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만인가요.. 한 4년만에 다시 봤습니다 그 때도 눈물콧물 다 흘리면서 봤는데 여전히 그래요 약간 딱딱한 주진모의 연기도, 극도로 절제된 연극적 연기의 김갑수도, 김미숙도.. 여전히 눈물나게 하더군요
아직도 KBS에서 이런 걸 만들었다니 얘들이 잠시 미쳤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요- 어쩌면 표민수 피디가 윗선에다가 내용에 대해 구라를 좀 친건 아닐까요? -_- 심지어 키스신이라니 99년도엔 하리수도 없었잖아요
뭐, 다시 보니 그 키스 장면, 일부러 비장하고 좀 딱딱하게 만든건 아닐까 싶어요 안그랬으면 시청자들한테 욕 심하게 들어먹었을테니까요 그보단 둘이 여인숙에서 손을 잡는 장면이 훨 부드럽고- 따뜻했죠
실은, 이 드라마가 미친 영향은 알게모르게 대단했던 것 같아요 '난 남자를 사랑한게 아니다, 내가 사랑한 사람이 남자였을 뿐이다'라는 말이 많은 동성애자 사이에서 회자되고, 이성애자들이 가장 자주 묻는 질문의 모범답안을 제시해준거니까요 그리구 준영 같은 친구가 있음 좋을거에요- 어찌 보면 이 캐릭 자체가 젠틀하고, 능력있고 센스있고 심지어 감성적이기까지 한, 모든 여자의 완벽한 게이친구 모드잖아요?
단순히 All you need is love가 아니라 더 공감이 가요- 그리고 그 love가 상당히 많은 방향을 향해 있다고 생각되어요 동경, 그리고 투영이라는 것도 사랑일 수 있다고 얘기한거구요 노희경씨의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는 모두 유죄'라는 말은 오바라고 생각해왔지만 역시나 이런 식의 이야기를 풀어나갈 수 있는 사람은 노희경씨 밖에 없어요- 음 그래서 노희경씨를 결코 미워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