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에 대해 떠오른 과거 혹은 현재의 기억

  • 정현히메
  • 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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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파일에 대해서 한참 말이 많네요. 게이 얘기도 나오고 하는군요.
이 게시판의 글들을 읽다가 게이 이야기를 하시는 어떤 분이 계셨는데
장우혁 얘기가 나오더라구요.
장우혁.. 이라는 이름을 듣자 한참 잊고 지냈던 옛날 일이 떠오르더라구요.

예전 여자친구가 핫의 빠순이었습니다. 지금도 빠순일테구요.
어쩌면 빠순이라기보다 광신도였죠.
저한테 쓰는 러브레터보다 핫에게 쓰는 러브레터가 훨씬 많았고..
핸드폰에 저장된 친구 목록 250명중 90% 정도가 같은 빠순이 혹은 광신도였죠.
물론, 동성애질, 빠지지 않죠. 팬픽에서 배운 동성애질, 잘 하는 아이였더랬습니다.
스물 한 살이 된 지금도 여자인 그녀석의 애인은 여자랍니다.
멤버중 누군가가 좋아한다는 샤넬 에고이스트 플라티늄을 뿌리고 다니고,
우혁이가 언젠가 말했다는 나르시시즘이 아이디이고,
아이디에 우혁이를 상징하는 숫자 35도 있습니다.
여유로운 빠순이었죠. 아버님이 중소기업 사장이시라, 돈이 많거든요.

하기야 빠순이, 뭐 어떻습니까? 그냥 연예인 혹은 아이돌 즐기고, 그런게 나쁘다는건 아닙니다.
그게 종교로 전화된 순간에는 짜증이 확 치밀어 올랐지만,
엄밀히 말해서는 인간에 대한 애정을 잃어선 안 되는거죠.
제가 속한 학과가 인문학 분야의 기초학문 분야라서, 그렇게 배웠구요..

그때야 제가 그 여자아이의 남자친구였으니까,
감정적으로, 그게 뭐냐, 무슨 짓이냐, 쓰레기들이다. 했지요..
지금 와서는 참 부질 없는 짓이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때 제가 썼던 수사를 빌리자면, '옳은 것들은 이미 소멸' 했으며
'이데아는 절대 현실에 올바르게 표상' 되지 못하므로,
이 세계에 실망하는게 당연하고, 실망한 '나'만 힘든거였던거죠.
그런 측면에서 저는 운동권들(그 시절의), 정확히 말해 운동권인
고학번 선배들을 굉장히 동경했었고, 하고 있고, 할 예정이기는 합니다.
적어도 그들은 잘못된 것을 용인하면서 지켜봐주고 애정을 보내고
코 묻은 만원짜리를 헌납하지는 않았다는 생각 떄문이었지요.
옳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위해 피 흘리며 싸웠고, 세상이 나아지기를 소망했거든요.
(결과에 대한 판단은 논외로 하더라도 말입니다.)

이제서야, 어떤 선배의 조언인,
'지금-여기에서는 선악마저 취향이고 호오이고, 문화이다.'라는 명제를 수긍할 수 있게 됐습니다.
자란 환경이 그다지 평화롭지 않은 까닭에, 폭력을 자연히 극도로 경멸하게 됐고,
그게 확대되서 정신적인 폭력 또한 극도로 증오하게 된 까닭에

이미지로 포장하고 못 하는 노래도 '같이 성장하니까' 라는 개념으로 이해해주고,
그런 식으로 어린 아이들을 세뇌시켜 돈을 울궈내고,
그런데도 그 아이들은 벤츠 뒷자석에 퍼질러서 소속사 고를 궁리 하는 그 작자들을
'그들도 충분히 고통 받았어요'라고 변호하고..
그런 식의 세뇌라고 말할법한 것들을 견디지 못한 제 자신의 아집일 뿐이었겠지요.

모든 것을 이해하고 싶다, 세계를 올바로 이해하고 싶다.
내가 본 비틀린 세계는 분명 잘못된 것일거다. 어딘가에 공평하고 옳은 사람들이 존재할거다.

그런 생각, 버리는게 편하겠더라구요.
사생활을 존중하고, 엔터테이먼트는 먼트로 인정하고,
혹은 그것에 대해 글이라도 자~알 써서 그걸로 먹고 살고,
뭐 그렇게 되어야 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른이 되어 가는 중인가봐요.
세상을 다 이해하고, 마음 편하게, 평화롭게 세상을 사는건
정말 꿈인가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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