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왕자나 Just GoGo 얘기를 하려는 건 아니구요. :)
호주 오픈이 시작되었는데 혹시 보시는 분 계신가요?
저는 그랜드 슬램 대회 중 호주 오픈을 가장 좋아해요.
그해에 가장 먼저 열린다는 장점도 있지만 뭐니뭐니 해도 그 분위기가 가장 맘에 들거든요.
대회가 열리는 기간이 호주의 휴가 시즌과 겹쳐서 그럴 수도 있지만 대회 자체가 확실히 축제 분위기라는
느낌을 중계에서도 느낄 수가 있거든요.
관중들은 경기를 만끽하면서 선수들을 확실히 응원하는 모습들이고. 훗훗. 테니스공을 화환처럼 만들어
목에 두르고 앉아 있는 지긋한 연세의 관중분들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카메라에 잡히셨더군요. :)
선수들 역시 경기에 최선을 다하면서도 무언가 알 수는 없지만 즐기고 있다는 인상을 받게 하는 모습들이고.
네엡. 모두 맘에 든다구요.
MBC ESPN에서 중계를 해주기는 하지만 찔끔 모드.
구로나 Star Sports가 줄기차고 가열찬 중계를 해주기에. 뽀호호.
호주 오픈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선수는 뭐니뭐니 해도 Martina Hingis !!!!!!!
아. 2000년 정도부터 대단한 자매들에게 밀리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심각한 발목 부상.
그리고 무기한 은퇴. 흑흑흑.
작년부터 복귀 얘기는 이래저래 돌기 시작했지만 다시 코트에 돌아올 지는 여전히 미지수.
끄응. 다시 경기하는 모습을 정말정말 보고 싶어요.
예전 선수들 얘기를 하는 김에 가장 좋아했던 남자 선수 얘기도 슬쩍 할랍니다.
기억하십니까? 코트의 신사 Stephan Edberg !!!
오홋.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그 호리호리한 몸매에 금발을 휘날리며 서브 뒤 코트로 달려나와 선보이던 환상의 발리가. :)
뭐. 혹자는 샘프라스의 발리가 최고라고도 하지만 택도 없는 소리!
((참고로 이형택 선수는 단식은 1회전 탈락. 복식은 2회전에서 파트너의 부상으로 기권))
여튼. 발리의 제왕. 네트 플레이의 제왕하면 당근 에드베리죠. 음홧홧홧.
아참. 에드베리는 작년에 스테피 그라프, 도로시 체니와 함께 명예의 전당에 입성을 했답니다.
애니웨이.
호주 오픈은 분위기가 축제 분위기를 물씬 풍기기도 하지만 글쎄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그해 첫번째
그랜드 슬램 대회라 선수들도 무언가 단단한 각오와 매너를 갖추고 나와서 그런지 매 경기들이 상당히
박진감 넘치고 유쾌하고 그렇답니다.
선수들이 가장 잘 웃는 대회가 바로 호주 오픈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요. :)
어제 경기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건 나브라틸로바 언니가 출전한 혼합복식 경기.
참나. 내일 모레면 50이 되는 언니가 어쩜 그렇게 팔팔한 지. :-)
확실히 배드민턴이나 탁구 혼합복식보다 테니스 혼합복식이 훨씬 재미있는 것 같아요.
다양한 포메이션과 발리와 로브들이 난무하는 코트는 정말 눈을 즐겁게 해주니까요.
물론 동성끼리 파트너를 하는 복식 경기도 매우 재미있지만 테니스 복식의 백미는 혼합복식이라고 생각해요. :)
1회전 경기였는데 상당히 즐거운 경기였어요. 실수를 한 선수들이 어쩜 그렇게 부끄러운 듯 하면서도
예쁘게 웃는 지 아무런 정보 없이 중계화면만 봤다면 친선경기로 착각할 정도로 화기애애한 분위기.
그나저나. 기아자동차는 올해도 호주오픈의 메인 스폰서인데요.
국내에서 터진 사건 때문에 온통 그런 기사만 도배가 되서 좀 씁쓸하겠어요.
물론 기아자동차가 지난 몇년간 테니스쪽에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는 것이 국내용은 아니지만 말이예요. :)