 그럴 만한 이유는 있었지만 결국 타인의 편견에 의해 범인으로 몰리는 점은 [프렌지]의 경우와 다르지 않았거든요. 아무리 얼굴이 두껍다고 해도 그런 일이 생기면 동네를 떠날 수밖에 없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