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알던 20대 초반 남자가 대화도중 이런 말을 하더라구요...
"드라마 보는 놈은 꼬추 떼버려야 돼" ㅡㅡ;;
불륜이나 고부간의 갈등등을 소재로한 드라마를 보면서 대리만족, 혹은 감정이입을 통한
카타르시스를 느끼려는 아주머니들...
뻔한 신데렐라 스토리의 내용을 질리지도 않고 좋아라하고 보고있는 젊은 여성들만 보는걸로...
한국에서 드라마가 정말 이 정도로 인식이 되나요? 아직도?
예전에 이런 가요가 있었던 걸로 기억해요
(하늘땅 별땅)이라는 노래였나요?
"~니가 머리빈 여잔 싫다고 해서 그 좋은 드라마도 안봐~"
처음부터 끝까지 짜증나는 가사였던 그 노래의 일부분을 옮긴건데요...
언제부터 드라마가 '머리 나쁜 여성'들의 오락거리라는 인식이 굳어진걸까요?
(요즘 그런 인식이 흐려졌는지 아닌지는 모릅니다. 개인사정으로 집에 TV가 없어진지
꽤 되어서 오랫동안 드라마를 못보았거든요. 게다가 영화를 보든 드라마를 보든 연극을 보든
한장면이라도 놓치는것을 싫어해서 드라마처럼 중간중간 시간이 여의치 않으면
한두회 정도는 빼먹게 되는 장르는 잘 보게 되지 않아요)
머리나쁜 여성이 보든 남성이 보든 노인이 보든 학생들이 보든
드라마가 질낮은 예술장르로 취급당하는게
그 수준이나 완성도가 높았던 작품이 소수라서 그런건가요?
지금까지 방영되었던 편수에 비해?
궁금한게 있는데요
앞에서도 꼬릿말로 얘기했던 주제인데...
사람들은 왜 그렇게 드라마속 노출에 민감한걸까요?
마침 듀나게시판에서도 가족들이 다 같이 보는 황금시간대에
방영하는 드라마에서 속옷 차림의 남녀가 나와서 민망했고
그런 장면을 만들어 방영한 제작진이나 언론이 정말 잘못했더라...
라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영화에서는 남녀가 속옷 차림으로 나오든 헤어까지 노출되는
알몸으로 나오든 크게 신경쓰는 분위기는 아니지 않나요?
웰메이드가 좋아하는 개념은 아니지만 '잘만들어지기만'했다면요...
예를 들어 <시카고>가 드라마로 만들어진다면
'여동생이 형부랑 섹스하고 언니가 둘을 죽이고도 잘살게 되다니...
이런 패륜적인 드라마가 있나"
<2046>은
'밥만먹고 섹스만하냐...섹스 장면이 왜 그렇게 기냐...애인을 살해하다니
모방범죄 우려된다..."
기타 등등
<2046>이 좋은 평가와 반응을 얻지 못한건 위의 이유와는 아무 상관도 없는데
웬지 드라마화 되어서 방영된다면 저런 류의 낯뜨거웠다 스토리가 비상식적이다
라는 시청자들의 비판과 항의가 나올것같아서요...
어떤 드라마 작가는 이런 말을 하더라고요
자기가 쓴 드라마가 시청자들한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지 알기 때문에
되도록 고운말 바른말만 쓰려고 한다고요...
마침 극의 완성도를 위해 입이 거친 캐릭터가 꼭 필요하다면 어쩔건지...
왜 영화나 기타 다른 예술장르와는 달리
사람들은 드라마한테는 현실 생활에 거의 있을것 같지도 않은 바르고 착함, 상식만 요구하는걸까요?
윤리적인잣대와 도덕성을 요구하는게 드라마한테만 유독 심해요...
불륜 소재랑 재벌2세 스토리 지겹다...또 그거냐...라고 소재 빈곤에 대한 불만을
끊임없이 중얼 거리면서 왜 조금이라도 정상적인 범주에서 벗어난 소재를 쓰거나 표현을 하면
그렇게 비난을 하는 것일까요?
재벌 2세 이야기면은 몰라도 불륜 이야기는 그게 중심이 되었든 주변부에서만 살짝 다뤄지든
아예 빼놓기는 힘들지 않을까요?
우리나라에서 TV드라마는 '사람사는 이야기'인거 같은데 불륜은 너무 깊숙히 생활에
들어와있잖아요
속옷차림이나 섹스신도 비난을 받을 정도로 드라마한테 엄격한 윤리가 요구되는것은
저녁시간대에 가족들이 다함께 많이 티비를 보는 시간대에 그런 민망함을 참을수 없어서예요?
영화는 19세 혹은 15세 미만 관람 불가등으로 선을 그어놓는데 드라마는 전원만 키면
누구나 다 볼수 있어서요?
요즘처럼 케이블 TV가 발달되어 있어서 선택 가능한 채널이 아주 많은시대에도요?
아니면 저녁시간대만 아님 좀더 파격적인(신선한)소재, 좀더 현실감 있는 표현과 캐릭터,
장면들로 이루어진 드라마를 방영하면 용서(?)해줄껀지...
지금까지 너무 횡설수설 주절주절 거렸는데요...
이건 드라마 제작과 시청자의견들에 따른 제 불만사항이 아니라
정말로, 정말로, 궁금해서 쓴거구요...
제가 불만인 점은 드라마에서 가족들끼리 네모진 식탁에 빙 둘러 앉아
같이 밥먹는 장면이 참 많잖아요
근데 그중에 한면은 꼭 비워두고 나머지 세면에 다닥다닥 붙어 앉더라구요...
그 비워있는 한면에 당연히 카메라가 위치하고 가족전체가 밥먹으면서 대화하는 모습을 담고요...
그거 어떻게좀 했으면 좋겠는데... 제가 90년대 말까지 본 드라마에서는 그랬는데...
요즘에도 그런가요?
그리고 드라마가 하나의 당당한 (표현이나 소재에 제약이나 한계가 없는, 그만의 독특한 미적,
오락적, 특징이 있는...<--사람들이 연극이나 영화에서 얻고자 하는게 서로 다르듯이)
예술장르로 자리매김하려면 어떤 길을 모색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