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정현히메님에 대한 반론 (조금 더 덧붙임)

  • 정현히메
  • 01-20
  • 1,427 회
  • 0 건
물론, 이것은(원문은) 어디까지나 '감정적인 투정'에 가깝습니다.
그러므로 반'론'이라는건 저에겐 좀 버겁군요.
그렇게 말하기엔 쓰인 단어들이 너무 객관화 되었지만요.
굳이 할 필요는 없는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하나하나 제 입장을 답해 볼까요


>동성애'질'이라니요. 비하적 용어입니다.
>다음에 어디가서 그런 단어 쓰지 마시길.
>세상을 이해하고 마음편하고 평화롭게 세상 살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불편함을 안겨줍니다.


물론 진짜 동성애자분들에게 저런 용어를 사용하지 않는답니다.
그녀가 스스로 시인했으니까 그걸 확신하는거죠.
그냥 팬픽에서 배워서, 하는거라고.
스스로는 또 스스로의 성 정체성을 얼마나 알고 있느냐고 물으실지 모르지만,
적어도 그녀 스스로 대답한 것을 바탕으로 이야기한 것이랍니다.


>(팬픽에 영향받아 동성애하는 것처럼 보여
>그 모습이 경멸스러워 그런 단어를 쓰셨다면
>세상에 널리고 깔린 이성애 찬양 텍스트를 보고 영향받아
>이성애하시는 모든 분들도
>다 이성애'질' 중이신 거군요.
>똑같이 경멸받아 마땅한 것이구요)

위에서 말했듯이, 분명히 그녀 스스로 자신은 이성애자라고 했죠.
그냥, 팬픽에서 아름답게 묘사됐으니까. 한거라고.
제가 확실히 어리네요. 저는 아직도 이성애가 일반적인 것 혹은 정상적인 것이고
동성애가 소수자의 것이라고 생각했었답니다. 예외라는 단어가 적합할까요.
이성애 '질'의 경우엔 그렇게 되는군요. 그 부분에 대해선 핑계가 없네요.
잘 배웠습니다. '연애질'이 확실히 맞는 용어였군요!


>(지금 이성애자 중에서 이성애 로맨스를 미화한 영화나 드라마나 소설이나 노래나 만화 기타등등에서
>조금도 영향 받지 않았다고 자신할 수 있는 분 계신가요?
>나도 저런 연애 해봤으면, 나도 저런 여자친구/남자친구 가져서 행복해졌으면..하고
>생각하지 않은 분 계신가요?)

>그리고 연예인 좋아하는 모습이 어쩌다 쓰레기까지 되나요 -_-
>무엇이 님에게 '정신적인 폭력'까지 끼쳤는지는 모르겠지만.
>타인의 취향을 자신의 시야와 기준에 맞춰 쓰레기니
>비틀린 세계를 이루는 머리빈 군중이니 하는 식으로 재단하시는 모습이
>더 정신적 폭력에 가까워 보입니다.


정신적인 폭력'까지'도 꽤 폭력이네요.
이 부분에 대해선 확실히 '쓸모 없는 짓'이며 '감정적'이었다고 스스로 이야기 한 것 같아요.

>+ 전에 팬클럽 게시판에서 그런 글을 본 적이 있죠.
>"왜 우릴 보고 욕하는 거지? 당신들이 밤새고 축구보고 환호하는 거랑 같아.
>당신들이 소리지르면 왜 환호가 되고
>우리가 소리지르면 왜 괴성이 되는 거지?"

>그 글에 동의합니다.

>월드컵이 가수들의 무대보다 가치있는 것인가요? 그렇다면 왜 그렇죠?
>그런식으로 날카롭게 비판을 세우고 들어가자면
>한국팀의 골 하나에 소리지르는 사람들은
>쇼비니즘에 세뇌되어 행복해하는 바보들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전 그렇게 말할 생각은 없습니다)

골 하나는 몰라도, 우렁차게 외치시는 대~한민국이라든지,
붉은 옷으로 통일된 응원복장에 대해서는 쇼비니즘적 경향이 농후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저 개인적으로는요.


>그런 가혹한 흑백논리에서 님은 완벽히 결백한가요?
>왜 소녀들의 취향, 소녀들의 열광에 대해서는
>세상은 그토록 쉽게 경멸적인 시선을 보내게 되는걸까요?
>-빠순이라는 단어는 있어도 남자에 해당하는 단어는 그토록 많이 쓰이지 않는다는 것도 한 예이겠지요-

연예인의 광적인 팬 중에는 여자가 더 많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세상은' 어떤지에 대한 유보를 허락하실런지요? 저는 세상의 이야기가 어떤지 잘 모릅니다.
물론 저 자신의 시선이 세상의 일부를 이룹니다만.

>당신의 진리만이 당신의 생각만이 '옳은 거'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당신의 생각이 깨져나가고 그것을 수정해야할 필요성을 느꼈을 때,
>그것이 '세상에 옳은 것이 없다'라는 식의
>기묘한 회의주의나 상대주의로 빠질 필요가 없습니다.

>'내 생각이 더이상 옳은 것 같지는 않다, 내 생각이 아집이었다고 인정한다,
>그러므로 세상에는 옳은 것이 없다' 라는 식의 논리란 얼마나 당혹스런 유아론인지요.


확실히 그렇군요. 그렇지만 그걸 '제 세계'로 압축시켜 볼까요.
'제 세계'에서 더 옳은게 없나보다, 는 가능할까요? 저는 적어도 그런 의미로 썼다고 생각해요.
물론 드러난 글은 안 그랬다고 인정합니다. 뒷부분에서 다시 이야기할 기회가 있겠군요.

>어른이 된다는 건 그런 것이 아닙니다.
>당신의 시선으로 세상을 보세요. 하지만 그것이 잘못될 수도 있다는 것을 인지하세요.
>무엇보다 타인을 함부로 경멸하거나 비하하지 마세요.
>그런 것이 어른스런 태도입니다.
>
>저역시 아직 어른이 아니고 그러므로 님의 글에 격분해서 글을 썼는데,
>어른스럽지 못하게 한 마디 하자면
>- 잘난 척 하지 마세요. 괜히 상처입은 척 하지 마시구요. 그런 모습이 가장 유치하게 보이기 쉽습니다.


확실히 유치합니다. 여기서 하기에는 확실히 부적절했네요.
그래 니가 옳다 맞다 너 상처입었다고 보듬어줄만한 공간이어야 했을 것 같군요.
그게 DDR에 그치더라도 말이죠.


>+ 아직도 화가 덜 풀려서
>몇 글자 더 씁니다.
>
>누군가를 동경하게 되면 그 사람과의 연관고리를 찾고 싶어하게 됩니다.
>이것은 아주 당연한 일입니다.
>
>플라티늄에고..어쩌고 향수를 뿌리는 것과
>비틀즈의 거리를 순례하는 것과
>기본적인 마음은 같습니다.
>
>나르시시즘이 아이디라고 비아냥거리신다면
>젊은후베날우르비노님에게도 (죄송합니다;;) 욕하신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비틀즈의 거리를 순례하는것도 같다고 봅니다.
그렇군요. 장우혁의 나르시시즘도 나르시시즘이죠. 이름 자체에 집착하는건
확실히 유교적인 발상입니다.


>아, 물론 다르다고 하고 싶으시겠죠.
>기획사에서 상품화시켜 내놓은 아이돌과
>문학작품과 음악이 어떻게 같냐 하고 싶으시겠죠.
>
>
>그러나 결국 취하는 것은 '이미지'이고
>그녀들은 아이돌이 갖고 있는 이미지를 취하는 것입니다.
>물론 그녀들은 그 뒤의 자본의 논리를 보지 않습니다.
>단지 눈에 , 가슴에 들어오는 그 찰나의 섬광을 잡을 뿐입니다.


맞아요. 문희준의 (본인표현에 의하면) Regend한 Rock이
Otmar Suitner conducting Skaatskapelle Berlin - Beethoven Symphony No. 9 in d, Op. 125 Choral와 비교되지 못할 까닭이 없네요. 제가 취하는 것도 9번 합창의 '이미지' 일뿐이었군요!
그런거였습니다! 저도 몰랐는데, 지적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찰나의 섬광을 잡는 분 치고는 너무 많이 알고 계시고, 자본의 논리도 저보다 잘 이해하시는 것 같고, 스스로도 그 아이돌로부터 빠져나오고 싶어하시긴 하지만, 어쨌든 그 논리 자체는 수긍이 가네요.
그녀는 이미지만을 취하는 것 같진 않군요.

>그게 바보같아 보이시나요?
>그렇다면,
>제가 이성연애하시는 분들에게도 같은 비판을 해볼까요?
>이성애 연애각본을 유지하고 그를 가능케 하는 그 뒤의 가부장제의 억압과 폭력을 보지 않고
>단지 눈에, 가슴에 들어오는 순간의 기쁨에 빠져
>기뻐한다고 바보같다고 말해볼까요.


>님은 어떠하신지요?
>자본의 논리에서 완전히 자유로우신가요.
>당신이 가지고 있는 지위, 위치, 자원 어느 것 하나
>전지구적인 착취의 연쇄고리에서 완벽히 자유로운 것이 있나요?

>- 혹시 신발장에 리복이나 나이키니 하는 다국적기업의 메이커가 하나도 없습니까.
없군요.
>- 혹시 기아와 환경파괴의 원인이 되는 고기를 드시진 않나요.
고기는 먹는군요,
>- 혹시 자본의 이윤을 불릴 뿐인 커피를 즐겨 드시진 않나요.
커피는 안 먹습니다.
>- 혹시 여배우들을 착취하고 갉아먹는 포르노를 보신 적 없나요.
안 봅니다. 아 본적이 있긴 합니다.
>
>저는 지금 우린 모두 바보야..따위의 말을 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자신이 갖고 있는 기득권이나 위치 혹은 자세에 대해 성찰하지 못하고
>마냥 고결하고 순결하고 결백한 양
>다른 이들을 함부로 대하는 태도를 보면
>너무나 속이 상합니다.
>
>이런 감정적인 태도, 네, 고치는 편이 낫겠죠.
>
>하지만 지금은, 화가 나서, 손을 바르르 떨려서 이렇게 마구 타자를 칠 수 밖에 없습니다.



충분히 유의미한 조언이군요. 제가 옳지 않았다는건 처음부터 어느정도는 예감하고 있긴 했답니다.
무언가 쓰는걸 좋아하는 입장으로서는, 제 세계가 무너진 것을 '옳은게 없는 것 같다'고 수사적으로 표현하는게 가능할런지도 모르죠. 물론 읽는 분 입장에선 아닐테고, 원래 글을 제 주장을 담은 논리적인 문장으로 이해하신 분껜 아닌지도 모르지만요.


다 맞는 말씀인 것 같아요. 한가지 정도만 좀 더 생각해 보겠습니다.
과연 희준님의 레전드한 락이 합창의 4악장에 비해 떨어지는게 뭔가..
화두를 주셔서 감사하네요.

'자본의 논리를 보지 않을 뿐이죠' 라면, 저도 '타인을 함부로 대하면 안된다는 논리'를 안보면 안되는걸까요? 그녀들은, 아이돌을 소비하고 이미지를 소비하고 회사에 이윤을 남겨주는 자본주의 사회의 '구매자들'이므로 '자본의 논리를 보지 않'는 것이 용인 되고, 저는 그 반대편을 (적어도) 지향 하기 때문에 '타인을 함부로 대하면 안 된다는 논리'를 안 보면 안되는건가 싶군요.

게시판2004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7824 칼슘카바이트님에겐 어쩌면 기쁜 기사.. "논산훈련소 훈련병들에게 '인분' 강제로 먹여" leed 1,675 01-20
7823 해리 포터 5 감독 확정 ginger 1,272 01-20
열람 [re] 정현히메님에 대한 반론 (조금 더 덧붙임) 정현히메 1,428 01-20
7821 [펌] 애버 크롬비의 진실? 새치마녀 1,693 01-20
7820 잡담 이신현 1,420 01-20
7819 이 선수는 아쉽군요. niner 1,204 01-20
7818 [기사] 와인에도 혈액형이 있답니다 -_-; compos mentis 672 01-20
7817 쿵푸 허슬을 보다가 [스포일러 있습니다.] Auggie 698 01-20
7816 [re] 정현히메님에 대한 반론 (조금 더 덧붙임) hybris 1,869 01-20
7815 avk님께 잠시.. (그리고 여러가지) Mr.ll 628 01-20
7814 [듀나iN] 장기여행시 사진관리에 대해서 러아님 936 01-20
7813 연예인에 대해 떠오른 과거 혹은 현재의 기억 정현히메 2,411 01-20
7812 제 눈이 삔 걸까요? 다니엘 2,148 01-20
7811 "기업소득年63%증가..가계소득증가 제로" 도야지 505 01-20
7810 꿈 이야기 - '스팅' 내한 공연에서 제임스 카메론이 노래부르다! 씨네필 545 0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