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트시네마로 훌리오 메뎀 감독의 [암소들] 보러 갔다.
상영 시간이 임박해서 자리에 앉아 있으려니 소년 같은(보이시 스타일이라고 해도 되나?) 스타일의 멋진 아가씨가 친구와 함께 좌석을 찾아 두리번거린다. 남자같고 털털한 게 내 스타일인데.(꼭 그런 건 아니지만.) 잠시 그러다 아가씨가 터뜨리는 한 마디.
"그냥 가운데에 앉자. 어차피 자리대로 안 앉잖아!"
아트시네마에서는 맨 앞자리 가운데 취향이건만 B열의 맨 왼쪽 구석, 그것도 뒷자리인 61번에 앉아 있던 나는, 여기 관객들도 자리대로 앉는다고, 크게 얘기라도 해주고 싶었다. 주인 와서 자리 옮기게 되면 너도 불편하고 다른 사람들도 불편하고. 그게 뭔 짓이냐. 자리 주인이 와서 저 아가씨가 다른 데로 옮겨가게 될게 틀림 없으리라 속으로 생각했다. B34면 그래도 좋은 자린데.
하지만 끝내 자리 주인은 오지 않았고 그 아가씨는 거기에 앉아서 영화를 보게 되었다는 슬픈 이야기였으니. 왜 요새 아트시네마는 매진이 되지 않는다는 말이냐. 많이들 오셔서 영화 좀 봐주시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