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밤(정확하게는 일요일 새벽)1시에 동대문 MMC에서 역도산을 봤습니다.
종각에서 친구와 술을 마시다가 충동적으로 영화를 보기로 한거라 MMC밖에 선택의 여지가 없었죠.
사실 전 MMC에서 영화를 관람하면서 기분좋았던 기억이 별로 없습니다. 총 열번정도 그곳에 갔는데
처음 개관하자마자 갔던 때 말고는 죄다 기분이 별로였어요. 갈수록 시설은 낙후되고(보수는 아직 안하더군요) 극장이 정말이지 어수선하기로는 최고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까지 가장 안좋았던 기억은 '살인의 추억'을 심야시간대에 봤는데 다들 죄다 우리처럼 술이라도 마시다가 영화를 보러 온건지, 아님 그 영화가 그렇게도 웃겼는지 정말 심각해야 될 부분에서도 지나치게 웃어대서 관람에 방해가 될 정도였습니다. 제가 너무 예민한건지는 모르겠지만 신경에 거슬렸었어요. 특히나 원래 웃음을 유도한것 같은 장면에서는 관객들이 '졸라'등의 미사어구(?)를 동원해가며 웃더군요--;
(예를 들자면 와하하~ 하는 박장대소를 하면서 "졸라 웃긴다~" 이런식의 감탄사를 아주 큰 목소리로 내뱉더라구요-_-)
에잇, 다신 여기서 영화 안봐! 하는 식으로 씩씩대다가도 시간이 지나고, 어쩌다가 그곳에 갈 기회가 생기면 또 다시 영화를 보죠--;
어제도 5관에서 역도산을 봤는데, 5관은 처음갔는데 중앙시네마 3관 못지않은 스크린 크기에--;
역도산이 가로 자막으로 상영하는거 아시죠? 앞 사람 머리가 자막을 정확히, 아주 완벽하게도 가리더군요--; 계속 앞사람 머리 움직임에 따라 나도 고개를 왼쪽-오른쪽으로 움직이면서 영화를 보느라 영화속에 나오는 레슬링 못지않게 체력이 소모되더군요. (흑!) 게다가 어제는 정말 최악이었던게 제 주변의 좌-우, 앞-뒤 사람들이(부연하자면, 다들 남-녀 커플이었는데) 수다를 떨면서 영화를 보더라구요. 영화가 조금 지루하기도 했지만 이런 상황들이 더해져서 관람이 참으로 힘든 지경이었습니다. 수다의 내용 또한 지금까지 극장을 다니며 당했던 것 중에 최고였어요. 으윽...
정말이지, 다시는 MMC에 가지 않겠노라고 다시한번 다짐했습니다. 어제의 불쾌함이 참으로 거대했던지라 MMC는 진짜로 안가게 될 것 같아요.
MMC에서 영화를 즐겨보시는 분들이 계신가요? 심야시간 상영이라는 장점 말고 MMC, 정말 참을만 한지...제가 민감한건지, 궁금합니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