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새로운 사무실에 들어서면서 건물주와의 신경전(이전 시설물의 철거와 복구비용문제)으로 새해의 첫주를 보내고 나니 진이 다 빠져 버렸습니다. 결국 어제, 오늘 이틀에 걸쳐서야 이사와 짐정리를 마치고 전보다 1.5배는 넓은 책상에 앉아 흐뭇한 기분을 만끽해보려 했습니다. 만 그동안 발등에서 모락모락 피어오르던 불길이 활활 타올랐네요.
책상을 정리한뒤 제일 먼저 한 일은 저 자신에게 주는 새해 선물로 구입한 인크레더블 가샤폰 셋트를 책상 한쪽에 나란히 진열해 두는 일이었습니다. 그럭저럭 만족할만한 디테일의 물건이긴 한데 제가 제일 좋아하는 바이올렛이 좀 무섭게 나왔어요. 'E'여사님은 모니터 위에 따로 모셔두었고요. 퇴근전에 쌀쌀한 손을 난로불에 녹이면서 그것들을 바라보고 있자니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2. 새로 옮긴 사무실은 홍대 클럽들이 모여있는 블럭에 인접해 있습니다. 럭셔리 수 노래방(이 웃긴 이름은 도대체 누가 지은건지) 맞은편이라면 아시는 분들은 아실듯. 밤만 되면 제법 에너지가 넘실대는 동네의 한적한 아침과 낮을 바라보고 있으면 기분이 묘하죠. 그나마 아침은 낫습니다. 드라마들의 까페장면은 홍대에서 찍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아침이면 드라마 촬영팀들이 분주하게 뛰어다니니까요.
창밖으로 그 모습을 가만히 내려다보니 예전에 아르바이트로 보조일을 하던때 생각도 하면서 빙긋이 웃었습니다.
3. 그러고보니 내일자로 금연 6개월 돌파로군요.
하지만 아직도 꿈속에서는 담배를 피운뒤 후회와 자기모멸로 몸부림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4. 금연 6개월 돌파라고 유세부리는건 아닌데...
제발 사람이 붐비는 거리에서는 담배 물고 걸어다니지 맙시다!!!!!
앞사람 담배연기가 얼굴을 확 덮치는것 까지는 어떻게든 참아주겠는데, 담배불똥이 튀어 얼굴로 날아오면(재를 털려면 손을 아래로 내리고 바닥쪽으로 털던가!) 순간적으로 길바닥의 보도블럭을 뽑아서 $^$%를 %&*((^게 $#^^**( 해버리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됩니다.
퇴근길에 그런일을 당하고 나니 새삼 '담배 끊기 잘했다'는 생각과 함께, 10년간 담배를 피우면서 제가 저런짓을 하고 돌아다녔을거라는 생각에 등골이 오싹해 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