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도에 인상적으로 본 드라마, 주인공은?
어느덧 2004년도 거의 끝나가는 시점에서
새삼, 세어보면 정말 많은 드라마가 만들어지는 나라에서 사는 사람으로
올해 만들어진 드라마를 모두 보진 않았고 귀동냥과 본 것만으로
인상에 남는 드라마와 드라마 주인공이 뭐가 있었나 생각해보았습니다.
드라마
발리에서 생긴 일, 오필승봉순영, 아일랜드, 풀하우스, 매직,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 단팥빵, 구미회외전...
주인공
이수정, 정재민, 이중아, 이재복, 강국, 한시연, 단영, 차강재,
은수, 가란 등등...
시청률은 <파리의 연인>이 가장 앞설지 몰라도 <발리>가 더 인상에 남습니다.
사실 <파리의 연인> 잘 보지도 않았고요. 땡기지 않는다고 해야 하나...
<오필승봉순영>은 연출이 좋았고 안재욱이나 출연진들의 연기는 좋았지만
묘~~하게 "핏줄"의 정당성을 끌어들인 거 같아서 껄쩍지근하고
<풀하우스>는... 재밌게도 보고 주인공들도 귀여웠지만
뭐, 딱! 여름용드라마라고 생각하고 보면 좋습니다.
영화에도 여름용영화가 있는 것처럼 여름용드라마..
주인공들 멋있고 더위를 잊을 수 있는 시원한 내용의 드라마말입니다.
<풀하우스>가 방송되던 시기 각 방송사들도 비슷하게 젊은 스타들을 기용해서 드라마를 만들었죠.
MBC가 <황태자의 첫사랑>, SBS는 <형수님은 열아홉>...
그 와중에 <풀하우스>가 성공한 거 보면 캐스팅에 맞는 내용으로 진행시킨 건지도요.
언젠가 여기 게시판에서 왜 드라마 여주인공엔 지적이고 어두운 분위기의 사람이 없냐고..
캔디나 신데렐라 타입만 있다는 푸념(?)을 본 것 같은데
<아일랜드>의 이중아라면 지적이면서 어두운 분위기에 부합되는 주인공같습니다.
<매직>은 시청률은 떨어질지 몰라도 여주인공은 단영이 좋았습니다.
오빠의 죽음에도 자매로 자란 사람과 삼각관계에도 사랑하는 남자의 진실 앞에도
의연하기가 쉽지 않을텐데...
멋진 외모의 사람들을 데려다 얘기가 너무 어둡게 진행이 되는 건 아쉬웠지만
코믹으로 안빠지고 이렇게 진지한 톤으로 얘길 끌어가는 거, 반갑더군요.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는.. 요즘 방송되는 <유리화>와 비교했을 때
정말 재미있다는 게 확연해져요.
둘다 트랜디드라마의 온갖 클리셰를 끌어다 총집합해놓았는데
(굳이 비교를 하자면 <마지막~>은 <겨울연가>, <유리화>는 <천국의 계단>같은...)
<마지막~>쪽이 좀더 술술 굴러가는 느낌입니다.
1대3으로 붙어도 끄덕없는, 힘센 여주인공이 맘에 들더군요.
유진 보고 키작다, 허벅지굵다 말들이 많은데 그게 다 유진만의 매력이라고 봅니다.
세상엔 그 정도 키에 그 굵기의 허벅지가 쎄고 쎘다는 말입니다.
<단팥빵>의 성인 가란은 어릴적만큼의 매력을 보여주지 못하지만
시종 별 매력이 없는 남준보다는 낫네요.
알고보니 정말 무서운 여자였다는 <발리>의 이수정...
자신이 원하지 않았음에도 파국을 맞이함에 진정한 팜프파탈인지도 모르겠네요.
이런 아리까리한 여주인공을 다시 볼 수 있을까요?
그런 거 보면 하지원은 <다모> 이후 전성기를 맞고 있는 거 같아요.
<내사랑 싸가지>나 <신부수업>이 평은 안좋았지만
꽤 흥행이 되었던 것 같고(...극장 수입도 수입이지만 비디오, DVD까지 합치면...)
<발리에서 생긴 일>로 확실한 고정팬을 확보한데다
앞으로 개봉할 영화들이 2004년에 개봉한 영화보다는
(느낌상으로) 훨씬 기대작들입니다.
게다가 은근히 CF도 많이 찍어서 CF 수입도 많을 것 같구요.
아직 방영중인 드라마도 많지만
벌써 내년에 방송될 드라마들 라인이 차곡차곡 알려지니
보고 싶어지는 드라마들도 생기네요.
덧붙임.
아, 사실 보면서도 "..왜 내가 이걸 봐야하나?!?!?!" 싶었던 드라마는
<불새>와 <구미호외전> <남자가 사랑할 때>입니다.
결국 보다가 끊었죠.
<불새>는 이은주와 이서진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는데(특히 이서진)
그걸 간단히 깨어주더군요.
이서진은 악역에 어울리는 얼굴같다...라는 뜬금없는 느낌만 남기구요.
에릭은 어설픈 연기도 연기지만 대체 저렇게 젊어뵈는 사람을 무슨 배짱으로
이서진과 동갑(?)의 나이로 캐스탱한건지...
신화 멤버 말마따나 시트콤 찍는 것도 아니고 말입니다.
이서진, 정혜영, 이은주, 에릭 4명이 식사하는 장면에서
드라마 장르까지 달라뵈던 걸요.
에릭, 이은주는 청춘드라마, 이서진, 정혜영은 주말연속극...
<구미호외전>은 예쁜 애들 데려다 참 비효율적인 드라마 찍고 있네...싶었고요.
그냥 김태희, 조현재 화보집 보는 기분으로 봤어요.
결국 끝까지 안봤습니다.
말 들어보니 안본게 나은 건지...
<남자가 사랑할 때>... 역시 아무리 말 많았어도 박예진-고수 라인으로 바뀐게 보기 좋았습니다.
고수-박정아 라인은 답답해서... 박예진-고수 라인으로 바껴도 드라마 전개가 워낙 답답했으니
구제의 여지가 없었지만 그래도 둘이 예쁘게 노는 거라도 건졌죠.
이것도 마지막 회는 안봤네요. 1시간동안 신나게 죽여나간 모양이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