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드라마, 정말 강하군요. 역시 서영명씨는 임성한씨 정도가 범접할 수 없는 절대 고수.
여기에 비하면 인어아가씨나 왕꽃선녀님 쯤은 상식에 입각한 초 건전 드라마.
저녁 시간이면 켜지는 tv 덕분에 사운드 only로 듣기를 어언 몇개월. 틀지 말아달라고 할 수도 없고, 이젠 도대체 무슨 상황인지 궁금함을 참을 수 없어 지난 대본과 인물 소개로 내용을 파악해봤습니다. 아니 그러니까, 양금석 아주머니의 캐릭터가 그렇게 무시무시한 팜므파탈이었단 말이죠?! 부모의 원수를 벌하기 위해 일부러 결혼해서 수십년 간 살다가 돈을 다 가지고 튄다라니. 거기다가 이 부부의 사돈댁에서는 이 내용을 소설로 써서 영화화까지 하겠다고 하여 다시 갈등 중. 오오, 이 드라마 나름대로 실화를 소재로 한 창작물의 윤리에 대해 말하고 있는 건가. (그럴 리가.)
이젠 백일섭 - 양금석 커플에게 나름대로 정이 들어버려서 아들 부부와 싸울 때 이쪽편을 들게 된다는 거 아닙니까. (그러니까 이쪽은 의지할 데 없는 두 희생자의 결합이고, 진짜 악당은 죽은 전부인이라는 식으로 몰아갔더군요.) 돌쇠 타입의 부자 남편과 팜므 파탈 젊은 부인이라니. 웬지 어울려. 두사람 화해(?)하는 과정이 좀 더 찐득찐득했다면 이 드라마 좋아해줄 수도 있었을텐데, 역시 일일드라마의 한계인지 말도 안되게 두리뭉실 화해해버렸어요. 이게 뭐야. 말도 안돼. 그래도 금쪽...은 하도 황당하고 극적이라 오히려 짜증이나 거부감은 덜 한 편입니다. "그래, 이번엔 또 어디까지 가려나?"하며 보다보면 나름대로 몰입되기도. (헉.) 물론 이 드라마를 틀어놓고 하루라도 30분 동안 쭉 제대로 보라고 한다면 견뎌내지 못하겠지만요.
어쨌든 서영명씨의 신화는 올해도 쭈욱 계속됩니다. 임성한 작가, 어서 돌아와 반격해주시오!
불타오르는 일일연속극의 홍수와 함께, 나의 tv 기피증은 점점 정도를 더해가게 될 듯...
기피증에도 불구하고 내용이 궁금해 tv앞에 어슬렁 거리는 나는 tv 매저키스트인가봅니다. "피할 수 없으니 즐긴다"라고나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