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 더 베드룸, 프로듀서들, NYFCC 잡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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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더 베드룸]을 방금 막 봤습니다.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무시무시하고 굉장히 아이러니컬하게 아름답더군요. 캐릭터들이 느끼는 고통과 분노가 시퍼렇게 살아서 스크린 위를 둥둥 떠다니는 광경은 그만큼 보기 괴로운 것이기도 했지만 그것들을 정확하게 포착하고 효과적으로 담아내는 방식은 분명 서늘한 아름다움이라고 불릴만한 어떤 것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특히 씨씨 스페이섹의 마지막 대사는 차갑게 얼어붙은 가슴에 비수를 꽂아 돌이킬 수 없는 균열을 내고 마는 듯한 얼얼함이 있었습니다. 이런 감정들을 약속하는 균열과 폭발의 이미지들은 아주 지극히 정제된 일상적 행위와 상황들 속에서 스멀스멀 기어 나오는 것들이라서 더 날이 서 있고 또 그만큼 효과적일 이유가 있어요. 특히, 마리사 토매이와 씨씨 스페이섹의 그 유명한 마지막 대면 씬 같은 경우가 그랬습니다. 이 장면은 말 그대로 씬 그 자체가 막강한 스포일러에요. 아들의 죽음에 어떤 식으로든 책임이 있는 이 두 여자의 마지막 조우와 결별의 방식(어떤 것인지 이야기하지 않겠습니다)은 뼈있는 대사 한마디, 커다란 동선 하나 없이도 엄청나게 강렬하고 잊을 수 없는 잔상을 남기고 있을 정도거든요. 이 영화의 감독인 토드 필드는 [아이즈 와이드 셧]에서 톰 크루즈에게 비밀 섹스 파티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피아니스트 친구를 연기했던 사람인데, 카메라를 마치 현미경과 칼처럼 사용하고 있는 듯한 연출은, 나는 큐브릭 영화의 배우였고 그에게 카메라를 다루는 방법을 배웠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니콜 키드먼이 [The Producers]의 울라 역을 고사한 모양입니다. 하긴 바쁜 스케줄에 춤과 노래 연습할 시간이 아무래도 부족했겠지요. 잘한 결정입니다. 그렇다면 다른 사람 찾을 필요가 뭐 있을까요. 오리지널 울라를 데리고 오면 되니까요. 케이디 허프먼의 스케줄이 어떻게 되는 지는 알 수 없지만 다른 오리지널 무대 배우들을 몽땅 데리고 오면서 이 사람만 쏙 빼놓는다는 건 원작의 막강한 팬들의 원성을 살 이유는 충분합니다. 게다가 케이디 허프먼 이외에 다른 울라는 생각할 수도 없어요.  






새벽까지 잠이 안 와서 뉴욕 비평가 협회 양반들의 올해 수상자 라이브 투표과정을 온라인으로 지켜보았습니다. 폴 지아매티와 이멜다 스탠튼이 가장 먼저 결정된 수상자들이었고(그만큼 이견이 없었다는 말이겠지요) 클린트 이스트우드에게 돌아간 감독상이 가장 늦게 발표된 부문이었습니다. 이스트우드에겐 첫 번째 뉴욕 비평가상이에요. 버지니아 매드슨은 결국 LA에 이어서 NY 비평가상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는데, [캔디맨]의 이 사람에 대한 막연한 호감이 아직도 유효한 탓인지 전 꽤 반갑네요. 오스카까지 이어지면 좋겠습니다.





오늘 새벽 발표된 2004 NY 비평가상 수상작들입니다.

Best Picture - Sideways
Director - Clint Eastwood, Million Dollar Baby
Best Actor - Paul Giamatti, Sideways
Best Actress - Imelda Staunton, Vera Drake
Supporting Actor - Clive Owen, Closer
Supporting Actress - Virginia Madsen - Sideways
Screenplay - Alexander Payne & Jim Taylor, Sideways
Best First Feature - Maria, Full of Grace
Animated Film - The Incredibles
Foreign Film - Bad Education
Documentary - Fahrenheit 9/11
Cinematography - Christopher Doyle, H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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