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 저것

  • ginger
  • 12-21
  • 1,852 회
  • 0 건
1. 별로 배가 고픈 것도, 그 음식을 평소에 아주 좋아한 것도 아닌데 어떤 음식 생각이 한 번 머리 속에 들어오면 강박적으로 욕망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을 읽고 나선 크림 케익이 머리에서 떠나질 않았거든요. 결코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막상 사러가선 맛이 없을 게 뻔하므로 돌아섰지만 말입니다. 머릿 속에 그리는 건 파리 바게트에서 팔던 많이 달지 않고 과일 듬뿍 들어간 촉촉한 생크림 케익인데 살 수 있는 건 지독하게 달고 별 맛 없는 케익들이었거든요. 버티다 결국 오늘 막스 앤 스펜서즈에 간 김에 빅토리아 스펀지를 사고야 말았답니다. 한 쪽을 먹고 나니 괜히 샀다고 후회됩니다...나머진 냉동실에 얼려야 되겠어요.

--------

2. 마찬가지로 '콩나물국'이 머리에서 나가주질 않네요. (듀나님 덕분이군요.) 이쯤되면 중국 수퍼에서 파는 이상 수상하고 꼬리 부분이 변색된 아주 비싼 콩나물 한 봉지를 사든가, 아니면 직접 기르는 수밖에 없습니다. 근데 soy bean 갖고 콩나물을 기를 수 있을까요?

-------

3. 북한도 아니고 물질 넘쳐 나는 남한에서 아이가 굶어 죽었다면서요? 무섭습니다. 디킨즈 시절 영국도 아닌데 너무 무시무시하군요. 이런 일이 나면 온정의 물결, 정 많은 민족 찾을 일이 아니라 '정치적으로' 이런 일이 안 생길 시스템을 만들어야 할 것 같아요. 기본 사회 보장이 되어서 사회에서 가장 약한 사람들한테 생존은 보장해주어야 자본주의도 제대로 굴러갈 거 아닙니까. 가뜩이나 빈부격차 벌어지는 나라에서 이게 다 가난하고 능력 없는 부모를 둔 탓이라고 하면서 이웃의 따뜻한 온정으로 해결하면, 이런 일이 또 일어나고 또 일어날때마다 성금 거두는 짓을 계속해야 합니까?

---------

4. 뭘 잘못 건드렸는지 윈도우즈 미디어 플레이어가 플러그 인 되질 않습니다. 따라서 이 게시판에 뜨는 오디오 비디오를 하나도 볼 수가 없게 되어버렸어요. 해결 방법이 없을까요?

---------

5. 이케아(혹은 아이키아)에서 가구를 사오면 조립을 해야 하잖아요. 싸고 디자인이 깔끔한 건 좋은데 조립할 때 괴롭죠. 저는 작은 식탁과 의자, 옷장, 책장 등속을 거기서 샀는데 그거 다 조립하는데 정말 지루하더군요. 도와주던 친구와 함께 조립하면서, 이런 따분한 일을 표준화 시켜 놓은 지루한 스웨덴 인간들이라고, 말도 안되는 소릴 해가면서 투덜거렸죠. 그 친구가 이케아 가구 조립을 'Swedish sex'라고 부르더니 잘 안 들어맞는 부품들을 맞추며 'Go on, you silly things, go and make love' 하는 바람에 한참 웃었던 기억이 나네요.

런던 남부 크로이든에 있는 이케아 매장에서 저번에 굉장히 멋지게 생긴 여자를 하나 봤습니다. 저는 이만인 줄 알았어요. 소말리계 특징이 두드러진 늘씬한 미인이었는데, 가까이서 보니 지치고 가난해 보이는 40대 아주머니더군요. 소말리아 사람들은 웬만하면 모델감인 것 같아요. 타고 나길 가늘고 긴 목과 팔다리, 갸름한 얼굴을 가진 사람들이 많은 것 같더라구요.

-----------

6. 그러고보니 예전에 파티에서 수단 출신 여자를 하나 만났는데, 이 사람은 정말 흑단같은 피부에 검은 표범같은 느낌을 주는 몸매와 매우 두터운 입술을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화려한 색의 두건을 쓰고 멋진 보라색과 오렌지색 드레스를 입고 있었는데, 저는 이 사람한테서 눈을 뗄 수가 없더군요. 그렇게 살아있는 느낌을 주는 사람은 별로 본 적이 없는 것같아요. 주변의 창백한 백인들이 순식간에 모두 안보이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

7. 예전에 어쩌다 보니 인사 정도 하고 지내던 인도계 학생 이름이 뭄타즈였습니다. 긴 새카만 머리카락과 초승달같은 눈썹에 긴 속눈썹, 엄청나게 큰 눈과 섬세한 코선을 가진 검은 얼굴의 인도 미인이었죠. 날씬한데도 몸이 곡선인 글래머였어요. 키도 크고요. 근데 얘기하는 건 참 평범하고 진부한 사람이었습니다. 볼 때는 여신같았는데 입을 여니까 마력이 사라져 버리더군요.


며칠 전에 서점에 책을 사러 갔다가 꽃같은 얼굴이란 표현이 너무 어울리는 점원을 봤습니다. 인포메이션 데스크에 뭘 물어보러 갔는데, 자그마한 키에 짙은 갈색 머리와 갈색 눈동자, 도자기같이 흠없는 흰 피부를 한 이 사람의 얼굴을 저도 모르게 빤히 쳐다보고 있더군요. 이 사람도 역시, 입을 여니까 매우 진부한 목소리와 함께 약간 맹하더라구요...

------------

8. 몰랐는데 요안 그리피스한테 살짝 반했나봐요. 종종 그사람 광대뼈가 어른거립니다.



게시판2004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7059 러셀 크로우 donell 661 12-21
7058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재출간 신타마니 966 12-21
7057 성적 확인하기. greenleaf 1,397 12-21
7056 버피, 코디, 원더우먼 litlwing 1,068 12-21
열람 이것 저것 ginger 1,853 12-21
7054 동서문화사, ABE 88, ACE 88 김전일 834 12-21
7053 우리 동네에 사는 외국아이들 레쓰비마일드 1,743 12-21
7052 구로사와 아키라의 <꿈>에서 첫번째, 두번재 꿈 좀 알려주세요ㅠ.ㅠ KANA 473 12-21
7051 인크레더블, E 인형, 조이드, 감기 DJUNA 1,935 12-20
7050 [태풍태양] 티저 예고편 DJUNA 995 12-20
7049 오션스 12, 클로져 등 잡담 (스포일러 재중) weeper98 926 12-20
7048 Michael Buble 목소리 참 좋네요^^ 전은지 553 12-20
7047 오늘 SK텔레콤에서 온 전화 받았는데.. compos mentis 2,095 12-20
7046 저도 Amazon Theater jkpop 474 12-20
7045 밑에 입학관련 리플을 보고.. 셀로미 1,388 1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