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문제에 대한 토론이라면 그래도 어느 쪽이 강자이고 어느 쪽이 약자인지가 비교적 분명히 드러나지만 여자와 남자의 경우 그런 게 상대적으로 애매하거든요.
지배계층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건 남자이지만 그래도 대다수 남자들은 피지배계층에 속하니까 자신들이 강자로서 특권을 누려왔다는 느낌이 없을 테고 경우에 따라서는 여자가 지배계층(예를 들면 부자집 마나님들)에 속하기도 하니까 이런 여자들을 모시고 사는 남성 노동자들은 자신들이 오히려 피 지배계층이라고 느끼겠죠.
그리고 또 하나의 이유는 군대문제일 거예요. 남자이니까 가는 거라서 이 경우는 확실히 남자들이 불리합니다. 특히 군대 의문사나 서해교전 같은 사건을 보면요.
그런데 문제는 '우리가 여자들을 위해 희생했으니까 너희는 우리를 비판할 권리가 없다'는 사고방식을 가진 남자들이 존재한다는 거죠. (굳이 비유를 하자면 우리가 고생한 덕에 니네 세대가 잘 살게 되었으니 니네 세대는 우리 세대를 비판할 권리가 없다고 주장하는 조갑제식 사고방식이라고나 할까...)
그래도 옛날 같으면 남자는 여자를 책임져야 한다는 사고방식(신사도니 뭐 그런 것들)이라도 있었으니까 자연히 밖에서 고생하는 남편을 위해 여자가 뒷바라지를 잘 해주어야 한다는 사고방식을 여자들이 내면화할 수 있었는데(물론 가부장제 이데올로기에 의해서 학습된 바가 크지만요.) 요즘은 남자나 여자나 책임감이 없어지고 있으니까 옛날보다 더욱 저질스런 마초들이 득세하는 게 아닌가 합니다.
밀양 사건도 그렇고 실제 일선 교사들 말을 들어봐도 요즘 남학생들 수준이 절망적이라고 하더군요.
2. 가난한 고학생이 배가 고파 라면을 훔친 사건에 대한 기사가 떴는데 리플 수준이 절망적이더군요.
예를 들면 '너 같은 것 수능보지 말라'는 식이죠.
옛날 같으면 격려의 메시지가 대다수였을 텐데 저질 글과 그렇지 않은 글이 반반 씩 섞여있는 걸 보면 저질 글 쓴 사람들 아이피 추적해서 재산을 몰수하여 너도 굶어보라고 했으면 좋겠어요.
물론 이 사건을 다룬 기사 중에 감상주의에 빠진 듯한 기사도 있긴 하지만 그런 발상을 했다는 것 자체가 경악스럽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