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Mozilla Firefox를 한 며칠 썼습니다. 이것저것 패치를 깔아야 한다는 점, IE 위주로 재편된 인터넷 바
다를 항해하기는 조금 역부족이라는 거 말곤 그런대로 괜찮았습니다. 그런데 XP에서 왠지 Explorer랑
충돌이 심한거 같더라구요. 윈도우 탐색기도 안 뜨더군요. 결국은 지우고 시스템 복원했습니다. 대안 프
로그램들이 속속 등장하는 건 환영할 만한 일이긴 해요. 하지만 호환성의 문제에서 항상 걸리는 건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2. 전 반려동물들을 제법 많이 키웠던 사람이에요. 강아지도, 고양이도 너무 좋아하죠. 그런데 가끔은 TV
에서 동물관련 프로를 보면서 안타까울 때가 많이 있어요. 주인을 물고, 말을 안듣는 강아지를 보며 '아이
구, 짓궂은 녀석' 하고 넘어가는 주인들을 볼 때마다 그렇습니다. 다 큰 강아지를 때리는 건 분명 안 좋은
일이지만, 성격을 잡아가는 과정에 있어서는 어느 정도 혼도 내고 야단도 치고 해야 말을 듣는데, 속이
상하다고 하면서 밥은 꼬박꼬박 떠먹여 주는 주인들을 볼때마다 한심합니다.
3.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사철탕 옹호자입니다. 직접 먹지는 않지만, 먹는 사람들을 매도하는 사람들이
더 웃긴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죠. 어떤 사람들은 돼지도 반려동물로 삼는데, 자신이 애착을 가지는 동물에
대해 남들이 애착을 가지지 않는다고 해서 분노하고 그들을 야만인으로 몰아가는 행태를 볼 때마다 영화
'브래스드 오프' 의 피트 포슬스웨이트 연설 장면이 떠오릅니다. '우리 노동자들이 고래나 물개였다면 이
렇게 무관심 속에 방치되지 않았을 겁니다. 그러나 우리는 인간이고, 그래서 침묵하며 죽어갈 수밖에요.'
뭐 대강 이런 내용이었죠.
한국의 사철탕 문화가 비난받는 가장 큰 이유는 역설적으로 개를 합법적으로 도축할 수 없다는 데 원인이
있는 거 같아요. 식용견이라는 기준이 없기 때문에 떠돌이 강아지들을 잡고, 법적으로 지정된 위생적이고
인도적인(참, 사실 이것도 웃긴게, 살생에 무슨 인도적인 면이 있겠어요) 도축과정이 없기 때문에 전기로,
때론 몽둥이로 무자비하게 때려잡는 그런 과정을 비난하죠. 프랑스인들이 푸아그라의 비인도적인 제조방
식에 대해 뻔뻔스러운 것은 그것이 법적으로 정해진 방법이라서란 생각을 해봅니다.
4. 단편소설의 아버지라고 불린다는 안톤 체호프의 단편선 '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 을 읽고 있습니다.
글이 짤막짤막하면서도 유머가 쏠쏠해서 좀 더 일찍 알았다면 좋았을 걸 하는 생각 하고 있습니다. 이번
겨울에는 이거나 읽으며, 머리를 쪼아대는 복잡한 일들은 잊고 싶어요.
5. 자꾸만 Sayclub.com 에 주소를 둔 팝업성인광고창이 뜹니다. 심지어 IE를 끄고 있을때까지요. 물론
Sayclub이 딴지일보 남로당(남녀불꽃노동당)에서도 안 받아주는 색골들이 모이는 부킹용 채팅싸이트로
변질된지 오래라는 건 알고 있지만, 왠지 이건 너무 하다는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