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흔하고 캐캐묵고 낡은 고민
정말 이따위 글을=_= 올리기 싫었는데요,
뭘까요, 너무너무 의지할 데가 없어서. 이렇게 올리게 되네요. 정말 시답잖은 신변 잡기인데요...
아주 간단한, 사랑 고민입니다.
음, 저는 애인이 있는 사람을 좋아해요. 그 사람이 애인이 있기 전 부터 좋아했어요,
그리고 그 사람에게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는 걸 알았을때, 그리고 그 사람도 내심 좋아하고 있다는 걸 알았을때, 아주 적극적으로 연결시켜줬지 뭐에요 (!) ㅎㅎㅎ
내가 알기 전 부터 그 사람을 먼저 알았고, 나보다 먼저 좋아했고, 나보다 더 예쁘고, 그 사람도 마음 있어하고.
뭐 그랬거든요-_-a 나름대로 비참했지만. 난 그 사람의, 아주 좋은 친구였습죠=_=
그렇게 그 사람과 애인이 알콩달콩 사랑 꾸려가는거 보면서, 그 사람이 나한테 고민상담 하는거 다 들어주면서, 애인에게 잘 하라고 탕탕거리기도 하면서, 그 사람의 애인과 친하게 지내고, 죽을만큼 싫은 사람이었는데 친하게 지내고.
다른건 모른척 넘어가겠는데, 그 사람 싸이에 쓰여진 일기를 볼 때, 가슴이 많이 아프데요=_= 둘이 티격대격하면서도 '니가 생각하는 것 보단, 널 훨씬 아낀다' 이따위 소리를 지껄일 때마다 우습지만 어째 눈물이 주륵 났습니다. 많이 잊으려고, 난생 처음으로 술까지 진탕 마셔보고, 많이 울어도 보고, 쌀쌀맞게 대해보기도 하고, 그랬는데.
잊어질 듯 잊어질 듯 결국 또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계속계속, 너무 힘든데도.
그건 아무래도 그사람과 제가 계속 봐야하기 때문이겠죠. 나랑 한창 놀다가도 애인이 오면 말도없이 어느새 사라져 있고 뭐 그랬습니다. 갈거면 간다고 말이라도 하지.
그래서 결국 너무너무 힘들었던 날 고백을 했는데요, 그냥 안아주데요. 내게 조금 미안했을까요, 난 이제 그 사람을 잊으려고, 사실 조금 분하기도 해서, 그렇게 말을 했는데, 이 바보야, 하면서, 안아줬습니다.
많이 안기고 싶었는데 그렇게라도 안겨서 조금은 기뻤지만 그보다 더 슬펐습니다.
자, 그리고.
보통 이렇게 고백까지 하고 하면 잊어야 하지 않나요?
근데 안되네요.
제 친구들도 이제는 잊은 줄 알고, 그 사람도 이제는 잊은 줄 알고, 저조차도 잊은 줄 알고, 다시 그 사람과 친구로 지내고, 그런데도 아직도, 아직도 계속 그랬네요. 그 사람의 일기를 볼 때마다 괜히 울적해지고, 그 사람은 행복한데 전 안그래서 너무 분한데도 아직도 그러네요.
결국 오늘, 이따위 글을 써버러고 나서야 깨달았습니다. 내가 저 사람을 아직도 좋아하구나.
-그래, 나는 너를 아직 사랑할지도 몰라. 어쩜 아마도 그럴거야, 그냥 인정할게. 여지껏 안그럴려고 죽을만큼 노력했고 몇 번 될 때도 있었는데 아마 난 니가 안보이기 전 까진 계속계속 너를 그리워하고 그리워하고 바라게 될 거야. 사랑해, 씨발새끼, 너를 귀찮게 하지도 않아, 그러니까 제발 내 앞에서 꺼져. 나를 사랑하지 않을거면 제발 나를 힘들게 하지 마
그래서 듀나 게시판 분들께 묻고싶어요. 어떻게하면, 늘 보는 사람이지만 잊을 수 있을까요. 세월 가면 그냥 잊혀진다는거 아는데도 그 세월을 줄이고 싶을 만큼 너무 힘들고 분하고 그렇습니다. 제발, 부탁드려요. 정말 죽을만큼 잊고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