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반전같은건 없지만 전혀 모르는 기분에서 원작을 읽으실 분들은 읽지 않으시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스
포
일
러
유
출
대
비
용
스
크
롤
일단 원작의 첫 부분이 너무 재미있어서 전문을 옮깁니다.
마법의 장화나 투명 망토 같은 것들이 정말 존재하는 잉거리 나라에서 딸 셋 중의 맏이로 태어난다는 것은 여간 불행한 일이 아니다. 누구나 알다시피, 자식들이 자신의 운명을 찾아 나선다면 맏이가 제일 먼저, 그리고 제일 비참하게 실패하기 때문이다.
소피 해터가 바로 세 자매 중의 맏이였다. 차라리 가난한 나무꾼의 딸이었다면 성공할 가능성도 조금은 있었을 텐데 그것마저 아니었다. 소피의 부모는 잘 사는 편이었고 마켓치핑이라는 번창한 도시에서 여성용 모자 가게를 열고 있었다. 다만 친어머니는 소피가 두 살, 여동생 레티가 한 살이었을 때 세상을 떠났고, 아버지는 가장 젊은 점원이었던 이름이 패니인 금발의 아름다운 아가씨와 재혼했다. 패니는 곧 셋째인 미사를 낳았다. 그렇다면 소피와 레티는 당연히 '못생긴 언니들'이 되어야겠지만 사실은 세 자매가 모두 대단히 예뻤다. 패니는 세 자매에게 똑같이 다정다감했고 마사만 편애하는 일은 조금도 없었다.
해터씨는 세 딸을 모두 자랑스러워했고 모두 시내에서 제일 좋은 학교에 보냈다. 공부는 소피가 제일 잘했다. 그녀는 책을 많이 읽었고, 그래서 곧 자신의 미래가 흥미진진할 가능성은 별로 없다는 것을 깨닫았다. 물론 실망스러운 일이었다. 그러나 동생들을 보살피면서, 그리고 언젠가 때가 왔을 때 운명을 찾아 떠날 수 있도록 마사를 가르피면서 소피는 나름대로 충분히 행복했다. 패니는 가게일로 언제나 바빴으므로 동생들을 돌보는 일은 소피의 몫이었다. 동생들을 걸핏하면 서로 빽빽거리며 머리카락을 잡아당기기 일쑤였다.
하지만 둘째 레티는 첫째 다음으로 별볼일 없는 삶을 살게 될 운명을 순순히 받아들이려고 하지 않았다.
음...깔려있는 설정을 이해하기 위해서 원작을 읽는게 좋았지만, 알고 나니 영화의 내용이 더 맘에 듭니다. 영화의 설명 부족은 원작을 알고 만드는 과정에서 과도한 생략이 빚어낸 실수인듯.
하울의 본명이 하웰 젱킨스고 웨일스 출신이잖아요. 검은색으로 문을 열면 웨일스로 가고 현대 영국에서는 하울의 조카들이 살고 있고, 하울은 차를 운전하기도 하죠. 그 순간 제가 든 생각은 '뭐야 이거...ㅡㅡ; 해리포터냐.' 해리포터보단 훨씬 먼저 쓰여졌더군요. 현대와 판타지를 넘나드는 설정의 효시는 어떤건가요? 하울이 최초였나요?
그리고 이야기를 주르르르륵~ 펼치다가 마지막 열에서 스무페이지 정도를 할당해서 순식간에 사건을 마무리 해버리는 방식도 해리포터와 비슷하군요. 이런건 원래 판타지나 무협지의 기본 형식이라고 보면 되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