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의 제왕 - 왕의 귀환 확장판 (본편 스포일러, 네타, 줄거리 고자질하기)
고대했던 왕의 귀환 확장판이 도착했습니다.
50분이 추가된 4시간 10분의 런닝타임이 기가 질리게 했지만, 그래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봤습니다.
추가된 주요 장면은
1. 극장판에서 삭제되었던 사루만의 최후 장면이 나옵니다. 탑 위에서 농성(?)중이었던
사루만에게 참회할 것을 요구하는 간달프, 그러나 사루만은 저주를 퍼부으며 이를 거절합니다.
결국 뒤에 서 있던 그리마 웜텅 (뱀혓바닥?)이 사루만의 등 뒤를 찌르자, 탑에서 추락, 아래에
있던 수레바퀴 (수차?)에 찔려 꼬치 신세가 됩니다. 물 속에 꺼꾸로 처박힌 채 장화 신은 두
발만 비쭉하게 나온 장면은 대 마법사의 최후치곤 좀 우스꽝스럽더군요.
그 때 사루만이 떨어뜨린 수정구를 피핀이 줍게 되지만, 위험을 감지한 간달프가 재빨리
압수합니다. 크리스토퍼 리 경은 극장 개봉시 이 장면이 삭제되어서 충격 먹었다고 하더군요.
2. 곤도르의 섭정 데니소르와 차남 파라미르의 갈등이 좀 더 세세하게 묘사됩니다.
(그가 생각하기에)허약한 호빗이 반지를 나르는 임무를 성공시킬 수 없다고 판단했던 섭정은
반지를 곤도르의 가장 깊숙한 곳에 보관 후 그 힘을 사용하여 나라를 구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그런 기대와는 달리 차남 파라미르가 반지 운반자 프로도를 보내주었다는 것을 안 그는
죽은 장난 보로미르와 그를 비교하며 심하게 질책합니다. (파라미르의 뒷모습에 보로미르의
환영이 교차합니다.) 곤도르의 성채 경비병이 된 피핀에게 파라미르는 유년 시절 입었던
자신의 갑옷과 검을 선물하고, 둘의 사이는 돈독해집니다. 피핀이 생매장될뻔한 파라미르를
구하기 위해 그토록 애쓴 이유가 좀 더 강조된 셈이죠.
3. 언제나 꽤액 하는 소리만 지를 뿐, 허약한 존재로 여겨졌던 (원작 아닌 영화를 보신 분들의
상당수가 공감하신)나즈굴의 카리스마가 돋보입니다. 미나스 티라스 공략전 때
간달프와 나즈굴 대장의 1대 1 맞대결 장면이 나오는데, 그 막강한 간달프가 나즈굴 대장의
일격에 의해 지팡이가 부러지고, 묵숨이 경각에 달하는 사태가 옵니다. 하지만 로한의
기병대가 도착한 덕분에, 나즈굴 대장은 전장으로 날아가고, 간달프는 목숨을 구합니다.
4. 서약을 어겨 저주를 받은 언데드들의 소굴을 방문한 3인조, 언데드의 대장에게 맹약을 요청하지만
그는 확답을 주지 않습니다. 그들이 사라지자 언데드의 소굴이 무너지기 시작하며 수많은 수의
해골 - 100퍼센트 사람 두개골들로 이루어진 - 들이 마구 쏟아집니다. 해골의 해일을 피해 가까스로
도망친 3인조, 언데드들이 배신한 줄 알고 아라곤은 낙담하지만, 그 순간 나타난 언데드의 대장은
그에게 충성을 멩세합니다. 해골이 쏟아지는 장면은 정말 눈이 아찔하더군요. 약간 메스껍기도
합니다.
5. 바다를 건너 온 용병(해적들), 해변에 3인조가 서 있는 모습을 보고 비웃습니다. 경고 사격을
하라는 아라곤의 명령으로 화살을 든 레골라스, 그러나 김리의 실수 (실수로 도끼 자루로 그의
활을 건드림)로 해적 한명을 쏘아 죽이게 되는데...그 뚱뚱한 해적은 다름아닌 이 3부작의
감독 '피터 잭슨' 입니다.^^
6. 나즈굴의 왕을 죽였지만, 마법의 영향으로 사경을 헤메게 된 에오윈, 그러나 아라곤의 극진한
간호로 차츰 건강을 회복하게 됩니다. 프로도를 위해 희생을 결심한 아라곤과 그의 일행들이
성 밖을 떠난 후, 역시 부상을 입고 치료중인 파라미르와 우정을 쌓게 되고, 결국 애정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7. 마침내 사우론의 성 앞까지 진군한 아라곤의 군대, 성문이 열리며 나타난 사우론의 사자
(헬 레이져의 지옥의 사제에게 중세 갑옷을 입힌 것 같습니다.)는 오크들이 빼앗은 프로도의
미스릴 갑옷을 던져주며 "프로도는 이미 죽었다." 라고 거짓말을 합니다. 반지 원정대와
병사들이 망연해하지만, 말없이 서 있던 아라곤은 이죽거리는 사자의 목을 단칼에 쳐 버립니다.
제 속이 다 시원해지더군요.
8. 마침내 격돌한 사우론의 군대와 아라곤의 군대, 중과부적이지만 용감하게 싸우던 아라곤의
앞에 거대한 트롤이 가로막습니다. 예전 자신의 조상 이실두르가 사우론과 싸웟던 것처럼
용감하게 맞서지만, 인간과 트롤의 힘 차이는 현격한지라, 수세에 몰립니다. 본래 이 장면은
미완성된 사우론의 분신과 아라곤의 대결 장면으로 설정, 스토리 보드를 만들었지만,
진정한 왕은 단순한 무용을 과시하는 것이 아닌 자기 희생을 통해 만들어진다 (프로도의 임무를
성공시키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미끼로 삼는)는 감독의 메시지를 담기 위해 수정되었다고
하는군요. 개인적으로 아쉽긴 하지만 피터 감독님의 의견에 저도 동의합니다.
9. 영화 중반 프로도와 샘, 골룸이 옛 곤도르의 영토를 지나던 중 거대한 왕의 동상을 발견합니다.
오크들에 의해 왕의 머리는 잘린 상태였지만, 머리 부분에 왕관처럼 피어난 꽃을 보고 프로도와
샘은 일말의 희망을 가지게 됩니다. 왜 이 장면을 잘라버렸는지, 좀 아쉽습니다.
그 외 잔혹한 전투신과 살해 장면 등이 좀 더 추가되었습니다. 코끼리 군단과의 사투는 스타워즈
2의 스노우 워커와의 전투신을 떠올리게 하더군요. 저 혼자만의 생각일지 모르겠습니다만..
서플 감상 후 글 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