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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 대한 불신 및 직업관
이사무
01-07
1,234 회
0 건
1.
오늘도 참 화가 나더군요.
전에 몇번 말씀드렸지만 저는 공사에 근무하는 공익근무요원입니다.(조금 늦게간)
그리고 업무상 저희 부서는 '제 것' 이고 기안부터 결재, 발송, 접수등 부서의 모든 업무를
'ㄱ' 부터 'ㅎ' 까지 전부 제가 합니다. 근무지 비상연락망과 조직망에 ~민원실장 으로 올라가있는
제 이름을 보면 참 난감합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공익'스러운 각종 잡다한 업무를 하고 있죠.
그러면서 2군데 구청에가서 외근 업무를 보는 데, 이런 과정을 오래 거치다보니 점점 인간에 대한
불신과 회의가 들기만 합니다.
제 근무지야 말할 것도 없지만(정말 취직하라고 권하고 싶네요) 구청의 민원실에
'민원인'으로서 격일로 가다보니 외근지의 직원 및 공익들과 너무나도 친해져버렸습니다.
그런데 오늘 문득 어떤 아저씨가 등본 좀 떼달라고 하시는 데,
제 모습을 보니 호적 발급기 앞에 제가 앉아서 제것을 뽑고 있더군요. 물론 '다른' 민원인 것도
떼어주었습니다. 저도 민원인인데 어쩌다보니 제가 검색해서 출력하고 분류해서 스테플러로 찍고
인증을 찍은후 계산을 맞추어서 돈을 제가 계산하고 영수증도 제가 쓰고 있거든요.
(일부 민원인들은 제가 거기 직원인줄 압니다.)
참 화가 나더군요. 근무지던 외근지던 그냥 기분좋게 웃으면서 내일하고 힘들어 보이면
조금씩 도와주었던 것이 화근이 된 것 같습니다. 정말 여기서 일하면서 다른 사람에겐 잘해줄 필요가
없다는 것을 매번 느끼면서 항상 되풀이하는 것을 보니 아직 사회생활의 요령을 깨치긴 먼 것 같군요.
2.
아래 다른 글에 덧글을 달면서 언급한 것인데, 타인의 직업에 대해서 너무 편견을 가지거나
엄격한 윤리관을 씌우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직업은 직업일 뿐 종사자 전부에게 가치관이나 윤리를 바란다는 것은 너무 완벽한 세상을 꿈꾸는 것이 아닌가요?
의사들이 전부 닥터K나 블랙잭처럼 모든 환자들을 치료해주거나 그에 따르는 착한 심성을 가질 순 없습니다.
정말 환자를 아끼고 사랑하고 의술을 펼치기 위해서 십년 이상 '고문'에(친구들을 보면 그렇더군요) 가까운
공부를 기꺼이 감수할 사람이 솔직히 몇이나 되겠습니까.
교사들 역시 마찬가지죠. 교사들이 전부 키팅선생님다워야한다거나,
혹은 판검사가 전부 정의로와야 한다거나(그런 목적을 위해서 고시를 준비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특정 직업들에 대해서 그렇게 엄격한 잣대를 요구하는 것을 보면 그렇게 요구하는 사람들 역시
그에 걸맞는 행동을 하고 있는 지도 의문이 듭니다.
'너도 똑같으니 비판하지 마라' 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또한 위에 언급한 직업이나 권력이나 부에 관련된 직업 종사자들의 부패를 정당화 하는 것도 아니고요.
단지, 돈이나 권력같은 결과물을 얻기위해서 노력한 사람들에게 그 목적이 불순하기 때문에
잘못되었다고 하는 것은 모순이라고 봅니다.
또한 그 직종 종사자 전부가 그런 심성을 가지는 것도 무리고요.(위같은 직종자들이 전부 수가 몇입니까)
문제는 그것을 이룬 다음에 다른 방법으로 비윤리적인 짓을 할 때가 문제이지, 그 자체를 가지고
왈가왈부 할수는 없는 것 아닌가요?
물론 모든 사람들이 아무 사욕없이 자기 일이 즐거워서 큰 보상 없이 일하면서 모두가 화목하게 살아가는
세상이면 좋겠지만, 현실이 전혀 그럴리는 없고
개인적으론 그냥 자기가 정당하게 얻은 그 위치나 직업에서 직업으로서만 열심히 한다면
특별히 뭐라고 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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