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얼중얼.

  • keira
  • 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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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젯 저녁에 TV를 보는데 이런 프로그램이 나오더군요. 뭐, 와이드 쇼라 해야 하나 VJ 리포터라 해야 하나... 뭔지는 잘 모르겠는데 여하튼 어린애들이 해병대 프로그램에 참가해 훈련받는 모습을 보여주더라고요.
물론 이런 이야기를 한 두 번 본 건 아니지만 어제 보니 새삼스럽게 뭔가 오싹하더군요.
아이들이 너무 어려 보였어요. 끽해야 10살, 11살?
그 어린애들이 명령대로 이리 구르고 저리 구르고, 줄 매달고 뛰어내리고(11미터에서), 키가 모자라 스스로 올라갈 수도 없는 보트를 물에 띄우고 매달리는 모습을 보자니 왜 저 아이들이 저기서 저러고 있어야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물론 전 자식을 '즐초딩` 으로 키울 바에는 두들겨 잡아야 한다는 주의이고 나약한 건 곤란한 문제겠지요.
그냥 극기훈련으로 생각하려면 얼마든지 넘어갈 수 있는 문제이겠죠.

하지만 전 어제 이상하게도 그걸 보면서 정말 무서웠어요. 부모님은 귀엽다고 웃으셨지만요.
왜 부모들은 아이들을 저런 프로그램에 보낸 걸까? 그리고 왜 하필이면 그 극기훈련의 장소가 '해병대`가 되어야 하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우리 사회가 저런, 까라면 깐다는 해병대 식의 복종을 너무 당연하고 긍정적인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 걸까요, 아니면 제가 과민한 걸까요?


2. 멋진 음악, 특히 목소리는 일을 하는 데 있어서 적입니다. 분명 이젠 이걸 끄고 뭔가를 해야 할 시점이라는 걸 아는데 도저히 끌 수가 없어요.
제 제일 가는 적은 보첼리 아저씨입니다. 이 분 외에도 적으로 삼을 만한 멋진 목소리의 가수는 없을까요?


3. 성적이 그야말로 XX 같이 나왔지만 그나마 한 과목이 에이플이 나와서 안도하고 있는 중입니다.
하지만 제 친구는 미국에 교환학생을 가서도 한 과목만 빼 놓고 모두 에이를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져 와 제 가슴에 비수를 꽂더군요. lllOTL
사실 이 에이플을 받은 과목의 채점 기준이 좀 의심스럽기는 합니다. 서술식의 문과 계열의 과목들에는 항상 있는 일이지만 채점 기준이 명확하지 않을 때 제 주변에서는 "선풍기에 날렸다."는 표현을 쓰거든요. 멀리 날아간 시험지는 C, 가까이 떨어지며 A, 걸려서 찢어지면 F... 이런 식으로 채점할 거라면서요.
이 표현이 저희 학교 저희 과만의 표현인지, 아니면 만과 공통의 표현인지가 궁금하네요. 다른 분들은 이럴 경우 어떤 표현을 쓰세요?

4. 최근 들어 <쓰리 몬스터>와 <마스터 앤드 커맨더>를 비디오로 봤습니다.
으악, 그 만두를 오독오독 씹는 소리도 소리지만 전 그  만두속이 뻘겋게 비쳐 보이는 게 더 비위 상하더라고요. -_-
그런데 <마스터 앤드 커맨더>에서 갈라파고스 섬에 도착했을 때 나오던 그 음악 제목이 뭔지 아시나요? 바하의 프렐류드 어쩌고 였던 걸로 기억하는 데 정확히 아시는 분은 리플 좀 부탁드립니다.

5. 책장을 살펴보다 보면 자신의 지적 편력이 남긴 흔적이라 해야 하나... 어쨌든 과거 관심사와 뭣도 모르는 오만함 같은 게 드러나 난처하게 느끼곤 합니다. 제 책장에서 그 중 최고봉은 열심히 읽었던 김진명 소설들과 중학생 시절에 사서 현재까지도 읽지 않은 <세계사 편력>, 그리고 <시간의 역사>와 <chaos>입니다. 김진명 소설이야 <가즈오의 나라>만 빼고 처분해버릴 생각이지만 다른 책들은 앞으로도 읽지 않겠지만 버리지도 못할 게 뻔해서 새삼 난감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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