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 ginger
  • 12-30
  • 1,258 회
  • 0 건
1. 동남 아시아에 일어난 재난을 보니 마음이 무겁습니다. 이런 대규모 자연재해가 가난하기 짝이 없는 나라들에 일어나다 보니 앞으로 만연할 질병이나 막막한 복구 같은 걸 생각하면 한숨이 절로 나네요. 도움이 많이 필요할텐데,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성금을 조금 내는 것밖에 없군요.

---------------

2. 이번 해일과는 큰 상관이 없지만, 몇 년 전에 메가 쯔나미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본 적이 있습니다. 50년대에 지질학자들이 알라스카의 한 만에서 엄청난 높이의 물결이 지역을 휩쓸고 간 흔적을 발견하고 그 원인을 찾아내면서, 산사태로 일어나는 해일, 메가쯔나미에 지질학자들이 주목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벼랑 하나가 무너져 내리면서 바다 지층을 흔들어 높이가 무려 500미터인 물결이 일었다는 거에요.

메가쯔나미가 일어날 확률은 아주 작지만, 정말 무시무시한 재난의 가능성을 안고 있는 장소로 지목된 게 북아프리카의 카나리 군도의 라 팔마라는 화산섬이었습니다. 지질구조상 화산이 폭발해 이 섬이 무너져 내리면 그 여파로 엄청난 물결이 일어 제트비행기 속도로 퍼져서 결국 대서양 건너편의 미국 동쪽 해안을 거대한 해일이 삼켜 버릴 거란 것이었습니다. 경보를 내리고 미처 도피할 시간도 없이 미국 동해안은 완전히 초토화될 거랍니다. 지구 몇 군데에 이런 시한폭탄이 잠자고 있지만, 단기적으로 현실화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합니다.

http://www.bbc.co.uk/science/horizon/2000/mega_tsunami.shtml

이거 보면서 누군가 이걸 블록버스터로 만들 수도 있겠구나 했는데...

----------------

3. 버티고 버티다 드디어 디비디 플레이어를 장만했습니다. 며칠 있으면 배달이 될 거에요. 티지털 티비 수신기에 이어 디비디 플레이어까지...저도 이제 디지털 시대에 동참하게 되려나 봅니다.

디비디가 코드 프리이긴 하지만 티비가 NTSC를 지원할 지 모르겠네요. PAL 티비는 대개 NTSC 시그날을 감당한다고 하니까 한번 시험해봐야죠...뭐 한국 디비디 보려고 산 건 아니니까 큰 상관은 없습니다만.

이제 도서관에서 그동안 그림의 떡처럼 쳐다보기만 했던 파웰/프레스버거 고전들이며, 여러 공연 디비디 등을 빌려다 볼 수 있게되었습니다...

---------------

4. 어제 '아이 캡쳐 더 카슬'을 티비에서 해주길래 다시 봤습니다. 다시 보니까 소소한 부분까지 눈에 들어와서 더 좋군요. 어처구니 없도록 예뻐서 비현실적으로 보이는 축축한 초록색 영국 시골을 배경으로 로몰라 가라이가 더 싱그럽게 느껴집니다. 서포크의 무너져 가는 성으로 나오는 곳은 사실 웨일즈라고 해요. 웨일즈로 다시 여행가고 싶어졌어요...

로몰라 가라이는 자기 주관이 뚜렷하고 꽤 영리한 사람같더군요. 이사람은 더티 댄싱 찍을 때 경험이 별로 안 좋았나봅니다. 헐리우드 스튜디오에서 자기더러 뚱뚱하다고 살 빼라고 들들 볶았대요! 그러니까 말라깽이 키라 나이틀리가 점점 더 말라가나 봅니다. 가라이는 키라 나이틀리같이 될 생각이 없다면서, 에밀리 왓슨처럼 사생활은 보호하고 일만 잘 하고 싶다네요.

원작자인 도디 스미스에 대한 프로그램을 디지털 채널인 비비씨4에서 곧이어 하길래 봤습니다. 101마리 달마시안으로 유명하지만, 일찌감치 극작가로 성공했고 이 소설은 48년에 출간된 이래 여전히 출판되고 있는 스테디 셀러이기도 하죠.

이사람은 참 인생을 사는가 싶게 살았더군요. 하고 싶은 일 해서 성공하고, 당시 관습과는 무관하게 연애 하고 싶은대로 마음껏 하고, 잘 생기고 친절하고 섬세한데다 집안 일과 작가 비서일을 다 도맡아 해주었던, '아내' 역할을 잘 해 준 남편이랑 수십년을 잘 살다가 94살에 죽었으니 말이에요.

남편이 평화주의자라서 양심적 징병거부를 하는 바람에 전쟁이 나자 둘은 미국으로 건너 갔다고 합니다. 거기서 엘에이에서 잘 먹고 잘 살았으면서도 스미스는 영국을 대단히 그리워했다고 해요. 그때 영국에 대한 노스탈지아와 향수병이 배어 나온 소설이 '아이 캡쳐 더 카슬'이랍니다. 그래서 그런지 인물들한테 영국식 괴팍함이 두드러지기도 하죠.

스미스는 젊었을 적에 유부남과 연애를 했다고 해요. 열 일곱 살 카산드라 모트메인의 'between childhood and adultery' 성장기는 이런 스미스의 경험도 잘 녹아들어 있는 거랍니다.


영화에 대한 비비씨 라디오 프로그램

http://www.bbc.co.uk/radio4/womanshour/ram/2003_18_mon_01.ram

게시판2004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7269 신비한 동물의 세계 최형진 800 12-30
7268 스크린 도어 에메랄드빛 바람 677 12-30
7267 KBS 방영 로스트 쭈™ 1,447 12-30
7266 [펌] 20대 女비서 번갈아 성폭행 시각장애인 집유 스트롤 1,854 12-30
7265 년말만 되면 이것 때문에 미치겠습니다. 무비스타 1,164 12-30
7264 듀나님..듀나님. begraceful 1,141 12-30
7263 [Law & Order] 제리 오박 암으로 사망 big apple 534 12-30
7262 폴라 익스프레스...! 아룡 875 12-30
열람 이런 저런 ginger 1,259 12-30
7260 일본의 '여성 쳔황' 논의 Bigcat 1,426 12-30
7259 MBC의 새 CI, 빨간네모 anhedonia 1,533 12-30
7258 슬쩍 뽑아보는 2004년 해외 영화 포스터 베스트. mithrandir 1,556 12-30
7257 슬쩍 뽑아보는 2004년 국내 영화 포스터 베스트. mithrandir 1,299 12-30
7256 올리비아 핫세와 마더 데레사라..그리고. 몇가지 잡담 jane 961 12-30
7255 궁금한 영화 제목 & 스티븐 킹 잡담 anjai 798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