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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푸 허슬을 보다가 [스포일러 있습니다.]
Auggie
01-20
697 회
0 건
스포일러
쿵푸 허슬의 마지막 장면 중
하얀 상의에 검은 바지, 긴 머리카락으로 등장한
주성치를 본 순간 가슴 한 켠에서 '울컥' 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어린 시절 비디오로 녹화한 후 수십번을 봤던
용쟁호투의 브루스 리 (이소룡)이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상당수의 네티즌들에 의해 '엽기의 대명사'로
격하되었지만 힘없는 사람들을 대신해 악당들을 징벌하는...
어린 시절의 우상이었던 '이소룡'의 이미지와 평상시
'좀 웃기는 코미디언' 정도로 여겼던 주성치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오버랩될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었거든요.
매트릭스 등 기타 영화들에게 어줍잖은 '이소룡 흉내내기'
특정 사이트를 중심으로 범람하는 '싱하형' 같은 극단적인 비웃음과
대책없는 냉소가 아닌, 영화를 만든 이의 '이소룡' 에 대한
진심어린 '존경' 을 볼 수 있었습니다.
여주인공이 건네준 사탕을 깨어버린 후 울먹이던 모습과 함께,
최고의 명장면으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7,000원과 시간이 아깝지 않은, 오래간만에 본 괜찮은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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