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나쁜 교육'

  • 다니엘
  •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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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달에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새 영화가 칸 개막작이라는 뉴스를 어디선가 읽고 반년동안을 학수고대해오다 마침내 봤습니다.

요즘은 한국에서 먼저 개봉하는 영화가 꽤 많아서 '나쁜 교육' 봤다고 자랑하는 게 완전히 뒷북치는 게 되어 버렸군요^^ (세상에....)

뉴욕에서는 11월 말, 추수감사절 주에 개봉을 했습니다.
우리 동네에 페드로 영화를 단골로 상여하는 극장이 있는데 맨날 박스오피스에 줄이 길게 늘어서 있는 걸 보니 이왕 참은 거 좀 기다렸다 열기가 좀 꺾이면 여유 있게 보려고 했죠.

그런데 스페인에서 2년 동안 리서치 하다가 최근에 귀국해서 시카고 근교 시골에서 살고 있는 친구가 갑자기 뉴욕에 오는 바람에 할 수 없이 같이 가게 되었습니다.

시간 맞춰서 들어갔더니 맨 앞자리만 달랑 남았더군요.
이럴 땐 지정 좌석이 있는 한국식이 그리워요^^

암튼 자막 읽느라 목 디스크 걸리는 줄 알았어요.
페드로 특유의 공들인 그림 같은 화면빨도 제대로 감상도 못하고.....

그래서 어제 기어이 한번을 더 보고야 말았습니다.
여전히 관객은 많더군요^^ (흐믓^^)

1. 첫 장면...그러니까 오프닝 크레딧 나오는 빨간 화면에 "욕망" 이라고 딱 찍히는 글자! (자기 프로덕션 이름이죠?^^) 누가 페드로 영화 아니랄까봐....낄낄^^

그리고 맨 마지막에 '열정'이란 단어의 클로즈업.....역시 페드로 답게....낄낄^^

2. 제 친구는 가엘 가르시아 베르날의 남미 엑센트가 귀에 거슬린다고 불평을 늘어 놓더군요.
허긴....제가 스페인어를 모르니 배우들이 진짜 연기를 얼마나 잘 하는지 느낄 수가 없죠.

3. 제 주변에 이 영화 본 사람들은 하나 같이 마놀로 신부 욕을 하던데
반면 후안이 밥맛없는 인간이라고 욕하는 사람은 별로 없더군요.
역시 이쁘고 봐야 하는 건가요?

4. 처음 페드로 영화를 극장에서 본게 1990년 여름 같은 극장에서였는데 (Tie Me Up, Tie Me Down)
그 때나 지금이나 이 극장에서 영화를 보면 늘 제가 영계에 속한답니다^^(흐믓)

그리고 그때나 지금이나 페드로 영화를 보는 관객들은 처음에 많이 웃어요.
그러다가 점점 집중을 하게되어서 그런지 분위기가 심각해지는 경향을 보이는데요,
이번에도 첫 부분에 엔리케가 타블로이드 신문 기사를 읽으면서 스크랩하는 장면에 여기저기서 낄낄 거리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마치 꼭 웃어 주는 게 예의있는 것인양....

5. 페드로의 CNN 인터뷰를 보니 벌써 4개의 작품을 구상중이라는군요.
그 중 두 작품은 '나쁜 교육'과 상당히 비슷한 톤으로 갈 것이고 하나는 코메디를 만들꺼라고 하네요^^
그래봤자 주제는 사랑+욕망+집착 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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