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나물이 쑥쑥 자라서 길이가 한 7,8cm에 이르렀습니다. 콩이 좀 오래된 거라서 싹 트는데 오래걸린 거라는데, 아무튼 내일이면 수확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냥 물만 주었는데, 정말 신통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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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왕자가 파티에 나찌 완장을 차고 갔다가 신문에 나는 바람에 난리가 났더군요. 뉴스에서 독일 티비에서 방송하는 장면과, 가장 기분 나빠한 이스라엘의 코멘트도 보도했습니다. 국제적으로 창피하게 됐죠 뭐. 영국 미디어에서도 입을 모아 'what were you thinking?'을 합창하고 있고요. 아무 생각 없는 스무살 짜리 영국 남자애가 한 짓이라고 관대하게 봐주기엔 해리가 왕자라고 누리는게 너무 많네요. 이미 미안하다고 성명서를 발표했는데 아무래도 공개적으로 나와서 잘못했다고 싹싹 빌어야 할 것 같은 분위기인데다, 앞으로도 평생 그 나찌 사진이 따라 다니게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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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라 드레이크 봤습니다. 매우 마이크 리 다운 영화였죠. 역시 노동계급이 주인공이고, 감정적으로도 강력한 영화였습니다. 간단히 말하자면 1950년 런던을 배경으로 한 바지런하고 친절하지만 나이브한 노동계급 아줌마가 절망적인 여자들을 돕는다고 위험한 불법 낙태를 해주다 사람 잡을 뻔하고 걸려서 감옥에 가는 얘기에요. 부잣집 청소하는 일을 하면서, 병든 노모를 돌보고, 동네 아픈 사람이 있으면 가서 도와주고 늘 차를 끓여주는, 명랑하고 긍정적인 이 아줌마가 사실은 뒷골목 낙태시술자였던 것이죠.
이 영화는 낙태에 대한 찬반을 결정하지 않습니다. 낙태가 법으로 금지되어 있었던 시절에 부잣집 딸은 정신과 의사의 진단서를 끊는 방식으로 안전한 합법적인 낙태를 돈 주고 살 수 있었고, 가난한 여자들은 2파운드 주고 뒷골목 불법 낙태를 하는 상황의 부당함을 이야기 하고 있지요. 그리고 부자나 가난하거나 간에 섹스에 대해 입 밖에도 잘 못내는 사회에서 곤란한 상황에서 임신을 하고 낙태를 하려는 여자들이 얼마나 절망적인 상황인가도 보여주죠. 베라는 단순하고 실용적으로 여자들을 돕는다고 생각하고 있고요.
베라네 가정은 사랑으로 가득차고 탄탄히 서로 지탱하는 가족입니다. 스필버그 영화에 잘 나오는 것 같은 사카린같은 가족 이데올로기를 들이대는 게 아니라 손으로 잡힐 것 같은 그런 진짜 가족간의 유대감이 있었어요. (모녀간도 냉랭하기 짝이 없는 부잣집하고 비교되기도 하죠.) 부인을 보석으로 아는 자동차 수리공인 남편, 양복점에서 일하는 아들, 공장에서 일하는 수줍은 딸이 컴컴하고 좁디 좁은 집에서 식탁과 거실에 모여 앉아 밥먹고 대화하는 장면은 너무나 진짜 같아서 무슨 다큐멘타리 영화를 보는 것 같아요.
엄청나게 수줍어하는 딸 에셀과 역시 수줍음 타는 동네 외로운 총각 레지의 연애도 부드럽게 묘사됩니다. 이 둘이 어색하게 같이 산책하는 장면과 청혼하는 장면에서 관객들이 다 웃었답니다. 그리고 이런 가족이 베라의 몰락 때문에 고통 받는 장면은 저도 가족의 일원인 것처럼 가슴이 아플 지경이었고요.
이멜다 스톤튼은 정말 대단하더군요. 상 받을만해요. 단순하고 행복한 아줌마가 갑자기 나락으로 떨어져서 겁에 질리고 공포에 떠는 모습, 몸짓이나 구부정한 목과 허리같은 게 차마 연기라곤 믿어지지 않을 지경이었거든요. 스톤튼한테 가려서 그렇지 다른 배우들도 너무나 잘 하더군요.
핑거 스미스에 수 역으로 나올거라는 샐리 호킨스가 남자 친구한테 강간 당하고 임신한 부잣집 딸 수잔역으로 나옵니다. 가냘프고 뾰족하게 생겼는데 연기가 아주 좋던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