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제 블로그에 올렸던 글인데, 그냥 그대로 퍼다가 여기에도 올려봅니다. 네? 왜 그러냐구요? 그냥 코멘트가 들어보고 싶어서요. 제가 놓친 올해의 좋은 영화 포스터에 뭐가 있었는지 궁금하거든요. 블로그에 올렸던 글을 그대로 올리는 거니까 글 중간 중간에 제 블로그와 통하는 링크가 걸려있어도 호객행위로 오해하지 말아주시기 바랍니다. :-)
마침 필름2.0에 올해의 영화 포스터를 결산하는 기사가 올라왔더군요. 종이 잡지에는 올해 포스터 이미지들을 몽땅 모아놓은 페이지를 비롯해서 더 많은 자료와 기사들이 있습니다. 관심있는 분들은 도서관을 뒤져보시길. 일단은 아래의 웹 기사를 참조하시구요.
필름2.0: POSTER of the Year 2004 올해의 포스터
필름2.0: 안전제일주의는 그만! '2004 올해의 포스터' 심사위원 좌담
제 블로그의 작년 글들을 뒤져보니
내맘대로 뽑은 2003 영화 포스터 베스트.라는 글을 올렸더군요. 한참 생각해보았습니다. 올해도 작년만큼 눈에 띄는 영화 포스터가 있었던가? 잘 모르겠더라구요. 그래도 아쉬워서 올해 무슨 포스터들이 있었나 쭈욱 검색해보았더니 생각보다 괜찮은 포스터들이 많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X2와 매트릭스 시리즈들이 마케팅을 위한 디자인은 이런 것이다!를 보여주었고, 우리나라에서도 질세라 멋진 디자인의 포스터들이 나왔던 작년에 비하면 뭔가 약한 느낌. 약해요 약해. 영화가 약하면 마케팅도 약할 수 밖에 없는 걸까요.
어쨌든 올해의 포스터, 국내 부문부터 시작.
올해 가장 인상적이었던 한국 영화 포스터는 '
령'이었습니다. 세련되었고, 강렬하며, 영화의 분위기와 소재를 단번에 알려줍니다. 사실 다른 나라에 내놓아도 꿀리지 않을 디자인이라는 생각을 할 정도였죠. 문제는... 개봉 당시에는 너무 바빴고, 정작 개봉 얼마 후 시간이 났을 때는 이 영화에 대한 그 흉흉한 소문들 덕분에 결국 극장에서 보지 않고 넘어가버렸다는 겁니다. 다른 영화들도 그렇지만 공포 영화는 극장에서 봐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저이기에, 과연 이 영화를 조만간 보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몇년 동안을 "포스터는 좋았는데 어쨌든 안본 영화"로 기억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역시 보지 않은 영화이지만, 영화에 대해 좋았던 입소문 만큼이나 호감을 증폭시켜주었던 '
가족'의 포스터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아, 제가 이 영화를 보지 않은 이유는 순전히 "주인공들을 나쁜 사람이 괴롭혀요"라는 류의 이야기를 견디지 못하는 성격이기 때문입니다.좀 단순하게 설명하면 "무서워서" 못본다고나 할까요. 그런데 이 포스터의 글씨 부분에 물에 젖은 효과가 있었군요. 미처 생각 못하고 있었는데.
'
고독이 몸부림칠때'는 옛날 사진들을 이용한
티저도 좋았고 별로 맘에는 들지 않았던 보라색 위주의 테이블을 중심으로 한
포스터도 있었지만, 역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아래의 포스터입니다.
이 이미지로는 정확히 알기 힘들겠지만, 가로로 긴 포스터가 아니라 보통 사이즈의 포스터 두 장이 합쳐진 것입니다. 저 이미지와는 텍스트 레이아웃 약간 다를겁니다. 그 포스터 사진이 없어서 공식 사이트에서 가져온 저 이미지로 대신 올려놨습니다만. 개봉 당시 지하철에 두 개씩 짝을 지은 포스터를 보면서 참 신선하고 맘에 든다는 생각을 했는데. 하지만 각각 떼어놓고 보면 여주인공의 얼굴이 반으로 짝 쪼개지는 셈이라 조금 이상하다는 생각도. :-)
마지막으로, 우리나라 영화는 아니지만 우리나라 포스터 하나. '
영원과 하루'의 포스터입니다. 동일한 이미지에 푸른색 위주의 포스터(아마도 프랑스판인 것 같은데, 인터넷을 아무리 뒤져도 못찾겠습니다. 코아아트홀에 붙어있을 때 떼어서 훔쳐오기라도 할 걸! 엉엉엉!)보다는 약간 단순하지만, 이 세피아톤의 포스터도 나름대로 아름다운 느낌. 무엇보다 이 영화가 국내에 드디어 "개봉"할 수 있었다는 자체가 너무 반가웠습니다. 하지만 흥행도 실패에 평도 이상하게 좋지 않구... 아니 내가 보기엔 좋기만 한 영화로구만 왜 다들 앙겔로풀로스의 영화 중 별로라고들 하는 거죠?
대충 여기까지입니다. 이 외에도 좋은 우리나라 영화 포스터, 국내 버전의 외국 영화 포스터들이 있었을 법 한데 생각이 나지 않네요. 혹시 추천하실 포스터 있으면 코멘트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