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정현히메님에 대한 반론 (조금 더 덧붙임)

  • hybris
  • 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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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로 달다가 너무 길어져 답글로 아래에 답니다)


동성애'질'이라니요. 비하적 용어입니다.
다음에 어디가서 그런 단어 쓰지 마시길.
세상을 이해하고 마음편하고 평화롭게 세상 살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불편함을 안겨줍니다.

(팬픽에 영향받아 동성애하는 것처럼 보여
그 모습이 경멸스러워 그런 단어를 쓰셨다면

세상에 널리고 깔린 이성애 찬양 텍스트를 보고 영향받아
이성애하시는 모든 분들도
다 이성애'질' 중이신 거군요.
똑같이 경멸받아 마땅한 것이구요)

(지금 이성애자 중에서 이성애 로맨스를 미화한 영화나 드라마나 소설이나 노래나 만화 기타등등에서
조금도 영향 받지 않았다고 자신할 수 있는 분 계신가요?
나도 저런 연애 해봤으면, 나도 저런 여자친구/남자친구 가져서 행복해졌으면..하고
생각하지 않은 분 계신가요?)

그리고 연예인 좋아하는 모습이 어쩌다 쓰레기까지 되나요 -_-
무엇이 님에게 '정신적인 폭력'까지 끼쳤는지는 모르겠지만.
타인의 취향을 자신의 시야와 기준에 맞춰 쓰레기니
비틀린 세계를 이루는 머리빈 군중이니 하는 식으로 재단하시는 모습이
더 정신적 폭력에 가까워 보입니다.



+ 전에 팬클럽 게시판에서 그런 글을 본 적이 있죠.
"왜 우릴 보고 욕하는 거지? 당신들이 밤새고 축구보고 환호하는 거랑 같아.
당신들이 소리지르면 왜 환호가 되고
우리가 소리지르면 왜 괴성이 되는 거지?"

그 글에 동의합니다.

월드컵이 가수들의 무대보다 가치있는 것인가요? 그렇다면 왜 그렇죠?
그런식으로 날카롭게 비판을 세우고 들어가자면
한국팀의 골 하나에 소리지르는 사람들은
쇼비니즘에 세뇌되어 행복해하는 바보들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전 그렇게 말할 생각은 없습니다)

그런 가혹한 흑백논리에서 님은 완벽히 결백한가요?

왜 소녀들의 취향, 소녀들의 열광에 대해서는
세상은 그토록 쉽게 경멸적인 시선을 보내게 되는걸까요?
-빠순이라는 단어는 있어도 남자에 해당하는 단어는 그토록 많이 쓰이지 않는다는 것도 한 예이겠지요-



당신의 진리만이 당신의 생각만이 '옳은 거'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당신의 생각이 깨져나가고 그것을 수정해야할 필요성을 느꼈을 때,
그것이 '세상에 옳은 것이 없다'라는 식의
기묘한 회의주의나 상대주의로 빠질 필요가 없습니다.

'내 생각이 더이상 옳은 것 같지는 않다, 내 생각이 아집이었다고 인정한다,
그러므로 세상에는 옳은 것이 없다' 라는 식의 논리란 얼마나 당혹스런 유아론인지요.

어른이 된다는 건 그런 것이 아닙니다.
당신의 시선으로 세상을 보세요. 하지만 그것이 잘못될 수도 있다는 것을 인지하세요.
무엇보다 타인을 함부로 경멸하거나 비하하지 마세요.
그런 것이 어른스런 태도입니다.

저역시 아직 어른이 아니고 그러므로 님의 글에 격분해서 글을 썼는데,
어른스럽지 못하게 한 마디 하자면
- 잘난 척 하지 마세요. 괜히 상처입은 척 하지 마시구요. 그런 모습이 가장 유치하게 보이기 쉽습니다.




+ 아직도 화가 덜 풀려서
몇 글자 더 씁니다.

누군가를 동경하게 되면 그 사람과의 연관고리를 찾고 싶어하게 됩니다.
이것은 아주 당연한 일입니다.

플라티늄에고..어쩌고 향수를 뿌리는 것과
비틀즈의 거리를 순례하는 것과
기본적인 마음은 같습니다.

나르시시즘이 아이디라고 비아냥거리신다면
젊은후베날우르비노님에게도 (죄송합니다;;) 욕하신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아, 물론 다르다고 하고 싶으시겠죠.
기획사에서 상품화시켜 내놓은 아이돌과
문학작품과 음악이 어떻게 같냐 하고 싶으시겠죠.


그러나 결국 취하는 것은 '이미지'이고
그녀들은 아이돌이 갖고 있는 이미지를 취하는 것입니다.
물론 그녀들은 그 뒤의 자본의 논리를 보지 않습니다.
단지 눈에 , 가슴에 들어오는 그 찰나의 섬광을 잡을 뿐입니다.


그게 바보같아 보이시나요?


그렇다면,
제가 이성연애하시는 분들에게도 같은 비판을 해볼까요?
이성애 연애각본을 유지하고 그를 가능케 하는 그 뒤의 가부장제의 억압과 폭력을 보지 않고
단지 눈에, 가슴에 들어오는 순간의 기쁨에 빠져
기뻐한다고 바보같다고 말해볼까요.


님은 어떠하신지요?
자본의 논리에서 완전히 자유로우신가요.
당신이 가지고 있는 지위, 위치, 자원 어느 것 하나
전지구적인 착취의 연쇄고리에서 완벽히 자유로운 것이 있나요?

- 혹시 신발장에 리복이나 나이키니 하는 다국적기업의 메이커가 하나도 없습니까.
- 혹시 기아와 환경파괴의 원인이 되는 고기를 드시진 않나요.
- 혹시 자본의 이윤을 불릴 뿐인 커피를 즐겨 드시진 않나요.
- 혹시 여배우들을 착취하고 갉아먹는 포르노를 보신 적 없나요.


저는 지금 우린 모두 바보야..따위의 말을 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자신이 갖고 있는 기득권이나 위치 혹은 자세에 대해 성찰하지 못하고
마냥 고결하고 순결하고 결백한 양
다른 이들을 함부로 대하는 태도를 보면
너무나 속이 상합니다.

이런 감정적인 태도, 네, 고치는 편이 낫겠죠.

하지만 지금은, 화가 나서, 손을 바르르 떨려서 이렇게 마구 타자를 칠 수 밖에 없습니다.






>X파일에 대해서 한참 말이 많네요. 게이 얘기도 나오고 하는군요.
>이 게시판의 글들을 읽다가 게이 이야기를 하시는 어떤 분이 계셨는데
>장우혁 얘기가 나오더라구요.
>장우혁.. 이라는 이름을 듣자 한참 잊고 지냈던 옛날 일이 떠오르더라구요.
>
>예전 여자친구가 핫의 빠순이었습니다. 지금도 빠순일테구요.
>어쩌면 빠순이라기보다 광신도였죠.
>저한테 쓰는 러브레터보다 핫에게 쓰는 러브레터가 훨씬 많았고..
>핸드폰에 저장된 친구 목록 250명중 90% 정도가 같은 빠순이 혹은 광신도였죠.
>물론, 동성애질, 빠지지 않죠. 팬픽에서 배운 동성애질, 잘 하는 아이였더랬습니다.
>스물 한 살이 된 지금도 여자인 그녀석의 애인은 여자랍니다.
>멤버중 누군가가 좋아한다는 샤넬 에고이스트 플라티늄을 뿌리고 다니고,
>우혁이가 언젠가 말했다는 나르시시즘이 아이디이고,
>아이디에 우혁이를 상징하는 숫자 35도 있습니다.
>여유로운 빠순이었죠. 아버님이 중소기업 사장이시라, 돈이 많거든요.
>
>하기야 빠순이, 뭐 어떻습니까? 그냥 연예인 혹은 아이돌 즐기고, 그런게 나쁘다는건 아닙니다.
>그게 종교로 전화된 순간에는 짜증이 확 치밀어 올랐지만,
>엄밀히 말해서는 인간에 대한 애정을 잃어선 안 되는거죠.
>제가 속한 학과가 인문학 분야의 기초학문 분야라서, 그렇게 배웠구요..
>
>그때야 제가 그 여자아이의 남자친구였으니까,
>감정적으로, 그게 뭐냐, 무슨 짓이냐, 쓰레기들이다. 했지요..
>지금 와서는 참 부질 없는 짓이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
>그때 제가 썼던 수사를 빌리자면, '옳은 것들은 이미 소멸' 했으며
>'이데아는 절대 현실에 올바르게 표상' 되지 못하므로,
>이 세계에 실망하는게 당연하고, 실망한 '나'만 힘든거였던거죠.
>그런 측면에서 저는 운동권들(그 시절의), 정확히 말해 운동권인
>고학번 선배들을 굉장히 동경했었고, 하고 있고, 할 예정이기는 합니다.
>적어도 그들은 잘못된 것을 용인하면서 지켜봐주고 애정을 보내고
>코 묻은 만원짜리를 헌납하지는 않았다는 생각 떄문이었지요.
>옳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위해 피 흘리며 싸웠고, 세상이 나아지기를 소망했거든요.
>(결과에 대한 판단은 논외로 하더라도 말입니다.)
>
>이제서야, 어떤 선배의 조언인,
>'지금-여기에서는 선악마저 취향이고 호오이고, 문화이다.'라는 명제를 수긍할 수 있게 됐습니다.
>자란 환경이 그다지 평화롭지 않은 까닭에, 폭력을 자연히 극도로 경멸하게 됐고,
>그게 확대되서 정신적인 폭력 또한 극도로 증오하게 된 까닭에
>
>이미지로 포장하고 못 하는 노래도 '같이 성장하니까' 라는 개념으로 이해해주고,
>그런 식으로 어린 아이들을 세뇌시켜 돈을 울궈내고,
>그런데도 그 아이들은 벤츠 뒷자석에 퍼질러서 소속사 고를 궁리 하는 그 작자들을
>'그들도 충분히 고통 받았어요'라고 변호하고..
>그런 식의 세뇌라고 말할법한 것들을 견디지 못한 제 자신의 아집일 뿐이었겠지요.
>
>모든 것을 이해하고 싶다, 세계를 올바로 이해하고 싶다.
>내가 본 비틀린 세계는 분명 잘못된 것일거다. 어딘가에 공평하고 옳은 사람들이 존재할거다.
>
>그런 생각, 버리는게 편하겠더라구요.
>사생활을 존중하고, 엔터테이먼트는 먼트로 인정하고,
>혹은 그것에 대해 글이라도 자~알 써서 그걸로 먹고 살고,
>뭐 그렇게 되어야 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른이 되어 가는 중인가봐요.
>세상을 다 이해하고, 마음 편하게, 평화롭게 세상을 사는건
>정말 꿈인가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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