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요즘 인터넷으로 인해서 디지털 매체의 저작권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지만
옆나라 중국에 비하면 가소로운 수준임에는 분명하다. 한국에서 가장 가까운 동남아 국가인
필리핀.... 필리핀도 여타 동남아 국가와 비슷하게 중국계 상인들이 경제를 모두 장악하고
있다. 또한 중국의 급속한 경제 성장에 따라 예전부터 열악했던 필리핀의 내수 제조업은
거의 전멸 상태이다. 중국계 상인들은 이제 그대로 중국 본토에서 물건을 들여다가 팔기만
하면 된다.. 아 이 얼마나 간편한 방법인가...
이러한 상황에서 필리핀 불법 복제 DVD 시장에 새로운 바람이 불기 시작했으니 중국 본토에서
직접 완제품 DVD 가 들어오기 시작한 것이다. 필리핀의 불법 복제 DVD 유통 시장은
공급원(중국 또는 인도네시아) -> 끼아뽀 (청계천과 유사함...) -> 비라몰 외 기타 소매상
을 거치게 되어 있다.
본토에서 들어온 해적판 DVD 가 현지 제작(?)으로 추측 되는 해적판과 다른 점은 빳빳한
종이 케이스에 프레스로 찍어낸 DVD가 담겨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종이 케이스를 접고
플라스틱 케이스를 넣으면 바로 정품과 거의 흡사한 모습으로 태어난다. -_-; 유통 과정에서
여기저기 상처가 날 수 밖에 없는 현지 제작판과는 달리 깨끗한 고품질의 -_-; DVD 이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전량을 수입에 의존해야 하기 때문인지 현재는 주로 한국영화/클래식
콘서트/고전/일본영화 등이 대부분이다.
특이할 점은 태극기 같은 최신작 한국 영화를 비롯하여 갈갈이 삼형제와 드라큐라(?) 같은
괴작과 파리의 연인 같은 최신 TV 드라마까지도 취급할 정도로 필리핀 내에서 한류 매니아
층이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끼아뽀 탐방에 -_-; 동행한 현지 화교들도 한류
매니아였다.
또한 각종 클래식 콘서트와 고전 명작(시민 케인, 히치콕 선집, 1950년대 미국 영화, 구로자와
아키라 콜렉션 등등...) 등을 볼 때 중국 본토인들의 영화 감상 수준이 상당히 높아졌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_-;
특이할 만한 점은 2004년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중국으로부터 진품과 유사한 박스 전집들이
많이 수입되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X-FILE(총 69장 -_-;), 프랜즈, 앨리 맥빌, 반지의 제왕,
소프라노스, 밴드 오브 브라더즈 같은 시리즈 전집류와 이소룡, 주윤발, 이연걸, 시걸, 스탤론,
졸리 같은 영화배우 전집류가 늘어났다는 것이다. 이들 세트는 주로 딱딱한 하드 케이스 박스를
사용하여 기존 불법 DVD 와는 달리 장식효과 까지 겸비하였다.
이들 불법 복제 DVD 는 주로 마닐라 차이나 타운 근처의 뀌아뽀(Quiapo) 나 그린힐의 비라몰
(Virra Mall)에서 유통되고 있다. 세부를 비롯한 지방의 경우에는 아직까지 VCD 가 대세이기는
하지만 서서히 DVD 로 교체되고 있는 실정이다.
불법 복제를 장려하는 것은 아니지만 아무튼 필리핀에 이런 저런 이유로 들릴 분을 위해서
정리해봤습니다.. 참고로 예전 어느 글인가에 나왔던 '퀙땋쁍...' 이런 광고 문구는 중국에서
만든 것입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