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가지 이야기
1.
사람들이 말하는 방식은 다 다른게 당연하겠죠.
그리고 생각하는 방식도 다 다를테구요.
그래도 역시, 이건 좀 별로라고 봅니다.
자기가 어디에선가 알아낸 아는 사람의 이야기를, 다른 사람에게 별 일 아닌듯 은근히 퍼트리는 거.
그리고 자기가 그렇게 한다는게 그 누군가의 귀에 들어가지 않을거라고 생각하는거.
거 참..
세상엔 알아도 모르는 척 해주는게 더 좋은일이 많고,
그렇게 모르는 척 하고 있다가 나중에 조용히 괜찮냐고 한마디 해주는게
보다 괜찮은 사람 취급 당하는데에는 더 좋은 방법 같은데 말이죠..
남 얘기를 하는데에 있어 들어는 주되, 공감은 하지 말자-라는게 지론입니다만..
요즘은 참 모르겠더라구요. 뭐가 맞고 뭐가 틀린건지..
사람의 행동양식이 다 다르다고는 하지만, 그 다른 것중에는 분명히 틀린 예시가 존재해요.
이러이러한건 잘못됐다라는. 그런 게 빤히 보이고, 그것 때문에 사고도 치면서도
고치지 못하는 사람이 정말 있긴 합디다..
본인이 그 예에서 예외일 수는 없다는 걸 알지만,
원래 지 허물보다는 남의 허물이 더 잘보이는 법이지요. 쯧.
2.
요즘 정말 미친듯이 책을 읽고 있어요.
퇴근 후에 들어와서는 대충 요기를 하고, 스피커에 연결해놓은 CDP를 재생시킨 후
자리잡고서는 한두권씩 계속 읽어만 대죠.
문득, 그렇게 책을 읽고 CDP를 껐는데...
이런, 뭔 놈의 적막감이 이리도 깊숙하게 폐부를 찔러온답니까.
책을 읽고 있는게, 책의 내용을 읽는 것이 아니라
비어있는 마음 속에 활자를 어거지로 우겨넣고 있는 것만 같은
스스로의 행동에 뭔가 어이없어지면서, 외롭다는 생각이 덜컥 들어버렸습니다.
혼자 산지 한두해도 아니면서, 가끔 이런 기분 찾아오면 이게 또 며칠씩 간단 말이에요.
아무래도, 생일날 미역국이라도 끓여먹을걸 그랬나봐요.
..아니면 문득 정신차리고 둘러본 방이 정말 말그대로 돼지우리-_-여서 그런걸지도 모르죠;
동생이 와서 정리해준지 1주일도 안지났는데; 왜 벌써 이렇게 개판이 되어버린건지.. 원;
3.
저 외롭다는 감정때문에 한동안 잠잠하다 다시 고양이를 키워볼까-라는 생각이 불쑥불쑥 올라옵니다.
괴수고양이와 냥이네의 입양란을 하염없이 둘러보죠,
취향인 애들을 보면서 모니터를 부여잡고 부들부들 떨다가,
너무 이쁜 아깽이들 때문에 입이 헤벌쭉 벌어지기도 하고..
그러다가도 현재의 돼지우리 상황을 유지하고 있는 방을 다시 보고 있으면,
이런 방에 고양이를 들인다는 것은 동물학대와 진배없다는 생각을 하면서
동거묘에 대한 욕구를 꾹꾹 눌러버립니다.
이 패턴이 한동안 뜸하다가 다시 발작일으킨지 열흘정도 되었네요..
4.
이 모든 생각들은 사실 요즘 한가해서 드는겁니다.
한참 바쁠때는 퇴근해서 들어오면 밤11시였고,
그렇게 뻗어 자고 일어나서 출근하고 퇴근하면 또 11시고, 이런 생활에서 벗어난지
1달반쯤 되니, 여유가 적막감으로 다가오는군요.
다시 바빠지길 바래야 하나요?
이거도 꽤나 딜레마에요.
바쁘면 피곤하고, 한가하면 외롭고.
혼자 노는 것도 어느정도 한계가 있고,
친구들과 놀자니 다들 각자 용무가 있는 사람들인지라 부르기도 쉽지가 않고..
집 바로 근처에 사는 친구가 하나 있었으면 좋겠어요.
가끔 떠들고 싶을때 근처 할리스에나 가서 한 30분 얘기 나눌 수 있고,
휴일에 문 두들기면서 밥이나 먹으러 나가자고 불러낼 수 있는..
그런 사람 하나 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드네요.
5.
결론은, 사람이 그립다-라는 거겠죠.
문제는, 마음에 드는 사람을 만나는게 쉽지가 않고, 사람을 만날 계기조차도 흔하지가 않다는거죠.
회사를 다니면서 제대로 느끼게 되는건 회사 외부의 사람을 새롭게 만날 일이 없다는 거에요.
소개팅이나 그런 것들을 제외하면 말입니다.
그런데 역시 소개팅은 좀 그래요.
애초에 어떤 사람인지도 잘 모르는데 호감을 가져야한다는 일종의 의무감에 가득찬 자리.
상대가 이야기를 하지 않으면 나 혼자서 어거지로 웃으면서 계속 떠들어야 되는..
주선자에게 미안해서라도 어쨌거나 첫인상은 괜찮게 남겨줘야 한다는 의무감도 가득한..
그런 자리가 좋진 않지만,
...사실 요즘은 그런거라도 있으면 좋겠어요. 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