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주니어란 잡지가 일본 집영사 잡지중 하나란 걸 안 것은 80년대 초 같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나온 출판사는 모르겠고, 80년대 중반까지는 나왔었던 것 같구요.
친척 언니의 책장에서 발견해서 읽었었는데 크기는 포켓북보다는 좀 더 큰 정도로 삽화가 섞인 여러 단편과 중편,
연재 소설들과 함께 만화가 한편씩 들어있었습니다.
아마도 집영사의 것을 그대로 번역했을 소설들의 내용이 <주니어>란 제목과는 어울리지않게 성적인 요소들이
많았던지라(노골적 묘사는 아니었지만) 상당히 뜨~악하면서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 후론 흔했던 헌책방을 지나가면 무더기로 쌓여잇던 걸 벌견하고 서서 그 안의 한편씩 들어있는 만화를 읽곤
했습니다.
그 중 샤넬 넘버5 - 클로버 문고에선 샤넬의 향기로 나온 - 를 보고 이게 일본 만화였구나 했었습니다.
와타나베 마사코의 원작을 번역한 것이라 우리나라에선 정서(?)상 삭제됐던 부분 - 키스신같은 -도 들어있어서
이런 장면도 있었구나했던 기억이 납니다.
지지와 길버트의 스캔들이 신문에 나온 것이었는데 그게 둘이 키스하는 장면이었거든요.
우리나라판에서는 그런 장면이 없고 지지가 이사벨의 동생(이름이?)에게 <그가 내게 청혼했다>고 얘기한 후
상실해있던 그녀에게 길버트의 만나자는 편지가 옵니다.
들뜬 그녀는 외출준비 를 위해 샤워를 하려다 갑자기 나온 뜨거운 물에 얼굴을 데어서 나갈 수 없게 되고 나중에
언니인 이사벨에게 지지와 길버트의 악혼 소식을 듣게 됩니다.
뜨거운 샤워 사건은 나가지 못하게 하기위한 언니의 소행이었구요.
그 밖에 소설 주니어에 나왔던 만화들 중 기억에 남는 건 공원의 소녀조각상을 그린 단편입니다.
소녀 조각상은 짝사랑하는 남자가 있고, 예전에 자기와 헤어진 연인과 닮은 소녀 조각상을 자주 찾아오는
남자가 있습니다.
그 남자는 조각상에게 연인의 이름(세실이었던가?)을 붙여주고 인간에게처럼 말을 붙입니다.
어느 날 자신이 짝사랑하던 남자가 연인이 있다는 걸 사실에 절망한 조각상은 깨진채 발견되고 그녀를 찾아오던
남자가 죽어버린 연인에 대한 애정과 조각상에 대한 연민을 담아 그 둘의 모습을 하나로 완선한 그림을 그리고
그 그림이 전시된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림이 참 예뻤는데 그 당시의 일본만화답게 꽃이 만발한 전형적 순정만화체였습니다.
또 한 작품은 혼혈 레이싱선수에 대한 것인데 제목의 불꽃의 엘리제였나?
엘리제는 여주인공의 이름으로 남자 주인공이 어릴 때 옆집에 모녀가 이사옵니다.
딸은 백인 혼혈이었는데 그 특이하면서 예쁜 외모에 동네아이들의 놀림대상이었고 남자주인공만이 유일한
놀이상대였습니다.
어느날 잡작스런 이사로 그녀는 이사를 가는데 나중에 성인이 되어 레이싱선수가 된 그녀를 만나고 그녀가
사실은 아버지 쪽으로 대단한 가문의 딸이란 걸 알게됩니다.
당연히 아버지에겐 백인의 본처와 자식들이 있고 아버지가 죽으면서 죽음과 재산상속에 대한 의문이 그녀를
둘러싸고 있습니다.
흥미진진하게 봤는데 다음 호를 도저히 찾을 수 없어서 절망했던 기억이.....
또 마리오네뜨란 제목의 실에 매달린 인형을 손으로 조정하는 극단의 이야기였는데 그 때의 기억으론 그림체가
남녀공학 작가의 것이라고 생각해습니다.
일본 만화잡지를 안 본지 십년은 된 것 같아서 집영사에서 아직 이 잡지가 나오는지 모르겠네요.
잡지들의 부록이 너무 예뻐서 그거 모으는 재미에 사 보곤 했는데 예전 야후 경매에 가보면 그 부록들만 전문적으로
파는 사람도 있더군요.
어떤 부록은 부록이라하기에 가격이 상상을 초월해서 놀랬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