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저는 댓글이든 글이든 썼다가 그도 거의 바로 지워버리는 편입니다. 오늘도 몇번 그랬군요. 병적인 소심증도 소심증이지만, 사실 다시 읽어보면 글이 쓸데 없이 길어서 제가 봐도 짜증이 나거든요. 학교 다닐때 시험지 채우던 버릇이 있어서 그런 걸까요? 글 길게 쓰는 버릇, 고쳐야 할 텐데요. 글을 짧게 쓰면 궤변론 스러운 내용도 좀 나아질까요?
2. 길게 썼다가 지웠지만, 연예인 씹기가 국민적인 오락이 된 건 언론이 책임지고 그들에 대한 비평을 하지 않기 때문인 것 같아요. 연기 못하고 노래 못하는 거야 눈에 보이고 행동거지가 바르지 못한 면도 있다는 건 빤히 아는 사실인데 언론에선 홍보나 미화에만 급급하니까 보는 이들은 내심 답답한거죠. 게다가 비평할 능력도 의지도 없는 언론은 연예인에 무관심하기는 커녕 볼 거 안 보여줄 거 시시콜콜 다 보여주죠. 누구 노래 못한다, 연기 못한다, 카리스마가 없다, 상품성이 없다는 이야기를 왜 이니셜로 해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그렇게 덮어두고 가려두면 냄새 안 나나요? 소문만 더 나고, 결국 이리저리 부풀려지기 마련인 것을요. 대중은 고급스럽지 못할지는 몰라도, 뭐가 진실이고 아닌지에 대해서는 의외로 날카로운 선구안을 가지고 있고, 그 선구안을 오공 땡전뉴스 식으로 가려대려고 하면 이런 식으로 터질 수도 있다는 거죠. 모두에게 상처가 되는 방향으로요.
3. 가끔 세상에 정치적으로 올바른 사람들만 있다면 얼마나 재미없을까란 생각을 합니다. 사실은 정치적으로 올바르다는 게 뭘 뜻하는 건지도 잘 모르겠어요. 정치적으로 올바른 것이 가능한가요? '인간적으로 그래야 하는 것'이라면 모를까. 어쨌든 세상엔 꼴통도 밥통도 필요한 것 같아요. 누구나 다 조금씩은 꼴통이고 밥통이고 또라이라는 생각도 들고요. 다만 정치적으로 올바른 '척'하면서 남 깔아뭉개는 데에 아무런 죄책감도 고민도 없는 사람들은 제 궤변스러운 머릿속에서도 내 줄 자리가 별로 없네요. 이것도 결국 제 한계고 제 오만이죠.
으음, 저 같은 궤변론자가 종교에 귀의한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는지도 몰라요. 논리가 안 통하게 옳은 무엇이 존재한다는 믿음만으로도 갈대같은 심성의 이 사람은 든든한 걸요. (그리고 제가 이런 이유로 종교를 가졌다는 걸 알면 우리 무서운 신부님은 맨발로 몽둥이를 들고 쫓아오실겁니다. 농담이 아니에요;;)
4. 디스크 월드를 읽었는 데 잼나더이다. 왜 재미난건지 표현하자니 막막하지만요. 제가 이 쪽 장르에는 문외한인데다가, 원래 표현할 걸 생각하고 느끼는 사람이 아니라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어요. 그럴때는 최강의 단어가 있죠. '취향입죠'
5. 예전에 키노에서 만들고 싶은 영화를 어딘가에 물어봤더니 아기와 나 작가의 '뉴욕 뉴욕'을 키아누 리브스와 라이언 필러피 주연으로 하고 싶다는 대답이 돌아왔지요. 가끔 사람들과 앉아 헐리우드 커플 놀이를 하는데 제가 말하는 커플은 거의 퇴짜죠. 제임스 스페이더-조지 클루니 쪽은 느끼하다고 퇴짜(그럼 브래드 피트와 콜린 퍼렐은 안 느끼하냐!), 레이프 파인즈와 리암 리슨은 웬 음울한 아저씨 놀이냐고 퇴짜, 브래드 피트와 라이언 필러피에 대한 대답은 "인형놀이를 해라, 아주." 였읍죠. 게이 커플링 놀이 뿐만 아니라 레즈비언 커플링 놀이도 하는데 (죄송합니다;;) 그 쪽도 별반 다를 거 없는 반응이 돌아옵니다. 사실 샤론 스톤-제니퍼 가너는 제가 봐도 좀 아니죠;; 하긴 퀴어 애즈 포크의 저스틴이 멧 데이먼 닯았다고 했다가 멍석말이 당할 뻔 했으니....제가 보는 눈이 좀 없긴 한가 봅니다.
6. 전 이성애자 여성이라고 생각하는데, 퀴어 애즈 포크를 멜라니-린제이 커플 땜에 봅니다. 베드신이라도 나오면 대박이죠. (L.WORD인가는 채널이 안 나와서 못봅니다) 사실 마이클 말고는 다른 게이 배역들에게는 별반 관심 없어요. 사실 그 넘들이 너무 길게 나와서 뽀작거리면 딴데 틀어 보기도 하구요. 이상한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