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와 다음RSSnet의 문제점 (블로거들은 보세요)

  • believeinme
  • 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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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곳에 드나드시는 분들 중 블로그를 운영하시는 분들이 많을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저
역시 블로그를 하나 운영하고 있죠.


- 그런  분들이라면 다음RSS넷이 오픈했다는 사실을 들어보셨을 겁니다. 저도 오픈하자
마자 둘러봤습니다. RSS 수집프로그램과 메타블로그 사이트를 적절히 결합시킨 곳이라는
게 첫 느낌이었어요. 그다지 쓸모는 없겠다 싶어서 자주 들르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알고
보니까 문제가 많은 곳이더군요. 문제점 몇 가지를 생각해 봤습니다.


1.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글이 통째로 옮겨질 수 있다


- 다른 메타 사이트들은 최소한 블로거들이 등록을 해서 xml파일을 끌어가도 된다는 동
의하에 글들이 그들의 사이트에 업데이트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다음RSS넷은 본인이
전혀 모르는 사이에 xml파일이 다음 쪽으로 읽혀지고, 글을 쓴 당사자의 의도와는 상관
없이, 다음 쪽의 레이아웃으로 끌려갑니다. 그 글 위아래에는 'DAUM'이라는 마크가 쾅
찍혀 있죠.


- 물론 개인적으로는 좋아하는 블로거의 xml파일을 RSS프로그램으로 통보 없이 구독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이건 다음이라는 기업이 영리의 목적으로 블로거들의 글을 동의
없이 한 곳에 모아 놓고 자신들의 로고를 찍어 놓고 있는 거에요. 마치 미디어다음에
각 언론사의 기사를 모아 놓은 것과 비슷한 모양새입니다.


- 실제로 제 블로그의 글이 지난 1월 초에 '오늘의 인기 포스트'라는 카테고리에 올랐던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아무런 통보를 받지 못했어요. 뭐 인기 포스트에 올랐다니 기
분이 나쁘진 않았지만 누군가 귀띔해 주지 않았다면 저는 그런 사실조차 몰랐을 겁니다.
좀 찜찜하더군요.


2. 블로거- 덧글-트랙백-글의 유기관계 파괴


- 블로그의 가장 큰 매력이라면 덧글과 트랙백으로 인해 링크를 타고 여러 블로그로 넘
어 다닐 수 있는 점이죠. 하지만 다음RSS넷에선 그런 블로그의 장점이 깡그리 파괴됩니다.
아무런 동의 없이 다음 쪽으로 읽혀진 블로거의 글 밑에는 트랙백 리스트도 없고, 덧글
리스트도  없습니다. 심지어는 작성자의 이름도 뜨지 않더군요. 오직 작성일시만 표시되
어 있습니다.


- 어떤 사람이 RSS리더의 레이아웃을 짰는지는 모르겠지만, 블로그의 특성을 전혀 이해
하지 못한 사람인 것 같습니다. 최소한 원 블로그의 덧글과 트랙백 리스트는 읽히도록
만들어야 하지 않았을까 합니다. 다음RSS넷에 블로그의 글이 끌려간 후부터, 그 글은 확장의
가능성을 잃어버립니다. 그건 더 이상 블로그가 아니죠.


3. 비밀글이 읽혀질 가능성이 있다


- 비밀글이 무조건 읽혀진다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예전에는 공개해놨다가, 사정이
있어서 비공개로 돌린 글들은 여전히 다음 RSS넷에는 공개상태로 유지됩니다.


- 예를 들어, 최근에 음반 저작권 때문에 많은 분들이 음악 관련 포스트를 일단 비밀글로
돌려놓는 방법을 선택하시더군요. 저도 그렇게 했습니다. 하지만 오늘 다음 쪽으로 가보
니까, 황당하게도 여전히 제가 비공개로 전환한 글들이 읽히고 음악이 흘러 나오더군요.
한 번 xml파일을 수집하면 그 이후에는 수정되거나 비공개로 전환돼도 다음 쪽에서는
여전히 읽히는 겁니다.


- 이런 경우를 가정해 보겠습니다. 비공개로 돌렸던 음악 포스팅이 다음 쪽에서 여전히
유지되고, 여전히 음악이 흘러나옵니다. 저작권 협회에서는 그 포스팅을 보고 글 작성자
를 고발합니다. 그럼 대체 책임은 누구에게 있습니까? 이런 가정이 허황된 거라고 단정할
수는 없을 겁니다.


4. 스크랩 기능이 있다


- 스크랩을 하는 기능이 있더군요. 개인적으로는 출처와 작성자가 명확한 펌질은 허락을
받지 않아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다음RSS넷의 스크랩 기능은 원본 글의 주소를
스크랩하는 게 아니라, 다음RSS넷의 주소를 스크랩하는 것이더군요. 가뜩이나 글을 쓴
사람과 글과의 유기적인 관계가 약한 곳인데, 점점 더 글쓴이와 글을 유리시키는 기능이
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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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국 이 사건은 xml의 공개가 어디까지인가가 문제가 아닐까요. 대부분의 블로그를 보
면 xml이 공개되어 있습니다.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RSS수집 프로그램으로 구독할 수 있
는 거죠. 하지만 대부분의 블로거의 공개의도는 딱 거기까지가 아닐까 합니다. RSS 수집
툴이 프로그램이 아니라 웹상에 있고, 링크를 따라가는 것이 아닌, 자기네 싸이트로 xml
을 읽어들여 작성자의 허락 없이 제3자에게 제공한다는 건 큰 문제인 것 같습니다.


- 이 사건이 어떤 양상으로 나갈지는 모르겠지만, 여기저기에서 분노와 항의의 포스팅이
올라오고 있는 걸 봐서 다음 쪽에서 해결책을 제시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xml파일
수집을 거부하게 만드는 기능 같은 거요. 지켜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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