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알고 지냈던 피아니스트가 있는데 현재는 국내에서 활동하고 계시죠. 한국에서는 꽤 알려진 분인데, 예전에 이분이 서울에서 독주회를 했던 얘기를 저한테 한적이 있어요.
연주 시작하기 전에 연주자 대기실에 옛날 스승님이 찾아 오셨는데 이얘기 저얘기 하던중 "탐 쿠르즈와 니콜 키드만이 이혼을 했다"는 사실을 그 스승님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는군요.
덕분에 인터미션 전까지의 연주를 거의 망쳤다고 합니다.
"아니...잉꼬 부부인줄 알았는데...도대체 왜 이혼을 했을까? 누가 먼저 바람을 폈나? 탐이 니콜을 버렸을 가능성이 더 많은데......." 이런 쓸 데 없는 생각을 하느라 도저히 연주에 집중을 못했답니다.
그 뒤로 연주하기 전에 아무하고도 안만나고 말도 안하고 눈도 마주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그랬다는군요.
진짜로 연주가들, 특히 클래식 음악하는 분들은 정말 엄청 예민하시죠. 과장이 아니에요.
2)
한국에서 콘서트 간지 참 오래 되었는데 항상 불쾌했던 경험은 꼭 있었어요.
제일 화딱지 나는 건 왜 그렇게 아이들이 많은지....
엄마들이 '클래식 음악은 좋은 거'라고 무조건 생각해서 아이들 감성교육시키려고 음악회에 데리고 오는 거겠죠?
뭐, 거기까진 좋습니다만....엄마들은 엄마들끼리 앉고 아이들은 아이들끼리 쭈루룩 앉히는 분들이 좀 있더군요.
제가 갔었던 독주회 때 맨 앞줄에 한 5명의 아이들이 쭉 앉았는데 발을 들었다 내렸다 (심심했겠죠) 장난을 치는데 그러지 말라고 주의를 주지 않았어요. 애들 엄마한테 혼날까봐.....
연주할 때도 계속 그러던데.....속 터져서 정말.....
3)
월드컵 할 때였으니깐...2002년 여름이겠군요.
뉴욕타임즈 아트 섹션에 난 기사였는데
프랑스인지 스위스인지 아무튼 거기 출신의 한 젊은 남자가 5년동안 프랑스, 스위스, 독일, 벨기에....등등을 돌아다니면서 지방 뮤지엄에 있는 비싼 소품들을 훔쳤다고 합니다.
주로 로코코 그림이 많았고, 바이올린 같은 악기, 작은 성모 마리아 조각, 등등을 털었는데 자기가 감상하려고 저지른 거였기 때문에 쉽게 잡히진 않았던 거죠.
그 청년이랑 같은 동네에 살았던 가구/액자 만드는 가게 주인은 그 청년 칭찬을 하면서 '안목이 있어서 자기 사업에도 많은 도움이 되는 조언을 해줬다'고 합니다.
루브르의 큐레이터도 그 도둑청년의 세련된 테이스트에 매우 놀랐다고 하면서 아트히스토리 쪽으로 공부를 했으면 성공했을지도 모르는데 재능이 아깝다고 안타까워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청년의 어머니였죠.
자기 아들이 잡혀가자 이 어머니는 증거를 없애기 위해서 일부 그림을 태워버렸고 나머지는 독일 국경의 강물에 버렸다고 합니다.
나중에 그 사실이 알려져서 경찰들이 총 동원되어서 근처 강물속을 뒤지느라 난리가 났었다는군요.
다행이 수심은 한 5-6미터 정도밖에 안되는 곳에다 버려서 대부분 건졌다고 하네요.
스트라디바리우스 바이올린도 건진 거 중의 하나였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