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내년이면 대학에 들어갈 나이인데도 아직까지 핸드폰이 없습니다.
안사주는 부모님에게 늘 화가 나곤 했지만 사실 전화를 좋아하지 않아요.
제게 필요한 건 문자기능뿐.
핸드폰을 조만간 사게 될텐데, 받기 싫은 전화들 어떻게 견뎌낼지 걱정입니다.;
얼굴마주보고는 수다 잘 떨고 그러면서
이상하게 전화로는 용건도 없이 하는 전화나
(나는 컴퓨터하고 잘 놀고 있는데 꼭 전화와서
뭐해... 심심해.. 이런 애들. -_- 억지로 억지로 내가 말을 이어가야하죠.)
전화와서 자꾸 길게 쓸데없는 말해야 하고 이런게 정말 싫더라구요.
끊자고 해도 잘 안끊어요 또.
갑자기 전화에 대해 화를 내는 것은,
방금 초등학교 저학년 적에 동네에서 친하게 지냈던 남자아이 엄마의 전화때문입니다.
수능치기 전쯤에도 한 번 아주 오랜만에 전화와서
(중학교 들어간 이후 본 적이 없으니 오래됐지요.)
결국 그 아줌마가 전화한 목적은 엄마오면 전화왔다고 말해달라는 거였는데
저한테 공부잘하냐 몇 등하냐, 대학어디쓸거냐
(이런 질문, 친척이라도 정말 듣기 싫어요.)
집안사 이것저것 물어보고 하여튼 시간은 안쟀지만 20분은 붙들려 있었을 겁니다.
성질같아선 확 끊어버리고 싶은데 그럴 수도 없고 정말.
오늘은 친구와 게임을; 열심히 하고있는데 동생이 전화를 받더니
엄마가 지금 집에 없고 나중에 오니까 그 때 전화하시라고,
그럼 그러고 끊으면 될 것을 굳이 그 아줌마가 또 저를 바꾸라더군요.
받으니까 수능잘쳤냐, 대학 어디 원서 넣었냐 하길래
짜증나지만 꾹 참고 어디어디요, 라고 했는데 못 알아들었는지
어? 뭐라고? 그래서 이번엔 짜증섞인 목소리로 어디어디요! 했더니
그런 사람들 특유의 뻔뻔스러움 아시죠-_-
짜증이 나나보네 목소리에, 이러면서 그래 수능잘쳤나보네 이러고.
왜 도대체 남의 일에 그리도 관심이 많은지 모르겠습니다.
몇 년만에 전화와서 물을 게 그딴거밖에 없는지 정말.
그런 면에서 핸드폰의 좋은 점은 누가 거는지 번호가 뜨니까
받기 싫으면 안받으면 된다는 거 같아요.
빨리 전화기에도 누구 전화인지 다 뜨는 시대가 왔으면 좋겠습니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