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나님의 '말아톤' 리뷰를 읽고

  • hybris
  • 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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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그 영화에 김미숙과 조승우가 나온다는 것은 알고 있었습니다.
장애를 가진 청년이 마라톤을 뛰는 이야기라는 것도 알고 있었구요.

그래서 저는 당연히
김미숙과 조승우가 연인으로 나오는 줄 알았답니다!

듀나님의 리뷰를 읽기 시작할 때도
흡사 연인같은 사진을 보며, 아, 잘 어울리네...라고 생각했으니

중간에 김미숙이 어머니라는 말에 얼마나 놀랐던지요;


사실 전 김미숙을 몇년전 아침드라마 '외출'에서밖에 본 적이 없어요.
그때 (어딜 봐도 김미숙이 아까웠던) 연하의 청년과 연애하는 스토리가 있었는데
그 영향이 컸던 것 같습니다.

그 외에는 종종 CF에서나 봤는데
그때마다
"야, 정말 예쁘고 우아하고 섬세한 얼굴선을 가진 사람이다."라고
감탄하며 봤던 것 같습니다..

김미숙의 얼굴, 표정, 몸짓에서
어머니 상보다는
우아하게 나이든 연인같은 느낌을 받는 건
저 뿐인 건가요...;


+ 리뷰를 읽고 있자니
지난 학기에 썼던 짧은 단편 비스무레한 것이 떠올랐습니다.

"수천의 아파트 창문 불빛들 너머로 연기되는 수천의 똑같은 풍경을 재희는 바라본다. 베란다에는 빨랫대가 널려있고, 베란다 뒤의 거실에는 여지없이 소파와 TV가 놓여있고, 저녁 무렵이면 수천의 아버지들이 그 소파들 위에 널부러져 있다. 그 뒤에서는 수천의 어머니들이 수천의 아이들에게 다양한 어조로 그러나 똑같은 대사를 반복하고 있다. 어머니와 아버지보다는 좀더 넒은 아파트에서, 혹은 정원이 달린 주택에서, 어머니와 아머지와 별다를 바 없는 연기를 대를 이어 반복하라는 대사이다."

라는 첫문단으로 시작하는 이야기였는데.

사실 독서실 봉고차 안은 난교파티의 현장이고
전형적인 한국형 중산층 전업주부의 역할을 착실히 연기하는 어머니와
그 딸 재희는 내연의 관계이고

결말에는
딸이 어머니와 아버지를 망치로 다 때려죽인 후
돈을 챙겨 집 밖으로 걸어나온다는
조금은 진부한 블랙코미디였습니다.

쓰면서 무척 즐거워서 키득대었죠.



"자기 전에 손톱이나 깎아.”
“아, 진짜, 나도 매니큐어 좀 발라보자.”
“학생이 무슨 매니큐어야. 얼른 깎아"
..라는 식의 평범한 모녀간의 대사가 실은 레즈비언 섹스관계를 암시하고 있다거나 하는 부분이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네가 좋아 죽는 내 속옷도 네 아버지가 열심히 번 돈으로 사는 거야" 따위의
어머니의 설교를 쓰는 것도 좋았구요. 깔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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