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부터 들리던 얘기가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됐네요. 전에 잠깐 만났던 어느 일본인이 자기네 나라는 '공주는 천황이 될 수 없다.'고 해서 이게 무슨 생뚱맞은 소린가 했던 기억이 납니다.
역사에 기록된 (일본서기의 진무천황은 제외, 가짜라고 일본 학자들도 인정 않고 있으니) 첫번째 왕이 여왕( 야마토의 히미코)인 나라에서 이게 무슨 자다가 봉창 뚜드리는 소린가 했죠. 내가 아는 여자 천황만 6명인 나라가(정식 기록은 8명 퇴위와 복위를 반복) 대체 뭔 소리야...또 '천황'이라는 칭호를 사용한 첫 군주도 여왕인 나라가 말이지.
(천황 칭호는 천무, 지토 연간에 확립됐습니다. 두 사람은 부부인데, 남편 천무왕이 죽은 뒤 왕위에 오른 아내 지토여왕이 자신을 '천황'으로 부르게 하고 죽은 남편을 '천황'으로 격상함으로서 일본에 '천황제'의 시작이 됩니다.)
공주의 왕위 계승을 금하는 일본의 '황실전범'은 메이지 유신때 만들어진 것입니다. 독일 호엔쫄레른 황실법을 모델로 만든 것이라고 하는군요. 그러고보니 독일이나 프랑스나 모두 공주의 왕위계승을 인정하지 않는 나라였네요. 여성의 가문상속을 인정하지 않는 고대 게르만 부족법인 '살리카 법'에 따른 것이지요. 뭐 듣자하니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도 왕위에 오르면서 독일 본가의 영지인 하노버 왕위를 상실했다고 하니까.(빅토리아 이전의 남자왕들은 영국왕과 하노버 왕위를 겸했는데.)
그러고 보니 근대에 공주에게 왕위를 물려주기 위해 헌법을 고친 나라가 하나 생각나네요. 지금 덴마크의 여왕도 부친이 생전에 부랴부랴 법을 바꿔서 왕위에 오를 수 있었다고 하니. 그런데, 네덜란드는 3대에 걸쳐 여왕이네요.(뷜헬르미나, 유리아나, 베아트릭스)
어쨌든 왕족들 얘기는 언제봐도 재밌습니다. 꼭 살아있는 동화속 주인공들 보는 것 같아서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