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그래도 아래에 군대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좀 다른 이야기이긴해도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 적어봅니다.
현재 제가 미국에 거주중인데 나이상으로 이미 군대에 갔어야 하는 나이입니다.
뭐 남들 다가는곳 안 가서 편하다고 생각하지 않는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어릴적부터 군대갔다와야 사람된다는 어른들의 말씀에 세뇌가 되서 그런지 어쩐지 하여튼 왠지 모르게 꼭 가야하겠다는 생각을 오래전부터 가지고 있었습니다.
만약 가야하는 상황이 온다면 굳이 피하고 싶은 생각도 없고 한번쯤 겪어보고 싶은 생각도 있지만...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제 또래의 대다수 한인 남성이 그렇듯 군대를 가기위해서 이곳의 생활을 버릴만한 형편이 전혀 못 된답니다.
문제는 제가 이 문제로 인해서 한국으로 전혀 출국을 할수가 없다는 건데..
이미 한국에서는 형사고발을 당한 상태입니다.
한 마디로 공항에서 내리면 바로 헌병에게 잡혀 들어간다는 거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여러모로 알아 보았는데 현재로서는 저에게 아무런 선택권도 남아있지 않습니다.
뭐 이렇게 저렇게 한국을 왕래하는 케이스도 있지만 그게 또 힘이 든것이 보증인을 내세워야 하기 때문입니다.
일정 기간안에 군대를 가지 않을경우 벌금을 내는 식으로 보증인을 내세워야 하는데... 이게 액수가 5000만원씩 2명입니다. 도합 1억이죠.
게다가 요즘에는 미국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자란 2세들까지 멋모르고 군대에 끌려간 케이스도 심심찮게 신문에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자세하게 설명하자면 얘기가 길어질것 같으니 이 정도만 설명드리겠지만 이 정도로도 대강의 상황은 충분히 짐작이 가실거라고 생각됩니다.
어려워진 한국경제 사정으로 어찌어찌 낮선 땅에 건너와 그 나마 조금 자리를 잡았다고 생각했는데...
저로서는 참 기분이 더럽습니다.
한국정부에서는 국외에 거주하는 한국인들을 위한 법률이 거의 존재하지 않는듯한 느낌이 들어서 말이죠.
물론 해외거주자를 군문제에 있어서 우대하는 법이 생긴다면 이런저런 악용의 여지가 많다는것은 충분히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땅덩이는 좁고 인구는 많은 우리나라에서 해외로 사람을 많이 내보내 영향력을 키울생각은 안 하고 오히려 다른 나라에서 열심히 살고 있는 사람들의 사기를 저하시키는 것이 옳은 것인지 어떤것인지는 잘 모르겠군요.
유승준이 미국국적을 취득하고 엄청나게 욕을 먹은 이후로 한국이 전체적으로 군대안가고 외국에 거주하는 남성이 군대에 관한 불평을 하면 마치 매국이라도 한 마냥 매도하는 그 분위기가 저는 매우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사실 유승준의 미국국적 취득도 연예계 활동등의 메리트를 제외하더라도 충분히 납득할수 있는 것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무슨 나라 팔아먹은 역적 마냥 취급을 하더군요. 6-7살 어린나이에 미국땅에 건너와서 그 정도 나이가 되면 당연히 미국국적을 취득할만한 기회가 되는것이 보편적인 현실임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물론 9.11이후의 분위기는 또 틀립니다만...) 그의 잘못은 공인으로서 한 약속을 이행하지 못했다는것이지 군대를 기피한것이 아니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사실 그의 가족과 친구, 그의 인생은 모두 미국에 있지 않던가요?
써 놓고 보니 어디가서 돌 맞기 딱 좋은 글인것 같군요. 하지만 이곳이라면 이유없는 돌은 맞을것 같지않아서 글을 써 보았습니다. 다른 분들의 의견도 좀 듣고 싶기도 하구요.
어찌 되었건 저는 매우 불만이 많습니다.
이대로 간다면 적어도 10년안에 한국으로 돌아갈 가능성은 없어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