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용산 CGV에 가서 두 영화를 보았습니다.
용산에 CGV가 있다는 사실 자체를 사람들이 많이 모르기에 언제든 표를 구하기가 쉽다는 점에서 좋았었는데 요즘엔 슬슬 사람이 늘어나는 것 같더군요. 아니, 방학이어서 일까요?
월드 오브 투모로우, 쿵푸 허슬.
간단 결론을 말씀드리자면, 무척 좋았습니다!
우선 월드 오브 투모로우 이야기.
영화에 대한 개략적인 소개가 돌기 시작하면서 이 영화가 꽤나 기다려졌습니다.
이런 아무렇지 않게 대담하면서 유치한(?) 영화가 좋거든요.
30년대 미국 배경이면서, 거대 로봇들이 뉴욕을 습격한다는 이야기라니요. 예전에 배트맨에서도 배트맨은 온갖 최신 무기들로 무장했으면서 시대 배경은 20세기 중반인 듯한 분위기여서 좋았거든요.
그런데 개봉을 하니까 주변에서는 그다지 평이 좋지가 않았습니다. 마침 그때는 인터넷도 잘 못하던 때라 인터넷에서 정보를 얻을 수도 없었어요.
그래서 부푼 기대를 애써 억누르고 영화를 보러 갔습니다.
그런데 제 기대에 충분히 부응 하는 '유치한(칭찬 입니다)' 영화더군요! 로봇나오는 건 당연하고, 비행기는 하늘에서 뿐만 아니라 물 속으로 질주하며, 하늘을 나는 항공 모함(나디아에서 뉴 노틸러스호가 떠오르더군요!)이 있습니다.
이 영화의 아젠타 풍의 색감도 그런 분위기를 더했습니다. 뭐, 덕분에 눈이 살짝 피곤했습니다만..
고백하자면 전 기네스 팰트로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안젤리나 졸리도 별로 안 좋아하고요(그 사람 자체는 대단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대단한 활동가잖아요. 여러가지 의미로 말이죠.)
이 영화를 보기 전 부터 끌리는 배우는 역시 쥬드 로였고요.
하지만 영화를 보고 나니 세 배우 다 효율적으로 잘 쓰인 것 같습니다.
쥬드 로의 살짝 느끼한 능력있는 바람둥이 이미지와 기네스 팰트로의 약간은 귀족적인 듯 공주같은 분위기, 안젤리나 졸리의 뭐든지 해낼 것 같은 그런 느낌을 잘 이용한 것 같더군요.
그리고 내용은 생각만큼 유치했습니다. 정말 제대로 나가더군요.
뭐, 결말은 너무 안전하긴 합니다만, 쥬드 로와 기네스 팰트로가 티격태격하는 것도 충분히 귀여웠고 마지막 대사에서의 그 결정타가 너무 너무 맘에 듭니다!
이번엔 쿵푸 허슬 이야기.
생각해보니 처음으로 극장에서 보는 주성치 영화 였습니다.
이것도 간단 결론을 말하자면! 무척 좋았습니다!
재미를 기대하고 갔고 물론 재미도 얻었지만 함께 눈물도 얻었습니다.
역시 주성치는 약간은 비관주의자인 것 같아요. 비관주의자가 꾸는 희망 같은 느낌의 영화입니다.
어쩌면 스포일러라 살짝 가려둡니다.
그래도 그렇게 사람들이 많이 죽을 줄은 몰랐어요. 물론 그 장면도 슬펐지만 가장 슬펐던 것은 막대사탕이 깨지는 장면이었죠.
그 사랑 이야기는 너무 끝간데 없이 순수해서 흠이 될 수도 있겠지만 주성치 월드니까 다 좋았어요.
역시 포스트 성룡은 주성치 인듯 합니다.
이 영화는 정말 제대로 된 무협 영화 같았어요. 약간 제 생각보다는 스케일이 조금 크긴 했지만...흐음;
무엇보다! 그 막대사탕 아가씨 너무 이쁘더군요! 간만에 중문 영화를 보며 심장이 뛰어버렸습니다! 우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