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전설 9

  • 제제벨
  • 01-19
  • 3,543 회
  • 0 건
지난 회를 놓쳤기 때문에 9화라고 부르는 것은 어폐가 있습니다만. (어쩌면 지지난 회도?) 하여튼 번호는 계속 붙이겠습니다.
그러고 보니 오늘도 첫 번째 이야기는 제대로 보지 못했군요. 보신 분들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1. 첫 회는 대략 이런 이야기입니다. 한 남자가 지나가는 여자를 졸라서 향수 냄새를 맡게 합니다. 스프레이로 뿌리죠. 그런데 그 남자는 범죄자였고, 그 향수는 농도를 조절한 마취제였습니다. 이 마취제 성분의 영향으로 여자는 죽고 맙니다.

아이스맨이라는 소설에 물과 청산가리를 적절히 섞은 비율의 스프레이를 이용하여 범행을 하는 범죄자 이야기가 나온다고 합니다. 쓰러진 사람은 주위 사람들에겐 단순한 심장마비로 보이죠. 이 도시 전설의 경우에는 스프레이로 사람을 죽일 정도인데, 이건 허구라고 합니다.

2. 세 십대 소녀가 공동묘지를 지나는 지름길로 가고 있었습니다. 그 공동묘지에 있는 동상에는 사연이 있었는데, 동상의 주인은 오래 전에 죽어서 묻힌 여인으로 이름은 아그네스라고 합니다. 아그네스는 결혼 직전에 버림받고 슬퍼서 죽었다고 합니다. 이 얘기의 주인공인 크리스틴은 아그네스 이야기에 시큰둥하게 반응했는데, 친구들은 그녀에게 내기를 겁니다. 동상 밑에서 하룻 밤을 잘 수 있겠느냐는 거였죠. 그리고 친구들은 동상에 얽힌 또 다른 전설을 얘기해주는데, 아그네스는 자신이 연인과 밤을 지내지 못했으므로 누구도 자신의 곁에서 자도록 놔두지 않는다는 거였죠.
친구들의 조롱에 화가 난 크리스틴은 내기에서 이기고 싶었으므로 모포를 가져와서 동상 밑에서 하룻 밤을 보내기로 합니다. 밤이 되자 주위는 으스스하고 달빛도 그녀를 조롱합니다. 신경이 곤두서는 밤입니다.
다음 날 아침, 크리스틴의 친구들은 동상 밑에서 그녀가 잠을 자고 있는 것을 목격합니다. 그들은 다가가서 크리스틴을 깨우지만, 그녀는 이미 죽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목 주위에는 멍 자국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그녀의 죽음을 두고 보도된 신문 기사였습니다. 크리스틴은 아그네스를 버린 남자의 직계 자손이었다고 합니다.

이 얘기는 20세기 초반부터 퍼진 괴담입니다. 보통 사람들은 용기를 자랑하던 경험을 갖고 있습니다. 동상은 오래 보면 위축되고, 때로는 환각을 경험하기도 합니다. 생명이 깃든 동상 얘기는 옛날부터 존재했는데, 그리스 신화의 황금거인 탈로스, 중세의 망자가 복수하는 얘기 등이 흔합니다. 어떤 괴담에서는 무덤에 증거로 칼을 꽂기도 하는데, 칼이 옷에 박힌 것을 망자가 무덤으로 끌고 가려는 것으로 착각하여 공포로 질식하기도 합니다. 이 얘기에서 공통적인 것은 희생자가 동상 전설에 시큰둥했다는 거죠.
뉴올리언즈에는 유령 카페란 것이 있습니다. 그 주인에 따르면 카페에는 유령의 증거가 있다고 하는데, 그러나 유령이 살인을 저지를까요? 고인의 원한이 크면 현실 세계에서 해를 가한다는 속설이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동상 전설을 다 믿는 것은 아니죠. 동상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고, 예쁜 동상들도 있습니다. 남미에서는 피흘리는 성모 마리아 동상 얘기가 흔합니다.
사실 이 도시 괴담에 나오는 동상의 이름은 블랙 애기라고 합니다. 워싱턴 DC의 법원에 있는 동상이죠. 동상의 이름은 펠릭스 애그너스 장군에게서 나왔는데, 이 동상은 복제품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동상 근처에서 죽은 사람도 없다고 하죠.

3. 작은 마을의 한 병원에 어느 날 오후 한 여성이 치료를 받으러 옵니다. 온통 손에는 발진이 돋아 있었는데, 의사도 처음 보는 증상이었습니다. 여자는 평소 처럼 집안일과 쇼핑을 했을 뿐이라고 합니다. 여자에게 연고를 처방한 의사는 여자의 손에 있는 균을 조사해보고 근심에 빠졌습니다. 그 균의 정체는 살을 갉아먹는 박테리아였기 때문입니다. 손을 보존하려면 수술을 하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다음 날, 다른 소년이 찾아왔는데 그 소년도 같은 증세를 보였습니다. 그리고 소년의 증세는 여자보다 훨씬 심했습니다. 손을 잘라내야 할 정도로.
왜 이런 병이 유행하는지 의사는 연구에 들어갔는데, 살 갉아먹는 박테리아가 코스타리카의 원숭이를 감소시켰다는 소식을 접하고 의문이 풀렸습니다. 연결 고리는 바나나로, 소년은 식료품점에서 일했고 여자는 바나나로 음식을 만들었던 것입니다. 의사는 식품의약국에 전화를 했는데, 식품의약국도 사태를 파악하고 있으며 환자 수는 만 5천명에 이르지만 사태를 확산시키지 않기 위해 발표를 하지 않고 있었다고 합니다.

이 얘기는 1999년 경부터 인터넷을 통해 퍼지기 시작했으며 여러 도시 전설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낯선 도시, 특히 남미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수입품에 대한 경계심도 깔려 있는데, 이는 사람들의 마음 속에 있는 은밀한 두려움을 반영합니다. 이런 공포가 심한 나머지 청결에 집착하는 정신병에 걸리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1989년 칠레산 포도에 청산가리가 살포되었다는 이야기가 떠돈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감염은 사실입니다. 균은 항상 기회를 찾고 있죠. 병균에 감염된 식물이 반입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인간에게 전염될까요? 연필 선인장은 인간을 죽일 수도 있는 물질을 갖고 있지만 이는 화학 성분입니다. 식물이 과연 살 갉아먹는 세균을 옮길 수 있을까요?
괴사근막염은 바나나를 만졌다고 전염되지는 않습니다. 이는 인터넷을 통해 떠도는 장난일 것이며, 실속 없는 괴담입니다. 대부분 사실이지만 합쳐보면 사실이 아닌 경우죠.

4. 항상 화만 내는 전형적인 상사가 있습니다. 협상이 불가능한 경영을 하는 사람으로 부하 직원을 혼내는 것이 관리를 잘 하는 거라고 믿습니다. 숫자 계산이 잘못된 분기 보고서를 두고 부하를 혼내던 그는 다른 사람들 더 혼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회계사를 다시 야단친 그는 사무실로 가는데, 비서가 가져온 점심은 그가 주문한 것이 아닙니다. 비서도 혼이 납니다.
열받은 그는 구내 식당으로 향합니다. 여기에는 무능한 직원은 없죠. 동전을 넣고 음료수를 뽑으려는데, 캔이 걸려서 나오지 않습니다. 그는 자판기를 쳐보지만 음료수는 나오지 않고, 이성을 잃은 그는 자판기를 쥐고 흔듭니다. 그런데 자판기가 쓰러지는 바람에 그는 갈비뼈가 부러져 숨지고 맙니다.

1950년대 부터 시작된 괴담입니다. 이 괴담이 시작된 건 사람들이 죽음을 좋아하고 잘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사람도 있습니다. 자동화 기계를 좋아하고 수집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런 사람들은 이 얘기를 이해하지 못합니다.
자판기는 수백 킬로그램이나 하는 물건이니 쓰러뜨리기는 쉽지 않습니다. 자판기의 파괴성을 검증하기 위해 현실성 검증사 밥 해리스는 자판기 제조사를 방문합니다. 간단한 멜론 실험 결과, 멜론은 쉽게 으깨졌습니다. 그리고 자판기를 쓰러뜨리는 것도 가능합니다. 이런 식으로 죽은 사람은 25년간 50여명에 달한다고 합니다. 대부분 자판기를 흔들다 죽은 사람인데, 내부의 캔이 높기 때문에 자판기의 무게 중심이 위에 있는 것이 원인이라고 합니다. 미국 의사협회 회지에서도 논의된 주제이기도 합니다. 사망자와 중상자가 있었다고요.
1995년 이 업계에서는 경고를 표시하기 시작했답니다. 흔들면 위험하다고.

5. 10월 하순 저녁, 한 젊은 부부가 할로윈 파티를 준비했습니다. 그러나 부인은 편두통 때문에 파티를 포기합니다. 남편 혼자 파티를 하러 갔는데, 두통약을 먹은 부인은 한 시간 후에 일어나니 상태가 좀 나아져 있었습니다. 그래서 파티에 가기로 했는데, 이미 파티는 한창이었습니다. 그런데 남편이 다른 여자와 아주 친밀하게 얘기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가서 끼어들려다, 남편의 정절을 떠보기로 한 여자는 남편에게 다가가 말을 걸었고, 남편은 그녀가 유혹하는대로 따라왔습니다.
몇 분 후 부인은 남편의 바람기에 화가 나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몇 시간 후에 남편이 돌아왔는데, 뜻밖에 돈뭉치를 들고 있었습니다. 가면은 동생에게 빌려주고 옆방에서 포커 게임을 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의혹과 유혹을 담은 이 얘기는 1965년부터 떠돌기 시작했습니다. 변장한 연인은 변함없는 인기를 누리고 있는 얘기로, 이런 얘기가 반복되는 이유는 불륜이 보편적이기 때문입니다. 이야기 자체도 그럴 듯 합니다. 실제로, 공연예술가인 테리와 린다 쌍둥이 자매는 사람들을 속이기가 쉬웠노라고 얘기합니다. 그리고 한 쪽의 연인이었던 이탈리아 남자를 속인 경험담을 말해줍니다. 물론 유전적 도움이 있다면 연인도 속일 수 있습니다.
사람을 마주보고 속이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 이야기에서는 성공합니다. 현실성 검증사 밥 해리스는 변장을 하면 못 알아보는지를 실험하기 위해 한 쌍의 연인과 세 명의 남자를 두고 실험을 합니다. 인형옷을 입은 네 남자 가운데서 연인을 고르는 실험이었는데, 여자는 세 번만에 성공했습니다. 물론 변장이 완벽하면 속일 수 있지만, 커플이 친해지려면 오감이 필요합니다. 눈, 목소리, 태도 등등이 그렇습니다.
아마 이 이야기를 믿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이 얘기의 출처는 사실 유머집으로, 웃자고 하는 얘기입니다.

True or False

1. 메사추세츠주 세일럼에는 화형당한 마녀의 기록이 없다.
True. 마녀는 교수형을 당했다.
2. 시저 샐러드의 어원은 줄리어스 시저다.
False. 샐러드를 발명한 사람의 이름이다.
3. 피델 카스트로는 1946년 [할리우드 인 멕시코]라는 영화의 엑스트라로 출연한 적이 있다.
True. 그는 여러 편의 할리우드 영화에 엑스트라로 출연했다.

게시판2004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7779 변학도에게서 민사장의 그림자를 보다... 사랑방손님 1,246 01-19
7778 Pneumonia claims the lives of two of our Classic Era actress… DJUNA 512 01-19
7777 2013년 남자 24% "장가가기 힘들다" KANA 1,350 01-19
7776 좋아하는 로맨틱 드라마(?) 남자 캐릭터 몇가지 ifplacebo 1,314 01-19
7775 그냥 잡담-_- 치매팬더 874 01-19
열람 도시 전설 9 제제벨 3,544 01-19
7773 월드오브 투모로우 질문 하나..... 슈퍼병아리 831 01-19
7772 심장이 뛸 때 해피엔드 1,064 01-19
7771 녹차 광고...(귀..귀엽습니다!+.+) 에메랄드빛 바람 1,673 01-19
7770 조선의 공주 모습을 한 바비인형, 현대미술의 비애...--;; Bigcat 1,923 01-19
7769 월드 오브 투모로우, 쿵푸 허슬 남자간호대생 953 01-19
7768 잡담 몇가지 814 01-18
7767 SBS 에 성룡이 나오네요. 최형진 1,028 01-18
7766 마르스가 드라마화 됐군요. 로즈마리 1,481 01-18
7765 캔터베리 이야기 ginger 940 0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