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가야 <갈매기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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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지난 기사네요..




[일간스포츠 장상용 기자] 이 세상에서 가장 어렵다고 할 만한 만화가 등장해 만화계에 화제가 되고 있다.

독특한 무협만화 <해와달> <남자이야기> 등으로 두터운 마니아 독자층을 확보하고 있는 권가야 씨(38)가 대중 만화지 '계간만화' 가을호에 난해한 수학과 물리학 이론을 소재로 한 만화 <갈매기의 꿈>을 발표했다. 어린이를 겨냥한 아동 학습만화용 수학만화는 있었지만 성인 만화에서 수학을 정통으로 수용한 만화는 처음이다.

문제는 만화가 너무 어렵다는 점. 수학에 미친 주인공이 2500년 전 그리스인들이 풀지 못했고 200년 전에야 문제 자체가 해결 불가능이라고 판명된 수학의 3대 작도 불능, 모순 등에 정면으로 도전해 공식을 푸는 형식이다. 권 씨는 정식으로 수학을 전공한 사람조차도 어려워하는 부분을 겉핥기식의 이론 정리가 아니라 무식하다 할 정도로 우직하게 파고들었다.

이 만화가 등장하자 독자들은 '뜨악'하다는 반응. '권가야가 새 작품을 냈다'는 자체를 환영하는 글들로 인터넷은 뜨겁지만 정작 만화 자체를 이해 못하니 무어라고 평가조차 할 수 없는 아이러니컬한 상황이다.

'이것도 만화냐'는 비판을 선뜻 내놓기 어려운 것은 40페이지 분량의 작품에서 느껴지는 권 씨의 공력 때문이다. "10년 동안 이 작품을 그릴 날만을 고대해 왔다"는 그의 고백처럼 수학에 대한 미친 듯한 열정이 느껴진다. 권 씨는 "나의 존재에 대해 질문을 던지다보니 물리에 관심을 갖게 됐다. 물리가 수학 용어여서 수학에 빠지게 됐다"고 밝혔다.

가장 당황한 측은 권 씨가 수학 만화를 10년 동안 준비해 왔다는 이야기를 듣고 원고를 의뢰한 '계간만화' 편집진. 수학을 만화적으로 풀어달라고 주문했지만 결과물은 예상보다 훨씬 '수학적'이었다. 더구나 삼부작이어서 아직 두 편이 남은 것이 고민. 다음호부터는 좀더 쉽게 그려달라고 애걸복걸 중이다.

이 만화를 감수한 한인기 교수(경상대 수학과)도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수학적으로 오류가 있을 수 있지만 말은 된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권 씨는 만화로는 쓸 수 없지만 자신이 풀어 본 수학적 난제 두 편을 한 교수에게 따로 제출해 놓은 상태다.

평소 괴짜 만화가로 소문난 권 씨는 "몇 명이나 볼지 모르겠다. 독자를 위한 만화도 있지만 가끔은 작가 자신을 위한 만화도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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