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바네를 처음 보고 천사들의 이야긴가 했는데 건 아니더군요. 하이바네들은 천사와 같은 둥근 고리를 머리 위에 달고 다니긴 하지만 그들 처럼 하얗고 커다란 날개 대신 작은 잿빛 날개를 가지고 있으며 그 외형상의 차이 외에는 인간들과 다른점이 없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어디서 왔는지 또 무엇을 위해 이 세상에 온건지를 알지 못하지만 그런 근원적 물음에 그닥 신경쓰는 것 같지 않습니다. 인간들의 마을에서 노동을 하고 그 대가로 생필품을 지급 받아 마을에서 떨어진 그들만의 공동체 안에서 오손도손 사는게 마냥 행복할 따름입니다.
재밌는점은 하이바네들은 반드시 인간들이 쓰다 버린 헌옷만을 입어야 된다는 건데요. 그들이 사는 방식을 둘러보면 노동계급과 공산주의가 연상됩니다.
노동의 대가로 봉급대신 하이바네들을 관리하는 연맹이라는 곳에서 나눠준 수첩에 노동 분량 만큼의 표시를 해주면 그 쪽지를 찢어서 생필품과 교환하는 점도 흥미롭죠.
그밖에 흥미로운점은 그들의 세상이 바깥과 완전히 차단 당했다는 겁니다. 하이바네들은 마을에서 떨어진 폐교나 폐차장 같은 곳에서 집단 생활을 하고 그 앞에 마을이 버티고 있는데 그 마을 앞에는 어엄~청나게 큰 성벽이 있어서 그 뒤를 내다 볼수도 없고 밖으로 나갈수도 없습니다. 하이바네도 인간도. (옆이나 뒤로 가면 되지 않을까 하지만 역시...;)
마을과 바깥을 연결하는 유일한 통로인 성문을 드나들 수 있는건 마을에 물자 조달을 하는 상인들 뿐이고 그 상인들과 얘기하고 물건을 교환하는건 하이바네 연맹의 총수인 정체불명의 생명체(?) 뿐입니다.
바깥에서 들여온 책들엔 혹 벽 너머의 세상에 대한 단서가 잊지 않을까 하지만 전혀 없습니다.
뭔가 좀 답답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지만 마을 사람들이나 하이바네들이나 별로 큰 불편을 느끼지 않습니다. 역시나 마냥 행복할 따름입니다. 그 총수란 생명체; 는 벽이 사악한 것들로부터 그들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결국 애니가 끝날때까지 그 벽 너머의 비밀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아.. 주인공들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얘기를 해보고 싶은데 갑자기 굉장히 귀찮아지는군요. -.-;
하이바네 연맹... 굉장히 재밌는 애니입니다. 시간 나시면 한번 봐보세요.
PS/ 이 애니가 17세미만 관람불가인걸 이해할 수 없습니다. 살을 찢고 날개가 나오는 장면이 잔인해서 그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