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귀환> 확장판 잡담. 질문.

  • 김영주
  •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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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왕의 귀환> 확장판 보신 분께 질문.

아라곤 일행이 죽은 자들의 군대와 협상을 하고 해골 동굴이 무너지는 장면에서

갑자기 대사 소리만 작아집니다. 다들 그러세요, 아니면 제 디스크에 문제가 있는 걸까요?


아래부터는 마구마구 스포일러!!!






저는 1편 확장판을 구입했고, 2편 건너뛰고 3편을 본 건데, 음. 정말정말정말

한 순간도 지루하지 않았어요. 어제부터 본편, 감독+작가 코멘터리, 배우 코멘터리,

제작 다큐까지 다 봤는데도 말이죠. 1편은 굉장히 좋아하지만, 왠지 힘에 부쳐서 한번인가 밖에

못봤거든요. 이번 기회에 작정하고 다시 함 봐볼까 싶습니다.

코멘터리에서 도미닉 모나한과 빌리 보이드 총각들은 정말 너무 귀엽더군요!

만담꾼들 같으니. 섭정공 앞에서 부르는 그 놀랄만큼 아름다운 호빗 송은 빌리 보이드가 작곡한

거라는데 농담인지 진담인지를 모르겠어요.

두 호빗의 집요한 올랜도 놀려먹기는 최고 즐거웠고, 로지와 샘의 결혼식 때

분위기를 살려주겠다고 아라곤이 메리 데리고 한 짓도 유쾌했습니다. 그 후 메리가 자기 입으로

막 소문내고 다녔다는 건 더 좋구요. 낄낄.  

아르웬 리브양이 케이트 블란쳇을 너무 좋아해서 그 언니가 연기하는 동안에는

몰래 숨어서 지켜봤다는 이야기도 귀여웠어요. 요즘 나즈굴들은 다 제멋대로라고 투덜거리는

세오덴 전하도 사랑스러우셨습니다.  아, 제작 다큐에서 최고 미인은 데이빗 '데이지' 웬헴이었어요.

정말 훤칠한 청년이시더군요. 말하는 것도 재밌고. 그런데 배우 코멘터리는 어떻게 녹음한 걸까요?

코멘터리는 메리+피핀 정도만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등장하고 나머지 배우들은 중간중간

설명하는 정도인데 아무래도 한 자리에 다같이 둘러 앉아서...는 아닌 것 같았습니다.  

게다가 비고는 완전히 빠져있어요!(흑) '히달고' 때메 바쁘셨나?

코멘터리로 알게 된 정보 중에 실제 배우들이 한 자리에서  찍지 않고 나중에 합성한 씬들이

꽤 있었는데 나중에 그 장면들을 다시 보니  좀.  트릭을 알아버린 마술 같아서 아쉽더군요.

이런게 정말 싫으신 분들은 감독+각본가 코멘터리 쪽은 피하시길.

제작 다큐 '말의 고향'을 보고 나면 비고 모르텐센을 안좋아할 수 없습니다.

브레고 역을 한 자기 말이랑 너무 친해져서 결국 나중에 경매를 통해서 데려왔더군요.

그리고 아르웬 기마 대역을 한 배우가 자기 말이랑 너무 정이 들었는데 상사가 사려고

한다는 걸 알고 자금 사정상 포기하거든요. 무심코 하는 이야기를 들은 비고가 그 말을 낙찰받은

후에 데려가라는 전화 메시지를 남겼고, 그 대역 배우는 아직도 그 메시지를 지우지 않고 있대요.

정말 사람을 흐뭇하게 하는 아저씨에요. 앞으로도 좋은 작품 많이 만나시길.

제작 뒷 이야기 중에서 다양한 결말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찍어놓고 빠진 장면 중 김리와 레골라스의

후일담을 아주 짧게 보여줍니다. 그 때의 레골라스가 제가 삼부작에서 본 요정왕자의 모습 중

가장 마음에 들었어요. 전형적인 엘프의 평상복 차림으로 빛 바랜 큰 나뭇잎들이 아래로 떨어지는

숲을 혼자서 걷는 장면이었는데... 1편에서 회색 항구로 떠나는 요정들을 보면서 샘이 슬퍼했던 것과

비슷하게 제 마음을 서글프게 했습니다.

음. 이제 더 이상은 나올게 없겠죠? 아웃박스는 3편 기프트셋만 산 사람도 해당이 되나요?

어떤 디자인인지 궁금해요. 늦었지만 2편 확장판도 사야할텐데.

예전 유시진 만화 <쿨핫>에 그런 독백이 있었어요.

모든 사람이 본체를 가질 수 없기에 그와 닮은 것, 혹은 닿은 것이라도

잡으려고 한다. 그 사랑스러운 대용품,  복사품으로 상인들은 돈을 벌고, 라디오에서는

추억의 노래가 그치지 않는다. 뭐 대충 이런 내용의. 지금 제 마음이 딱 그래요.

어쨌든, 좋은 영화였습니다. 다른 세대, 다른 배경, 다른 개성의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공동의 목표를 걸고 할 수 있는 마지막까지 밀어붙여 만들어낸 작품으로 기억 할 겁니다.


PS. 혹사당하는 배우들을 회유할 때 피터 호빗 감독 왈,
  
     '고통은 짧고 영화는 영원해요.' ㅎㅎ


http://news.naver.com/news/read.php?mode=LSD&office_id=074&article_id=0000010652§ion_id=106&menu_id=106

필름 2.0에 '알렉산더'에 호의적인 기사가 하나 올라왔네요. 이 홀랑 망해먹은 영화가 취향일 것만

같아서 불안해 하고 있습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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