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터베리 이야기

  • ginger
  •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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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비비씨에서 초서의 캔터베리 이야기를 현대화한 티비 드라마 시리즈가 있었습니다. 그것과 별도로 현대판 단편을 모집해서 당선작을 라디오극으로도 만들어서 방송하기도 했죠.

저는 티비 드라마 중에서 '방앗간 주인의 이야기 (The Miller's Tale)'과 '바쓰의 여장부(The Wife of Bath)'를 봤습니다. 수백년이 흘렀어도 야하고, 씁쓸하면서도 코믹한 인간들의 이야기는 보편적이죠.

바쓰의 여장부편에서 줄리 월터스는 성공한 50대의 배우이자 영향력 있는 제작자이고 여장부인데 치과의사인 남편이 배반하고 떠난 후 20살이 갓 넘은 상대 배우와 결혼 소동을 벌입니다. 이 결혼이 대체 어떻게 끝났겠습니까.. 원래 텍스트에서도 시대를 앞선 페미니스트적인 인물이었던 이 여장부 얘기는 여기서는 약간 씁쓸함이 더해졌습니다. 월터스 아줌마가 여기서 돌쇠같이 생긴 젊은 배우(브리짓 존스2에서 이 사람이 연기한 인물 덕에 브리짓이 감옥에 갑니다. 양아치로 나오죠..)와 꽤 야한 섹스신을 보여주는데, 이 대단한 아줌마도 사춘기 딸 눈치가 보여서 스트레스를 좀 받았다고 하더군요.

둘의 결혼식 장면




방앗간 주인의 이야기도 원래 굉장히 야하잖아요. 의심많은 시골 동네 펍주인의 젊은 마누라를 가수로 성공시켜 주겠다고 꼬시는 사기꾼 얘기로 바꾸어서 꽤나 야하고 흥미진진한 블랙 코미디로 각색했더군요.


방앗간이 가라오케가 딸린 술집이 됐죠.



요란하던 티비 드라마에 비해서 라디오 드라마는 짧은 단편들이었고 차분하며 문학적이었습니다. 저는 수탉 챈티클리어 이야기인 'The Nun's Priests Tale' (이거 한국 번역 제목이 뭐죠?)를 들었습니다. 현대로 옮겨오면서 농장은 영국 북부의 가난한 서민 아파트로 바뀌고, 수탉은 앵무새로 변신하죠. 초현실적이면서도 슬프고 외로운 이야기가 되습니다. 원작의 정서는 잘 전달 된 것 같아요.


원작은 여기가면 읽으실 수 있고 현대적인 리메이크는 여기를 누르시면 리얼 오디오로 들으실 수 있습니다.



오디오의 텍스트는 여기 여기로 가시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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