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에 먼지가 너무 많아서 좀 털어내려고 베란다 창을 열었는 데 날이 추워서 그런지 별이 참 많이
보이더군요. 하나 둘 셋...헤아려 보니 무려 스무개 남짓- 달도 밝고 건물도 밝은데 참 용하단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그 다음 순간 아주 우연하게-저는그 어떤 종류든 운, 행운, 우연 등등하고는 아주 거리가 먼
사람 이랍니다-유성이 떨어지는 걸 보게 됐어요. 그리고 전 거의 반사적으로 항상 마음속에 품고
다니며 빌었던 소원을 외쳤고 다시 한 번 좌절하고 말았답니다.
"세계에 평화를- 그리고 인류의 영혼이 좀더 성숙해지길"
스스로도 소원이라고 하기엔 참 지나치게 포괄적이란 생각이 들어요. 이런 미스 아메리카나 빌 만한
소원을 세뇌 당한 것 처럼 매번 빌어대다니, 정말 발전 가능성이 영 안보이네요.
그래도 몇년 전 만해도 떨어지는 유성우를 보면서 "졸업작품 대박! 졸업작품 대박! 졸업작품 대박!
인류 멸망! 인류 멸망! 인류 멸망!" 하고 외쳤던 걸 생각하면 조금은 나아진 게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어요. 흠...어쩌면 제가 빈 소원의 효력이 저한테도 나타나고 있는 건 지도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